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공약 '대체로 긍정' ..교원 학부모 학생 순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공약인 '일반고 전성시대'사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부모와 교사 만족도는 전년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교육청이 14일 발표한 '2016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학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3점으로 지난해 3.57점 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학부모 만족도는 3.68점으로 지난해 3.65점 보다 소폭 상승했다. 3.89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한 교원 만족도 역시 전년 3.86보다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학생 만족도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최저점인 학생 만족도 점수 역시 3.5점 이상을 기록해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만족도는 동아리활동과 진로직업프로그램 등에서 가장 높았다. 학생 만족도 최고점은 3.67로 기록됐다. 학부모 만족도 역시 동아리활동에서 3.83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사 만족도는 동아리활동을 비롯해 진로진학에 대한 상담활동에서 각 4.15의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다음해 가장 실효성 있게 추진 할 분야에 대해서는 학생과 교원, 학부모의 의견이 상이했다. 학생과 교원은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학부모는 '진학지도 내실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전성시대는 서울시내 일반고 185개교에 학교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해 ▲대학진학교육 지원 강화 ▲직업교육 강화 ▲책임교육 강화 등을 고려하는 사업이다. 2016년 구성원 만족도 조사는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2년간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보안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달 말 일반고 학교별 학생 2만458명, 학부모 1만787명, 교원 1만1317명 등 총 4만2562명이 참여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9월 실시했던 '일반고 전성시대 어디까지 왔니?'원탁토론회 결과와 만족도 결과를 종합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 '2016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결과 학생 만족도가 3.53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3.68점을 기록했고, 교원 만족도는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고 전성시대..학생 만족도 가장 낮아>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 만족도는 지난해에 이어 학생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만족도 평균 점수는 3.53으로 학부모(3.68) 교원(3.89)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유일하게 전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학생 만족도 점수는 평균 3.57이었다. 학부모 만족도 평균은 지난해 3.65에서 소폭 상승했고, 교원 만족도 역시 지난해 평균 3.86에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9개 문항으로 구성된 문항별 만족도 역시 전 부분에서 학생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학생 만족도는 전 부문에서 전년 대비 점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와 교원 만족도가 각각 1개 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에서 점수가 상승하거나 유지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만족도 조사는 총 9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교원의 경우 1개의 문항이 추가됐을 뿐 학생 학부모 교원의 9개 문항은 모두 동일했다. 올해 3번 문항이 다소 상세해진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시됐던 설문조사 문항과도 문항 구성은 동일했다. ▲1번 교육과정이 학생의 희망을 반영해 다양하게 편성/운영되고 있다 ▲2번 학생의 희망을 반영한 선택과목이 개설/운영되고 있다 ▲3번 수업당 학생수 감축, 학생 중심 수업 및 평가방법 혁신 등 수업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4번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계발을 위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5번 대입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진학에 대한 상담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 ▲6번 진로진학설명회 및 진로직업 체험프로그램 등이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다 ▲7번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 ▲8번 학생 정서 및 생활에 대한 상담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 ▲9번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사업이 학생들의 학업 및 진로개척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까지다. 교원의 경우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교원역량강화 직무연수 및 학습연구동아리 활동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가 포함된다.

<‘다양한 동아리활동 운영’ 최고점..‘기초학력 부족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 최저점>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문항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계발을 위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의 4번 문항이었다. 4번 문항은 학생 3.67점, 학부모 3.83점, 교원 4.15점을 기록했다. 학생들은 그밖에 ▲진로진학설명회 및 진로직업 체험프로그램 등이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6번 문항에 최고점을 줬다. 교원들은 ▲대입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진학에 대한 상담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5번 문항에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그 밖에 학생들은 5번 문항과 8번 문항에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충분한 대입정보 제공과 진로진학 상담, 정서 및 생활에 대한 상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학부모와 교원 만족도 역시 비슷했다. 5번 6번 8번 문항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담과 더불어 진로진학설명회나 진로직업 체험프로그램이 적절히 운영된다는 내용이었다.

최저점은 모두 7번 문항에서 기록됐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였다. 지난해도 최저점을 기록했던 7번 문항은 올해 학생과 교원 만족도가 하락하며 전년 보다 낮은 점수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일반고의 제1의 목표가 대학진학인 만큼 중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 외 낮은 점수를 기록한 문항은 3번과 2번이었다. 수업 당 학생 수 감축, 학생중심 수업 등은 아직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희망이 반영된 선택과목 개설/운영 역시 교육수요자의 만족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 사업이 도움이 되는지 묻는 9번 문항은 중간 정도의 점수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만족도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9번 문항은 학부모 만족도가 유일하게 하락한 문항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하락을 기록했다. 교원 만족도는 전년과 동일했다.

<학생 교원 ‘교육과정 다양화’ vs 학부모 ‘진학지도 내실화’ 원해>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 가운데 2017년에 더 실효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학생/교원 학부모의 의견이 달리 나타났다. 학생과 교원은 25.4%의 인원이 ‘교육과정 다양화’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반면, 학부모는 26.9%가 ‘진학지도 내실화’를 원했다. 만족도 조사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던 문항은 ‘기초학력 부진아를 위한 교육’이었지만, ‘기초학력지도’를 더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학생 8.4%, 학부모 8.2%, 교원 15.2%로 각 모집단위 별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학생들의 우선순위는 교육과정 다양화(25.4%)>직업교육 기회 확대(23.7%)>수업방법 개선(22%)>진학지도 내실화(20.5%)>기초학력지도(8.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순위였던 수업방법 개선이 3위로 밀려나고 교육과정 다양화와 직업교육 기회확대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의 우선순위는 진학지도 내실화(26.9%)>교육과정 다양화(24.6%)>수업방법 개선(21.3%)>직업교육 기회확대(19%)>기초학력지도(8.2%) 순으로 기록됐다. 진학지도 내실화는 전년 대비 비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직업교육 기회확대를 원하는 학부모 비율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총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했다. 교원의 경우 교육과정 다양화(25.4%)>직업교육 기회확대(21.5%)>진학지도내실화(19.2%)>수업방법 개선(18.8%)>기초학력지도(15.2%) 순으로 선호도가 형성됐다. 학부모와 교원 선호도는 전년 대비 수치는 다소 변동이 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일반고 전성시대란>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계획은 교육과정 다양화, 수업개선,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등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존중하는 효율적인 진로진학 지도를 위해 마련된 방안이다. 대학진학교육 지원을 강화 측면에서는 ▲소수 선택과목 확대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진로진학역량 상담 강화가 추진과제다. 직업교육 강화 측면에서는 일반고 내 직업교육활성화를 위해 ▲일반고 학생 직업위탁교육 기회 확대 ▲중학교 시기 진로지도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책임교육 지원강화 측면에서는 ▲학습부진학생 맞춤식 교육 지원 ▲대안교육 기회 확대 ▲교육소외학생 지원 등의 과제가 설정됐다. 정책을 위해 2015학년부터 서울시내 일반고 18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최대1억 원을 지원했다.

학생 상담을 위한 Wee클래스 및 전문상담사 배치가 지난해 163교 170명에서 올해 175교 181명으로 확장됐고, 위탁형 직업교육에 참가하는 학생도 2015년 4316명에서 2016년 5576명으로 늘었다. 학교당 평균 학생 동아리 수 역시 전년 95개에서 올해 109개로 늘었고, 단위학교 교원 학습동아리 지원 역시 40팀에서 225팀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학생들이 최고 만족도를 기록한 동아리가 확대되고 직업교육 역시 확대되는 등 교육 여건이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치로 드러나는 양적인 제고뿐만 아니라 질적인 내실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른 건의사항 등을 종합해 2017학년도 일반고 전성시대 중점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걸쳐 일반고 교무부장 및 교감 워크숍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며 “2017년에는 학교별 맞춤식 지원을 더욱 강화해 학생의 희망과 적성, 진로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 활성화 등 실질적인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