'최근 3년간 최저규모'.. '수능변별력 선호도하락 영향'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학년 전국 11개 치대(8개 치대+3개 치전원)의 정시 모집인원은 312명으로 확정됐다. 정시 선발계획이 없었으나, 수시이월로 인해 7명을 선발하게 된 서울대를 필두로 수시이월인원이 40명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미처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선발로 이동시키는 수시이월은 실제 정시 모집규모를 결정짓는 마지막 요인이다. 11개 치대가 최초 모집요강을 통해 밝힌 모집인원은 272명이었다. 

올해 치대의 수시이월 규모는 최근 2년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2016 정시에서는 62명, 2015 정시에서는 74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었다. 수시 모집인원 확대로 수시이월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시이월인원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올해 수능이 2012수능 이후 가장 뚜렷한 변별력을 갖추면서 수능최저를 맞히기 어려웠고, 의대열풍의 심화로 치대/한의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내려앉다보니 중복합격, 추가합격 된 사례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이월이 줄면서 치대의 정시 최종 선발 규모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게 됐다. 2015 정시 379명, 2016 정시 360명이던 치대 선발규모는 올해 312명으로 대폭 줄었다. 줄어든 모집인원과 수능의 변별력을 염두에 두고 원서접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 의대와 선호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 추합도 다소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전국 11개 치대는 원서접수 시작시점이 지난달31일과 2일로 양분돼있을 뿐 원서접수 마감시점이 모두 동일하다. 4일 오후5시 조선대(가군) 단국대 연세대(이상 나군), 오후6시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이상 가군) 원광대(나군) 강릉원주대(다군)가 각각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다.

2017학년 전국 11개 치대(8개 치대+3개 치전원)의 정시 모집인원은 312명으로 확정됐다. 정시 선발계획이 없었으나, 수시이월로 인해 7명을 선발하게 된 서울대를 필두로 수시이월인원이 40명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진=경희대 제공

<2017 치대 모집인원 312명.. 수시이월 40명 '감소 뚜렷'>
현재 전국에 있는 치대는 모두 11개다.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는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학/석사 통합과정 모집이며, 나머지 8개 치대는 학부선발체제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3년의 학사과정을 거쳐 4년 석사과정까지 총 7년간 대학을 다녀 학사/석사학위를 모두 취득하는 과정이며, 학부선발체제 대학은 2년 예과+4년 본과 체제로 6년간 대학을 다녀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이다. 

전국 11개 치대/치전원(이하 치대)는 올해 발표한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272명 선발을 예고했었다. 정시 선발계획이 없던 서울대를 제외하면 10개 치대의 모집인원이다. 서울대는 최근 들어 수시에서만 치대 선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매년 수시이월이 발생해 정시에서 치대 선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정시에서도 7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해 정시선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올해 수시이월을 거친 결과 전국 11개 치대의 모집인원은 312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대를 필두로 11개 치대에서 총 40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최초합격자 발표, 미등록충원합격자 발표(추가합격자 발표)를 거쳤음에도 미처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선발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수시이월이 반영된 모집인원이 실제 정시 모집인원이라 할 수 있다. 

수시이월로 인한 모집군별 인원변동을 보면, 가장 많은 치대가 몰려있는 가군의 모집인원은 98명에서 119명으로 늘었으며, 가군에 비해 대학 수는 적지만 모집인원 규모가 더 큰 나군은 142명에서 156명으로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강릉원주대만 있는 다군은 32명에서 37명으로 모집인원이 확정됐다. 

올해 발생한 수시이월 40명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2015학년에는 74명, 2016학년에는 6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의대와 치대/한의대를 혼합해 수시 원서전략을 수립하고 중복합격 시 의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던 예년의 사례들을 고려할 때 올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의대의 수능최저를 맞히지 못한 경우가 많아 치대로 고스란히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이월 발생 7개교.. 연세대 14명 최다, 서울대 7명 순>
올해 수시이월이 발생한 치대는 7개교다. 가군에서는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일반전형)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했고, 나군에서는 연세대가 유일하게 수시이월이 있었다. 다군에서는 강릉원주대가 수시이월이 발생한 치대였다. 나머지 수시이월이 없는 경북대 경희대 단국대 원광대의 4개교 중 단국대는 정시에서만 치대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시이월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였다. 

수시이월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14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해 19명에서 33명으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뒤를 이어 서울대 7명, 부산대 6명, 전남대 6명(지역인재전형 5명/일반전형 1명), 강릉원주대 5명, 전북대 1명, 조선대 1명(일반전형) 순으로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연세대의 수시이월이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의대-치대 조합 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치대란 점이 작용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서울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치대인 탓에 수시 지원전략 수립 시 의대와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고, 추후 추가합격 과정에서 의대 추가합격자들이 대폭 이동한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더하여 치대의 선호도가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의전원의 대거 의대전환으로 의대 학부선발인원이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치대의 선호도는 더욱 낮아지는 양상이다.치대의 선호도가 의대에 크게 밀리면서 서울대 치대에서조차 7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연세대 치대의 수시이월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연세대가 그간 정시선발을 염두에 두고 수시이월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점도 타 대학에 비해 큰 수시이월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시이월이 큰 폭으로 줄어든 대학들도 존재했다. 지난해 4명의 수시이월이 있었던 경북대와 7명의 수시이월이 있었던 원광대는 올해 단 1명의 수시이월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대는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6명, 전북대는 9명에서 1명으로 수시이월이 크게 줄었다. 

<2017 정시 치대 13개전형.. 11개 일반전형, 2개 지역인재전형>
올해 11개 치대의 전형 수는 지난해에 비해 1개 늘었다. 전남대가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기존 지역인재전형 선발대학인 조선대에 이어 전남대까지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하면서 소재지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을 두는 지역인재전형은 총 2개다. 나머지 9개대학의 일반전형과 전남/조선대의 일반전형까지 치대의 전형 수는 총 13개로 정돈됐다.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과 전형방법을 동일하게 두고 소재지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만 가하는 형태다. 전남대 지역인재전형은 광주 전남 전북, 조선대 지역인재전형은 광주 전남 지역 수험생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한다. 전남대 지역인재는 8명, 조선대 지역인재는 11명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전형방법 수능100%.. 서울대 연세대 예외>
11개 치대의 13개 전형은 대부분 수능100%로 입학사정을 실시하지만, 2개 예외가 존재한다. 수능100%지만, 학생부교과를 이수기준으로 반영하고 비교과영역도 일부 평가하는 서울대와 수능90%+교과5%+비교과5%를 반영하는 연세대가 수능100%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치대다. 서울대는 교과성적의 경우 이수기준만 판단하고 성적에 반영하지 않지만, 동점자 처리 시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비교과는 무단결석 1일 미만, 봉사 40시간 이상이면 만점 처리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감점제로 활용한다.

일부 예외가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다보니 영역별 반영비율과 반영지표 가늠에 방점이 찍힌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상이하다. 서울대가 국어25%+수학(가)30%+영어25%+과탐20%를 반영하는 가운데 연세대가 국어20%+수학(가)30%+영어20%+과탐30%로 서울대보다 국어 영어의 비중이 낮고 과탐의 비중이 높은 구조다. 단국대는 국어15%+수학(가)40%+영어25%+과탐20%로 수학(가)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영지표는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울대 전북대(이상 가군) 연세대(나군)의 경우 국영수는 표준점수(표점), 탐구는 변환표준점수(변표)를 각각 반영하며, 단국대의 경우 국영수 표점, 탐구는 백분위를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은 표준점수 반영의 전남대(가군) 원광대(나군), 백분위 반영의 조선대(가군) 강릉원주대(다군)로 구분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를 잘 따져 지원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백분위에 따라 점수가 결정되는 변표의 반영방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탐/한국사 반영방법.. 단국대 1과목, 한국사 영향 적어>
과탐의 반영방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치대가 2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가운데 단국대는 유일하게 과탐 1과목을 반영하는 치대다. 과탐 2과목 가운데 1과목을 다소 망친 경우라면 단국대 지원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 단국대가 과탐Ⅱ에 가산점 5%를 반영한다는 점도 주의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기본적으로는 1과목 반영이지만, 동점자 처리 시에는 2과목의 표점을 반영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2과목 응시라는 점은 동일하나 전형방법에 제한을 두고 있는 대학도 일부 존재한다. 서울대 연세대 강릉원주대다. 서울대는 과탐Ⅱ 응시가 강제되는 유일한 대학이다. 서울대 치대는 서로 다른 Ⅰ+Ⅱ, Ⅱ+Ⅱ조합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Ⅰ+Ⅰ조합이거나 물리Ⅰ+물리Ⅱ처럼 같은 과목인 경우에는 지원할 수 없다. 강릉원주대도 서로 다른 과목을 요구하는 것은 같으나 Ⅰ+Ⅰ응시자에게 지원을 허용하는 차이가 있다. 연세대도 서로다른 2과목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Ⅰ+Ⅰ응시자에게 지원을 허용하는 점이 같다. 다만, 강릉원주대는 연세대와 달리 지구과학 응시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과목에 따른 제한사항이 없다. 

치대는 교차지원이 없지만, 인문계열의 지원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원광대 치대가 단 4명 뿐이긴 하나 국어25%+수학(나)25%+영어25%+사탐25%로 인문계열 선발을 유일하게 실시한다. 교차지원 형식이 아니라 인문계열에 따로 일부 인원을 배정하고 있는 형식이므로 인문계열 고득점자들의 지원이 예상되는 곳이다. 

한국사는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단국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반영하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일한 감점제 반영인 서울대도 3등급까지는 감점을 하지 않는 데다 가산점제인 대학들 중에서도 연세대와 경희대는 4등급, 전북대와 원광대는 5등급까지 가산점 만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1등급 이후부터 가산점 폭이 벌어지는 대학들도 존재하긴 하나, 격차가 크지 않으며 진정한 변별력이 있다고 보여지는 하위등급(7~9등급 등)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추합 198명.. 모집인원 대비 64.3%>
전국 11개 치대는 지난해 정시에서 198명의 미등록추합이 발생했었다. 추합인원이 불명확한 강릉원주대를 제외한 10개 치대의 정시 모집인원 308명과 비교하면 64.3%의 추합이 발생한 것이다. 모집인원은 300명 선이지만, 실제로는 200여 명의 모집인원이 추가로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올해 수능이 변별력을 갖추면서 예년과는 사뭇 다른 추합경향이 나타날 수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추합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의 추합비율이 166.7%(5명 추합, 3명 모집)으로 가장 높았다. 본래 정시에서 선발계획이 없었던 데다 모집인원이 3명으로 극히 적었던 탓에 추합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뒤를 이어 단국대 연세대 등도 100% 이상의 추합비율을 기록한 치대였다. 단국대는 101.4%(71명/70명), 연세대는 100%(22명/22명)의 추합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경희대 71.4%, 원광대(자연계열) 63%, 전남대 50%, 조선대 42.9%, 전북대 28%, 부산대와 원광대(인문계열) 각 16.7% 순으로 추합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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