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위치점검 선행돼야.. 백분위 점수 '주목'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고3때 치르는 모의고사는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6월에 실시하는 6월 모의고사는 중요성이 배가된다.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이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당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6월 모의고사는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력평가와 달리 졸업생들도 응시하는 시험이다. 3, 4월 학평은 재학생들만 응시하기 때문에 수능에서의 점수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6월 모의고사 결과는 본인의 수능 성적을 예상하는 데 용이하다. 더하여 6월 모의고사는 수시 원서접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평가다. 수시 원서접수 전인 9월에도 평가원에서 실시하는 9월 모의고사가 실시되지만, 수시 원서접수 11일 전에 실시되기 때문에 목표대학 설정, 지원전략 수립 시 기준은 6월 모의고사가 될 수 밖에 없다. 김영일 교육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6월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 점검>
모의고사가 끝난 후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일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입시/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6월 모의고사는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도 응시하기 때문에 3월/4월 학평에 비해 점수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채점 전 미리 숙지해둬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을 확인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백분위 점수다. 수시 지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고배를 마시곤 한다. 지난해 서강대 논술전형 명목경쟁률은 75.87대 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31.39대 1로 전체 지원자 대비 수능최저 만족자는 41% 수준이었다. 경희대도 논술전형 명목경쟁률은 51.4대 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22.7대 1로 44%에 불과했다.
 
동일한 3등급이라도 백분위가 77로 커트라인에 간신히 걸친 경우 언제든지 4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6월 모의고사에서 수능최저를 만족했다 하더라도 가까스로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수시 지원 여부를 다시한번 심사숙고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만 수시 6회 지원의 기회를 허비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통상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모든 수험생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더 열심히 공부해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본인의 지원전략에 맞게 학습 방향을 설정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족한 영역은 방학을 이용해 보완하고, 수시 준비와 수능 공부에 적절하게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 

▲ 고3때 치르는 모의고사는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6월에 실시하는 6월 모의고사는 중요성이 배가된다. 목표대학 설정, 지원전략 수립 시 기준은 6월 모의고사가 될 수 밖에 없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목표대학 설정>
수시 지원전략 수립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점수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고, 정시로도 합격 가능한 대학에 굳이 수시 6회 지원의 기회를 낭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한 다음에는 학생부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 수시에 상향, 적정, 안정 지원할 대학의 목록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거나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수시에서는 하향지원을 하지 않는다.

대학목록 가운데 대학별 전형, 수능최저 적용/충족 여부, 대학별고사 유형, 학생부 반영방법 등을 살펴 본 후 유리한 대학을 찾아 목표대학을 설정하면 된다.

<학습전략 수립>
목표 대학을 설정했다면 전형방법에 맞게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6월 모의고사 후 기말고사를 마치면 수능 전 실력을 키울 마지막 기회인 여름방학이 있다. 다른 사람의 계획을 섣불리 따라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 점수를 토대로 수능 원서접수 전에는 수학 가/나형을 결정해야 한다. 가형을 준비했던 학생들 중 목표로 한 대학이 가/나형의 지원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거나, 가형에 가산점이 없는 경우라면 나형으로 바꿔 등급과 백분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거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수능최저 충족을 위한 수능공부와 대학별 고사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수능최저 중 충족 가능한 영역을 찾아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학습계획을 세우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고사유형에 맞춰 준비해야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6월 모의고사는 수능에서 출제될 유형과 난이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습 자료다. 반드시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틀렸거나 모르는 문제는 개념부터 문제풀이까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맞았던 문제 중에서도 헷갈리거나 답만 맞춘 문제가 있는 경우 체크해 둬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모두 맞출 수 있게 대비하도록 하자.

김영일 교육컨설팅 관계자는 “성적이 하락한 학생들 중 일부는 6월 모의고사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해 슬럼프에 빠진다. 여름방학을 헛되이 보내거나 조급한 마음에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오히려 학습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한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고민을 털어버리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시기에 극복해내는 것도 수험생의 몫이다”라고 조언했다.

6월 모의고사가 종료되면, 수시접수는 3개월, 수능까지는 5개월이 남은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부족한 시간에 허덕이겠지만, 당장의 노력이 입학할 대학/학과를 바뀌게 만들 수 있으므로, 당장의 시험결과에는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지원전략/학습전략을 세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데 몰두하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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