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시 74.5% 학종 25%.. 평가체계 혁신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호남권의 맹주 전남대가 수시와 학종을 확대하는 공세적 대입 변혁에 나섰다. 지역 최고대학이란 타이틀에 안주하기 쉬운 지역거점국립대로선 이례적인 행보다. 고교교육정상화를 기치로 하는 전형움직임은 이미 서울권 상위대학을 넘어서는 양상이다. 2016학년 7.4%, 2017학년 8.3%에 불과하던 학종은 본격 학종시대인 2018학년을 맞아 25%로 대폭 확대한다. 학종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에도 무게를 둬 수시비중이 2016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57.2%, 63.6%, 74.5%로 확대일로에 있다. 수시비중만 놓고 보면 서울권 상위대학 수준을 넘어선다.

전남대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전형구조의 변화에만 있지 않다. 학생부교과성적과 출결만으로 1단계 평가를 실시하던 모습에서 서류평가를 도입, 정성평가에 크게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평가체계를 바꾸었다. 전남대의 변화가 왜 변혁으로 부를만한지 여실히 알만한 대목이다. 고교교육정상화와 수험생부담축소의 방향을 잡은 전남대의 변혁은 이제 본격 시작됐다.

<수시경쟁률 ‘소폭 하락’.. 학령인구 감소, 모집인원 확대, 중복지원 이슈 탓>
전남대는 올해 수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정원내 기준(치전원 학석사통합과정 포함) 2509명 모집에 1만6676명이 지원, 6.65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기록했던 7.48대 1(모집 2278명/지원 1만7033명)에 미치지 못했다. 전남캠과 여수캠을 합한 수시 모집규모가 231명 늘어난 반면, 실제 수험생인원을 추산해볼 수 있는 수능 접수인원이 63만1187명에서 60만5988으로 2만5199명이나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수시 중복지원 여부 변경에 따른 지난해의 경쟁률 상승이 올해 경쟁률 소폭하락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학년 수시까지만 하더라도 수시모집을 통틀어 1회만 지원 가능하도록 했던 전남대는 지난해 치러진 2016학년 수시부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간 중복지원을 허용했다. 그 결과 2016학년 지원자의 38%가 중복지원을 단행했다. 학종(일반) 경쟁률은 10.49대 1(257명/2697명)에서 19.81대 1(246명/4873명)로 치솟았다. 수험생들이 크게 높아진 경쟁률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결국 올해 학종(일반) 경쟁률은 7.88대 1(278명/2191명)로 급전직하했고, 전체 경쟁률도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고교교육정상화에 발맞춘 학종확대기조의 전형변화를 꾸준히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경쟁률 하락인 셈이다. 오히려 수시규모 증대와 학령인구감소라는 조건들을 볼 때 선전했다고 볼 여지가 더 크다.

올해 수시 수험생들에게 남은 대학별고사는 면접이다. 수능 직후인 19일과 20일, 다음주인 24일과 25일, 26일의 일정으로 학종, 학생부교과, 지역인재 면접이 진행된다. 전남대는 지난해까지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지식과 관련 있는 공통문항 활용면접, 학종의 경우 교과지식과 관련 없는 학생부 기재사항 확인면접을 진행했으나, 올해 학생부교과와 학종 모두 학생부 중심 면접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월초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와 함께 발간된 수시 일반면접 문항/출제의도를 통해 기출문제를 확인할 수는 있으나,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전반에서 질문이 주어질 수 있으므로, 면접에 임하기 전 자신의 학생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면 충분하다.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는 12월15일 있을 예정이다. 1단계전형에 통과한 모든 수험생에게는 예비번호가 부여된다. 지난해 수시충원율은 37.16%였다. 류윤희 입학팀장은 “정원외까지 포함한 2497명의 학부모집인원 중 최초합격자는 2417명, 충원합격자는 928명이었다. 예비번호는 1단계 합격자 전원에게 부여하지만, 우리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합격 명단에 들지 못한 수험생들은 12월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충원합격자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예정이다.

호남권의 맹주 전남대의 공세적인 대입변화가 심상찮다. 수시비중은 2016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57.2%, 63.6%, 74.5%로 지속적인 확대양상이다. 그 중심에는 2016학년 7.4%, 2017학년 8.3%에 불과하던 학종이 자리했다. 전남대 학종은 학종시대인 2018학년 25%로 본격적인 확대양상을 선보인다. /사진=전남대 제공

<2017 정시 1433명.. 나군 지역인재 폐지, 가군 지역인재 지원자격 확대 ‘주의’>
올해 정시에서 전남대는 양 캠을 통틀어 1433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다만, 수시미등록충원 종료 후 반영될 수시이월에 따라 정시 인원은 늘어나게 된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전남대에서는 정원외 농어촌학생을 제외하고 정원내로만 한정하면 384명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됐다. 지난해보다 올해 수시모집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시이월 규모가 커질 개연성은 충분한 상황. 올해 정시 실제 모집인원은 18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남대는 올해 정시 모집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 지난해에는 지역인재전형이 가군과 나군에 모두 존재했으나, 올해는 나군 지역인재전형이 폐지됐다. 지원자격도 크게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인재전형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역인재는 광주캠의 경우 광주/전남지역, 여수캠의 경우 전남지역 소재 고교에서 3년 전 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했으나, 올해 가군 한정으로 실시되는 지역인재는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광주/전남에서 전북으로 지역인재 인정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대부분 여수캠 모집단위들에서 실시된 지역인재전형은 미달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남대가 전남/전북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이란 점을 고려하면, 전북지역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쟁률 동향을 잘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나군 지역인재전형이 폐지되는 변화가 있지만,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나군 일반전형과 가군 지역인재전형은 수능 100%로 선발을 실시하며, 나군 예체능계열 모집단위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실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등 미술학과와 디자인학과만 실기고사 비중이 50%에서 40%로 줄었을 뿐 나머지 모집단위의 실기-수능 비중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수능반영방법도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국어가 수준별 출제에서 통합출제로 바뀐 부분, 한국사가 필수응시영역으로 변화된 부분 정도만 반영됐다. 한국사의 경우 필수응시영역이지만, 성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반영방법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직업탐구를 폭넓게 인정하는 부분도 지난해와 같다.

인문계열과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지난해와 수능반영방법이 동일하다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국어27.5%+수학(가/나)25%+영어27.5%+사/과/직탐2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사탐 응시자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연계는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반영방법을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공대(공과대학)는 국어25%+수학(가)27.5%+영어27.5%+과/직탐20%, 사범대(가정교육 제외) 수의대 의대 자연과학대(수학 통계학 물리학) 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은 국어25%+수학(가)27.5%+영어27.5%+과탐20% 비율로 수능성적을 산출한다. 간호대 공대(공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 문화사회과학대(문화콘텐츠학) 사범대(가정교육) 생화로가학대 수산해양대 자연과학대(지구환경과학 생물학 화학 생명과학기술학)은 국어25%+수학(가/나)27.5%+영어 27.5%+사/과/직탐20%의 반영비율이 적용되는 모집단위들로 수학(가) 선택 시 20%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전남대 정시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수능 응시영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류 팀장은 “모든 지원자들은 모집단위별로 정해져 있는 수능 반영영역과 동일한 영역에 응시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정된 반영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지원자 또는 탐구영역 2개과목 미만 응시자는 불합격 처리된다. 지난해 정시 합격자의 평균 수능등급 및 표준편차 등 입시결과분석 자료는 홈페이지에 매년 공고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31일부터 내년1월4일까지 진행된다. 가군 합격자 발표는 1월12일, 나군 합격자 발표는 1월26일에 있을 예정이다. 모집인원의 3배수까지는 예비번호가 부여된다. 지난해 정시에서 충원합격률은 58% 수준이었다. 모집인원이 100명이라면 예비58번까지 추가합격했다는 것이다. 군별로 보면 나군의 충원합격률이 보다 높았다. 정원내 기준 가군은 52%, 나군은 65.4%의 충원합격률을 보였다. 추가합격까지 염두에 둬야 할 수험생들은 공개된 입시결과와 군별 충원합격률 등을 필히 참고해야 한다.

<본격변화 돌입 2018 수시.. 수시비중 74.5%, 학종 8.3%에서 25%로 확대>
전남대는 현 고2가 치르게 될 2018학년 대입에서 본격적인 변화에 돌입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인재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창의인재종합전형을 신설, 학종의 비중이 8.3%에서 25%로 크게 늘어난다. 지역인재전형이 폐지됐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 가지는 무게감은 여전하다.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이 49.4%로 올해 39.6% 대비 크게 몸집을 불리기 때문이다. 논술/특기자전형이 없는 전남대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동시에 몸집을 불리면서 정시는 25.5%로 축소되는 반면 수시는 74.5%로 확대된다. 올해 63.6%의 수시비중과 비교하면 확대추이가 가파르다. 그간 꾸준히 선보여온 수시확대/정시축소의 입시기조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셈이다.

신설되는 학종 창의인재종합은 지원자격만 놓고 봤을 때는 2017 수시의 지역인재(학생부교과)와 유사하다. 한 단계 낮긴 하나 수능최저가 적용되며, 호남지역(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 전 과정을 이수한 고교졸업(예정)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점도 같다. 다만, 전형방법의 변화폭이 매우 큰 편이다. 창의인재종합뿐만 아니라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학종)의 전형방법 전반이 완전히 변화하는 모양새다.

올해까지만 하더라도 전남대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학종)은 성격이 모호했다. 특히, 학종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교과90%+출결10%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학종이 단순 내신등급의 우열을 가리는 정량평가가 아닌 내신등급 이면까지 고려하는 정성평가에 기반을 두는 전형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량평가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전형을 시작하는 것은 학종의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내년 수시부터 학생부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평가를 도입, 정성평가에 크게 무게를 싣는다. 학종의 경우 창의인재종합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40%+서류평가60%로 정성평가 기반의 서류평가를 도입, 더 이상 정량평가만으로 1단계 선발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 학생부교과 일반전형도 올해까지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4배수 선발 후 2단계에서 학생부 80%에 면접 20%를 합산하는 단계별전형 방식에서 학생부교과80%+서류평가20%를 합산하는 일괄선발 방식으로 전형방법을 크게 바꾼다. 학생부위주전형 전반에 정성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변화를 단행한 것이다. 고교교육 정상화와 수험생 부담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남대 입학처의 결단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류 팀장은 “2018학년 입시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공교육정상화와 수험생부담최소화라는 기조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일괄선발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수험생들은 면접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 면접준비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역격차 교육격차 등 환경적 요인도 고려해야 했다.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대입전형 간소화, 공정성 확보 등 2018 대입전형기본사항의 원칙을 지키다 보니 면접을 없애게 됐다.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전형방식을 개선했다고 보면 된다”며 전형변화의 이유를 밝히고, “2018학년에는 전반적인 학종의 선발방식이 변경된다. 1단계에서 학생부성적을 100% 반영해 4배수를 선발하던 방식에서 서류평가를 도입했다. 학생부교과성적을 40%, 학생부 비교과영역의 서류평가를 60% 합산해 4배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수능최저는 학생부교과 일반과 학종 창의인재종합에 적용한다. 창의인재종합의 수능최저는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한 단계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의학계열 외 모집단위들에서 3개영역의 등급을 합산하는 것으로 변경된 수능최저는 다소 완화됐다고 보면 된다. 2개영역 등급합에서 3개영역 등급합으로 등급합 대상영역이 1개 늘긴 했지만, 2018학년에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기 때문에 최저기준 완화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변화지점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창의인재종합전형과 일반전형에서 실시되는 학종면접은 학업수행역량과 인성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학업수행역량은 전공에 대한 준비도, 학업적 발전 가능성, 진로에 대한 열정 등을 뜻하며, 인성역량은 학교생활에 대한 충실성과 도전성, 사회성, 봉사성 등을 확인하는 영역이다. 면접뿐만 아니라 서류평가도 학업수행/인성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류평가와 면접의 평가요소가 동일한 것은 서류평가를 통해 확인이 미진했던 부분들을 면접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학종면접은 입학사정관 3명이 학생 1명을 20분 이내로 평가하는 다대일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3명의 입학사정관은 사전에 학생부 서류평가를 통해 면접 질의서를 작성, 질의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학업수행역량을 측정하는 과정에서도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난 질문은 주어지지 않는다.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전공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을 묻는 정도다. 류 팀장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지원전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학과에 지원을 했는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입학 후에는 어떤 것을 더욱 심도 깊게 배우고 싶은지, 졸업 후 진로희망은 무엇인지 등 장기적인 계획까지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면접은 학생부를 토대로 진행되므로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질문들만 주어진다. 본인의 학생부를 출력해 고교에서의 3년을 돌이켜보며 활동들을 점검하고, 조리 있게 의견을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과정을 벗어나지 않음에도 학업수행역량 측정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라면 최근 시사 중 전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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