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등록금지규정으로 지원가능.. 높은 경쟁률 감안해야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수능을 잘 봤지만 수시에 합격하면서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수시납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9일 수시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나면서 수능성적은 잘 받았지만 학생부종합이나 논술전형에서 합격해버려 더이상 정시를 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겪는 고민이다. 수시에서 합격하는 경우 등록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수능 만점자 가운데서도 수시 합격으로 인해 아예 정시지원이 불가능한 안타까운 수시납치 사례가 있었다. 

방법은 있다. 자연계열 의예과 지망생이라면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이공계열이라면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설립순)에 지원할 수 있다. 5개 대학 모두 수시6회제한, 이중등록금지규정, 정시모집군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해 등록을 마친 학생이라도 정시에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시 합격한 학교대신 의예과나 이공계특성화대학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정시 모집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정시 지원자들도 모집군 제한을 받지 않아 추가 카드 개념으로 접근하는 만큼 높은 경쟁률은 감수해야 한다. 동국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의 일반전형은 지난해 98.19대 1(모집 16명/지원 1571명)로 수시 논술전형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공계특성화 대학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KAIST도 30명 정원에 1274명이 지원해 42.4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UNIST는 과학기술원 전환 이전 국립대법인시절 나군 모집을 실시해 경쟁률이 4.86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승할 전망이다.

▲ KAIST는 이공계특성화대학 중 선호도가 가장 높다. 정시에서도 경쟁률이 40대 1을 훌쩍 넘어선다./사진 KAIST 제공

[의학계열 유일의 군외모집 동국대 의전원]
동국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은 수시에서 합격을 한 경우나 가/나/다군을 모두 지원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 정시에서 가/나/다군 모든 카드랄 사용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 16명과 지연인재전형 8명 등 24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경쟁률은 일반전형이 16명 정원에 1571명이 지원해 98.19대 1을 기록했다. 지역인재전형은 8명 정원에 236명이 지원해 29.50대 1이었다.

수능만 100% 반영하며, 영역별로 국A20%+수B30%+영30%+과탐(2과목)20%를 반영한다. 활용지표는 4개영역 모두 표준점수다. 국A 표준점수에 5를 곱하고 0.2를 곱한 값, 수B 표준점수에 5를 곱하고 0.3를 곱한 값, 영어 표준점수에 5를 곱하고 0.3을 곱한 값, 과탐 2과목을 더한 후 5를 곱한 다음 0.2를 곱한 값을 모두 더한 점수가 높은 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동점자는 ▲수능 ▲수학B ▲과탐 합계 ▲수능 과탐 2개 교과목 중 우수한 1개 교과목 ▲수능 국A 순으로 합격처리한다.

원서접수는 12월24일 오전9시부터 30일 오후5시까지다. 수능 100% 전형인 만큼 별도 전형 없이 1월28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1월29일부터 2월2일 사이 등록을 마쳐야 하며 등록인원이 없으면 2월4일부터 25일 사이에 개별적으로 추가합격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포스텍 제외 이공계특성화대학.. 모두 지원가능]
2016 정시에서 이공계특성화대학은 4개교에서 95명 내외를 선발한다. 포스텍은 수시에서만 모든 학생을 선발한다. KAIST와 UNIST가 30명 내외씩을 선발하며, GIST대학이 25명 내외, DGIST가 10명 내외 선발이다. 수시에서 충원되지 못한 인원이 이월되는 경우 95명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UNIST 30명 내외의 정원 중 15명 내외는 경영계열 선발로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2과목) 선택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을 통상 선택하는 자연계열 학생이 수학B형에서 취득 표준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받기 때문에 경영계열이라 할지라도 자연계열 학생들이 더 유리하다.

KAIST와 UNIST 이공계열은 수능 100% 선발이다. KAIST는 과탐 선택과목이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 혹은 Ⅱ+Ⅱ로 정해져있다. KAIST는 국어 수학 영어를 표준점수로, 과탐은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한다. 과탐Ⅱ를 선택하는 경우 변환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만 과탐Ⅰ을 선택한 경우 변환표준점수의 90%를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UNIST는 과목선택에 따른 제한은 없으나 과탐Ⅱ를 선택하면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GIST대학과 DGIST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을 고려하지만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는 게 특징이다. GIST대학은 자기소개서까지 제출 받으며 면접에서 제출서류 검증과 인성검증을 실시한다. DGIST는 자소서를 제출 받지는 않으나 그룹토의 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인재상과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하기 위한 그룹토의 문항이 나오므로 DGIST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수능 100% 선발 KAIST.. 과탐Ⅰ과목 90%만 반영>
KAIST는 30명 내외의 학생을 수능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한다.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에 응시해야 하며 과탐은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 혹은 Ⅱ+Ⅱ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동일한 과목의 Ⅰ+Ⅱ나 서로다른 과목의 Ⅰ+Ⅰ은 지원이 불가하다. 수능만 100% 반영한다. 국어A 수학B 영어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과학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과탐에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할 때 과탐Ⅰ과목은 변환표준점수의 90%만 반영하고, Ⅱ과목은 100% 반영한다. 수학에 1.3배, 과탐에 1.2배의 가중치를 부여해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A 22.22%+수학B 28.89%+영어 22.22%+과탐 26.67%가 된다. 동점자 발생시 ▲수학B형 표준점수 고득점 ▲과탐Ⅱ 변환표준점수 고득점 순으로 처리한다. 두 조건 모두 적용해도 동점자가 발생하는 경우 동점으로 처리한다.

원서접수는 12월23일부터 28일 오후5시까지다. 별도의 면접고사 없이 내년 1월28일 오후5시 합격자가 발표된다. 등록은 1월29일부터 2월2일 오후5시까지 마쳐야 한다. 필요시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으며 추가합격발표 관련 내용은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GIST대학.. 제출서류 검증 및 인성면접 중심>
GIST대학은 정시모집에서 25명 내외와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해 이월 인원이 발생하면 이월인원 만큼 추가선발한다.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을 응시해야 하며, 과탐은 서로 다른 분야의 두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물리Ⅰ+물리Ⅱ와 같은 동일한 과목의 Ⅰ+Ⅱ 과목은 불가능하다. 물리Ⅰ+화학Ⅰ 이나 물리Ⅰ+화학Ⅱ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나 Ⅱ+Ⅱ는 지원이 가능하다. 성적에 따른 지원제한은 없다.

정시위주전형이지만 1단계에서 수능70%+학생부20%+자소서1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제출서류 검증 및 내적 역량 평가 위주의 인성면접을 실시해 서류전형성적과 Pass/Fail 방식의 면접전형 결과를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1단계에서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수능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탐Ⅱ에 응시하는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점이다. 과탐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며, 과탐Ⅰ은 변환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만 과탐Ⅱ는 변환표준점수에 1.1을 곱해 반영한다. 두 과목 모두 Ⅱ를 선택하면 각각 1.1을 곱해 반영한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A 16.7%+수학B 33.3%+영어 16.7%+과탐33.3%이다.

2단계 면접에서 자료로 활용된 자소서는 수시와 동일한 대교협 공통양식이다. 3개의 공통문항과 함께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대학에 지원한 동기와 더 나은 미래 인간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1500자 이내로 기술하라’는 문항이 활용된다. GIST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노력을 기술할 수밖에 없는 문항인 만큼 GIST대학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일 전망이다. GIST대학은 국내 최초로 이공계분야의 GIST대학은 국내 최초로 이공계분야의 리버럴아츠컬리지(Liberal Arts College) 교육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연구중심의 대학원 산하에서 출발해 2010학년부터 학부교육을 시작했다. 학부교육에 연구기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 인프라, 노하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바탕으로 학부교육을 교양에 무게를 두면서 대학원 교육 및 연구와의 연계를 통해 학부교육을 심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철학인 ‘3C1P’에도 리버럴아츠 교육이념이 잘 녹아 있다. 리버럴아츠교육이 텍스트와 현상을 이해하고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Creativity and Critical Thinking)을 증진하며 그 결과를 타인 및 타 집단과 소통 및 협력(Communication and Cooperation)함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Problem Solving)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인 때문이다. 학제간 혹은 융합 연구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개인연구 보다는 집단 연구 위주로 이공계 연구환경이 바뀌는 점 역시 리버럴아츠교육이 필요한 근거가 된다. 연구자 상호간의 의사소통 능력, 상호간의 협동, 국제적 협력을 위해서는 영어 소통 능력과 타 문화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 학문 전환기에 다학제적 지식 습득이 필수적이며 통합적 사고 능력도 요구된다.

정시모집은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내년 1월12일 발표된다. 면접은 1월18일부터 19일 중 실시되며 합격자는 1월27일 발표된다. 합격자 등록은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로 예정됐다.

<DGIST도 면접 실시.. 그룹토의 면접>
DGIST는 정시에서 10명 내외의 정원과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까지 합해 미래브레인 일반전형Ⅱ로 선발한다. 수능에서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수학B 2등급이면서 과탐 2과목 중 1과목 1등급, 수학B 1등급이면서 과탐 2과목 중 1과목 2등급 이내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었지만 폐지했다.
면접을 실시하지만 자소서를 제출받지 않으며 1단계에서 서류평가 점수 고려 없이 수능만 반영한다. 국어A 16.7%+수학B 33.3%+영어 16.7%+과탐(2과목) 33.3%를 반영해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개별질의응답을 포함한 그룹토의를 실시해 면접평가 결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수능성적 반영시 과탐은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며 Ⅱ과목 선택시 1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그룹토의에서 DGIST의 인재상과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DGIST교육철학, 미래진로계획, 사회정의와 공익 등 DGIST만의 차별화된 주제를 다자간 토의형태로 진행하며 인재상과 교육철학 이해도 외에 리더로서의 잠재력, 인성, 진학의지까지 평가한다. 입학생들은 학교홈페이지에 탑재된 모든 자료를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2015학년 기초학부 2기로 입학한 김광균군은 “DGIST의 교육철학, 3C 인재상 등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에 관련된 사례가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며 면접평가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이현우군도 “DGIST는 무조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DGIST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만을 뽑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학교 홈페이지 전형자료, 총장님 인사말, 자료실의 모든 뉴스레터, 홍보책자를 하나도 빠짐 없이 프린트해 노트에 정리해가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DGIST가 공개하고 있는 그룹토의 예시문항을 살펴봐도 교육철학과 인재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있어야 적극 참여가 가능한 점을 알 수 있다. ▲휴렛팩커드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은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DGIST 역시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업가정신 교육이 왜 필요한지(또는 필요하지 않은지)에 대해 토의해 보시오. ▲DGIST의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해야 할 것이다. 경쟁과 협력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경쟁과 협력을 조화시키면서 동료 학생들과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의해 보시오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학문적 또는 복합 학문적 사고를 하는 것을 흔히 ‘통섭’ 또는 ‘융복합’이라고 한다. DGIST가 추구하는 융복합 교육이 앞으로 어떤 사회경제적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토의해 보시오 ▲DGIST는 읽기(독서), 쓰기(작문), 듣기, 말하기를 교육시키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독서가 중요한 이유와 당신의 독서 전략에 관해 토의해 보시오 등으로 모두 DGIST에 관한 내용이다.

원서접수는 12월23일부터 29일 오후6시까지다. 면접대상자는 1월14일 발표된다. 면접은 1월19일부터 21일 중 실시되며 합격자는 1월28일 발표된다. 합격자는 1월29일부터 2월2일 사이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UNIST 수능 100% 선발.. 경영계열선발 특징>
UNIST는 30명 내외를 선발하지만 공학계열은 15명 내외만 선발하고 경영계열도 15명 내외를 선발한다. 수능 100% 반영이며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공계열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을 응시해야 한다. 과탐은 Ⅱ과목 선택시 취득 점수의 10%를 가산한다. 경영계열은 국어A/B 수학A/B 영어 과탐/사탐으로 인문계열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수학B에 가산점 10%를 부여하므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유리하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이공계열이 국어A 15%+수학B 35%+영어 25%+과탐(2과목) 25%다. 경영계열은 국어A/B 20%+수학A/B 35%+영어 30%+과탐/사탐(2과목) 15%의 비율이다. 동점자 발생시 이공계열은 ▲수학B형 ▲Ⅱ과목 가산점이 적용된 과탐 ▲영어 ▲국어A 성적이 높은 순으로 합격처리한다. 경영계열은 ▲수학A/B형(B형 가산점 반영된 점수 기준) ▲영어 ▲국어 A/B ▲사탐/과탐 성적이 높은 순으로 합격처리한다.

원서접수는 12월24일부터 28일 오후6시까지 실시한다. 최초합격자는 내년 1월15일 오전 10시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1월29일부터 2월2일 오후4시 사이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2016 군외모집 대학 및 2015 경쟁률
대학 2016
모집
인원
2015 2016
원서접수 일정
경쟁률 실제
선발
이월
인원
선발
인원
지원
인원
동국 의전
(일반전형)
16 98.19 16 0 16 1571 12/24(목)~30(수)
동국 의전
(지역인재)
8 29.50 8 0 8 236
동국 계 24 75.29 24 0 24 1807
KAIST 30 42.47 30 0 30 1274 12/23(수)~28(월)
KAIST 계 30 42.47 30 0 30 1274
GIST대학 25 14.71 28 3 25 412 12/24(목)~28(월)
GIST대학
25 14.71 28 3 25 412
DGIST 10 7.20 10 0 10 72 12/23(수)~29(화)
DGIST 계 10 7.20 10 0 10 72
UNIST
(이공계열)
15 5.93 30 4 26 178 12/24(목)~12/28(월)
UNIST
(경영계열
15 4.05 40 0 40 162
UNIST 계 30 4.86 70 4 66 340  
평균 계 119 24.10 162 7 155 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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