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별 3단계 가이드라인 발표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수능날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지구별로 시험이 일시 중지될 수 있다. 8일 교육부가 발표한 지진 발생시 대처요령은 총 3단계로 구분된다. ▲진동이 경미하여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할 수 있는 가 단계 ▲진동은 느껴지나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으므로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대피한 이후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경우의 나 단계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의 다 단계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각과 장소에 따라 전국 85개 시험지구별로 단계별 대처요령이 통보되며 각 시험장 책임자(학교장)가 단계별 대처요령에 따라 현장 상황을 결정하게 된다.

지진이 발생하면 수험생은 교내 방송 및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우선적으로 대피하게 된다. 나 단계 수준으로 진동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 책상 밑으로 대피하며, 지진의 규모가 크다고 판단되면 다 단계 행동요령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추후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된다. 진동이 멈추고 시험을 재개하게 되면 시험 재개 전 일정한 안정시간을 부여받게 된다. 시험 종료 시간 역시 지연 시간만큼 순연된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험생은 별도의 교실로 이동,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지진 대피로 인해 시험이 지연되면 수능 문답지 공개 시간도 조정된다.

교육부는 8일 안전한 수능시험 시행을 위한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더불어 안전한 시험장을 확보하고 수험생의 심리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는 전국 1183개 시험장에 대한 2차 안전점검도 완료했다. 지역별 예비 시험장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9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의 경우 본 시험장 6개교에 상응하는 예비시험장은 경주 인근 지역에 7개교 마련하는 등의 사전조치를 통해 수험생의 심리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진 발생시 대처 행동요령을 학교별로 사전교육하거나 모의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시험장 감독관 교육시에도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 수능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교육부는 8일 지진 발생시 단계별 행동요령을 확정, 발표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수능 시험이 일시 중지되고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대피하게 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 당일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수능 날 지진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은 시험장 책임자또는 시험실 감독관 지시에 따라 즉시 책상 밑으로 대피하게 된다. 기존의 가이드라인은 시험 일시중지-답안지 뒤집기-책상 아래 대피 지시 순이지만, 긴급시 답안지 뒤집기는 생략되고 바로 책상 아래로 대피하게 된다. 대피로 인해 시험이 지연되면 지연된 시간만큼 시험 종료시간도 미뤄진다. 문답지 공개 시간 역시 조정된다.

진동이 멈추고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응시생 안정시간을 고려해 시험 재개시각을 정하고, 방송으로 안내한다. 시험실 감독관은 시험중지 시각을 필수로 기록한 뒤, 추후 시험 일시중지 시각-재개시각-종료시각을 칠판에 판서하고 안내해야 한다. 안정시간은 10분 내외가 기준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가감될 수 있다. 진동이 멈춘 이후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험생은 별도의 교실로 이동,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허나,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하고 외부로 이탈하는 수험생은 시험 포기자로 처리된다.

지진의 규모가 큰 것으로 통보받거나 시험장 책임자가 교실밖 대피를 결정한 경우네는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이후에는 시도상황실 지시에 따르게 된다. 추후 행동 시나리오 역시 마련돼 있지만, 수험생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어 시험장 책임자에게만 통보됐다. 

하나의 시험장 내 일부 시험실에서만 시험이 일시 중지되면 타 시험실에서는 시험이 종료된 이후라도 퇴실 통보가 있기 전까지 정숙을 유지하며 대기해야 한다. 이후 다음차시 시험 시작/종료시각이 안내된다.

<지진 발생시 정보 전파 체계 마련>
교육부는 수능 시험 전일부터 기상청 국가 지진화산센터에 비상 근무자를 배치한다. 비상 근무자는 지진 발생시 신속하게 지진 현황 정보를 제공 받아 시험장에 전파하게 된다. 전국의 1183개 시험장 책임자 등에게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각과 장소, 85개 시험지구별 대처 가이드라인이 전달될 예정이다.

대처 단계는 지진의 규모와 진앙지로부터 거리 등을 반영해 사전에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85개 지구별로 자동 산출된다. 지진 규모는 절대적이지만, 진앙지로부터 거리에 따라 지역별로 흔들림의 정도가 달라지는 때문이다. 지진 정보는 인터넷 지진 정보 화면, 휴대폰 문자, SNS 서비스 등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경주 지역은 시험장에 이동식 가속도계를 설치하고 전문 연구팀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지진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 시험장에는 교실 감독관과 복도 감독관 외 층별 비상감독관을 정해두고 실시간으로 시험실 상황을 시험장 책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시험장 책임자는 일시중지 및 속개 여부, 최종 퇴실 시각 및 다음차시 시작/종료 시각 등을 시험지구 상황실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 시험장 책임자가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조치 후보고 원칙이 적용된다. 

교육부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여러 비상 상황별 대처 시나리오를 준비했으나, 올해는 지난 9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의 불안을 경감하고 안정적인 시험 시행을 위해 차관 주재의 TF를 구성했다. 경북교육청 역시 지진 발생에 대비해 자체 비상점검단을 교육청에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험 종료시까지 제반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안전하게 시험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둬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7일에 실시된다. 총 60만5988명의 학생이 1183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수험생들은 오전8시10분까지 고사장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1교시 국어 시험이 오전8시40분부터 실시되며 4교시 한국사와 탐구영역 시험은 오후4시32분 종료될 예정이다. 제2외국어까지 치르는 수험생은 오후5시40분에 시험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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