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의 74%가 본인을 ‘멘탈 을(乙)’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탈 을’은 뻔뻔함과 이기적인 성격으로 대표되는 ‘멘탈 갑(甲)’의 반대말로, 소시민적인 성향의 나약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실제로 응답자들에게 ‘멘탈 갑’이라는 단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물었다. 과반수가 넘는 58%가 ‘멘탈 갑’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기 밖에 모른다”(24%)는 답변에 이어 “권위적이다”(21%), “남에게 피해를 준다”(13%)는 답변이 이어졌기 때문. “카리스마가 강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으나, 대체로 ‘드센’ 성격의 사람을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멘탈 을’에 대해서는 다수가 ‘수많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47%)이라 답변했고, 36%의 응답자는 ‘멘탈 을’을 ‘나약한 사람’, 8%는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자’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들은 ‘멘탈 을’의 상황에 공감하는 듯 보이는데, 74%의 응답자가 스스로를 ‘멘탈 을’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멘탈 을’들에게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고성이나 폭언을 들으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물었다. 51%는 그저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다. ‘이의를 제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멘탈 을들에게 상처 주는 ‘멘탈 갑 상사의 유형(복수응답)’에 대해 알아봤다. ‘감당 못할 일을 시켜놓고 못하면 분노하는 상사’와 ‘걸핏하면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하는 상사’(각 33%)가 대표 유형으로 꼽혔다. 이어 ‘부하의 성과를 가로채는 상사’가 21%, ‘일만 시키고, 회식 등 자기 주머니는 풀지 않는 인색한 상사’가 10%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 윗사람만이 멘탈 갑일 수는 없는 법. 상사의 골치를 썩이는 멘탈 갑 부하 직원에 대해서도 물었다. ’실수와 업무 지시에 대해 아무리 지적을 받아도 끄덕 않는 부하직원’이 31%, ‘상사가 시킨 부당한 업무에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부하직원’이 28%로 나타나 상사에게 얄미운 부하직원의 대표 유형으로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21%의 응답자가 ‘무조건 칼퇴근, 개인 사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는 부하직원’, 18%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만 자기 할 일만 하고 손해를 안보는 부하직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멘탈 을’ 사원들의 문제점은 없는 걸까. 설문 결과, 멘탈 을 사원들은 본인의 업무에 책임감이 없고 잦은 불평불만으로 동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감당 못할 일을 다 떠안고 나중에 놓아버리는 사람’(27%)과 ‘작은 일에도 툭하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26%),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여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25%)로 나타났기 때문. 그렇다면 업무 성과를 내려면 ‘멘탈 갑’과 ‘멘탈 을’ 중 누가 더 유리할까? 대부분의 응답자가 ‘멘탈 갑’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그들의 업무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34%의 응답자가 ‘할 말은 하는 ‘멘탈 갑’이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고 대답한 것. 29%는 ‘카리스마 있는 ‘멘탈 갑’의 업무 성과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도 있었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멘탈 을’이 업무 성과가 뛰어나다’, ‘섬세한 멘탈 을이 업무 성과도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28%, 9%에 불과했다.

이러한 탓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멘탈 갑을 이기려면 스스로가 멘탈 갑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멘탈 갑을 이기려면 본인도 멘탈 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가 ‘그렇다’(55%)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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