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시나리오를 맡은 그레이엄 무어의 소설 <셜로키언>이 출간됐다.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이 작품은 소설 속 캐릭터 '셜록 홈스' 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1900년대 아서 코난 도일과, 2010년대 해럴드 화이트가 각기 다른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시작된다. 1893년 홈스를 죽이겠노라 결심하는 코난 도일과, 2010년 셜로키언 모임에 가입한 해럴드 화이트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100년의 시차를 넘나드는 그들의 필연적 연결고리가 밝혀진다.

<출판사 서평>
<이미테이션 게임> 시나리오 한 편으로 아카데미 각색상, WGA어워드 각색상 등 수십 개 상을 휩쓸며 단숨에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꾼으로 급부상한 그레이엄 무어의 소설 대표작. ‘셜록 홈스’라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소설 주인공이자 매혹적 캐릭터,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매력을 이야기꾼다운 필력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1900년대의 아서 코난 도일과 2010년대의 셜로키언 해럴드 화이트가 각기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셜로키언>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팩트에 정교하고도 화려한 작가의 상상력이 조화되어 독자에게 진짜배기 ‘이야기’의 힘을 선보인다.

추리소설이자 역사소설이며 팬픽으로도 읽히는 작품에 독자들은 열광적 호평을 보냈고, 미국 현지에서는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00년의 시차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홈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추리소설 마니아는 물론 아직 홈스를 모르는 독자까지도 단번에 사로잡을 것이다.

 
<책 속으로>
“놈을 죽일 생각입니다.” 우람한 가슴팍 위에 팔짱을 끼며 코난 도일이 말했다. 알프스 고지의 매서운 바람이 아서의 두툼한 콧수염을 들썩이고 귓속을 파고 들었다. (…) “내가 놈을 죽이지 않으면 놈이 날 죽이고 말 겁니다.” 아서가 말했다. “오랜 친구에게 너무 박정하단 생각 안 듭니까?” 호킹이 물었다. “당신에게 명성을 안겨준 친구 아닙니까. 부와 명성을 모두 안겨줬죠. 두 사람처럼 어울리는 짝도 없어요.”
8-9p

아서는 책상 아래 왼쪽 서랍을 열쇠로 열고, 그 안에 쌓아둔 검은 가죽장정 일기책 가운데 한 권을 꺼냈다. 일기책을 열고 거지반 채워진 페이지를 펼쳤다. 그리고 펜을 뽑아 빈 부분에 이날의 날짜를 썼다. 그는 매일 저녁 한 시간 정도, 일기책에 그날 있었던 일과 하루 동안 품었던 개인적 생각을 낱낱이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밤엔 오로지 두 단어만 적었다. “홈스를 죽였다.” 속이 후련했다. 뭉쳤던 어깨 근육이 풀렸다. 두 눈을 감고 어두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정말 행복했다.
21-22p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