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커니즘과 용어이해, 마감일정 파악, 배치표 재해석의 ‘기본’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일 수능성적 통지이후 정시박람회와 설명회를 중심으로 2016 정시가 본격 개막된다. 수능성적을 베이스로 하는 정시는 자신의 성적에 대한 냉정한 분석, 정보력을 토대로 한 합리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수시와 달리 한날 한시에 치른 국가단위 시험인 수능의 성적을 미리 알고 지원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시에 대한 전반적인 메커니즘과 전형 관련 필수 용어를 이해하고 일정을 챙겨야 한다. 2일 수능 성적이 통지되면 성적표 상에 기재된 성적과 희망대학의 모집요강을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지원 가능여부를 따져야 한다. 입시기관의 배치표를 참고하되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가원이 발표한 도수분포표와 지난해 결과를 토대로 입시기관들이 배치표를 만들지만 실제 지원에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016 정시의 경우 지난해처럼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이 모집군을 바꾸는 등의 큰 변동은 없지만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이동한 사례가 있어 모집군 이동 모집단위에 따른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중앙대처럼 학사구조개편으로 인한 모집단위 변화가 있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정시 지원전략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포지셔닝을 전제로 정시의 메커니즘, 용어와 개념의 이해, 환경변화와 변수를 고려한 배치표의 재해석, 합리적 선택의 순서를 차분히 밟아가야 하는 셈이다.

<정시 메커니즘의 이해>
4년제 대학의 정시 지원기회는 3번이다. 수시 6회의 절반인 셈이다. 가/나/다 모집군별로 1장의 원서만 쓸 수 있다. 물론 예외가 존재한다.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설립순) 등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이나 동국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의 경우 군외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3장 이외 추가적 지원이 가능하다. UNIST는 지난해까지 가군 모집을 실시했지만 올해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면서 특별법법인이 되면서 군외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됐다.
수시와의 큰 차이점은 미리 성적을 알고 지원한다는 점이다. 수시는 원서를 내고 대학별고사를 통해 합격자가 결정되는 선지원-후시험 형태이지만 정시는 취득한 수능성적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여부를 타진하고 지원하는 선시험-후지원 형태다. 냉철한 성적분석이 필요하다. 학생부, 논술, 특기자 등 다양한 전형이 있는 수시와 달리 수능 하나의 전형으로 진행되면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대학별 변수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 영역별 반영비율과 활용지표가 상이하다. 가산점도 존재하고 반영영역도 다르다.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요강 속의 성적 산출공식까지 확인하면 정시가 복잡하다는 점을 체감하게 된다. 자신이 취득한 점수를 공식에 대입하고 차분히 합격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추가합격’으로 불리는 ‘미등록 충원 합격’도 메커니즘의 일부다. 3개 모집군에 지원해 2개 군 이상의 대학에 복수합격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한 개 대학만 등록할 수 있어 등록하지 않은 학생의 빈자리를 충원하는 합격 발표를 실시하는 때문이다. 눈치작전이 극심할 수밖에 없어 일부 대학에서는 최초합격자에서 정원의 10배까지 돌아가면서 예비합격자가 합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내년 1월2일부터 27일까지 가/나/다군 전형을 실시한 후 2월2일까지 최초합격자들의 등록기간이 끝난 후에 미등록 충원 합격 여부를 통보한다. 합격 통보는 최초합격자 다음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부여된 예비번호에 따라 실시한다. 보통 1~3차까지는 홈페이지에 추가합격자를 공시하고 4차 이후부터는 수험생 핸드폰 번호, 수험생 학부모 핸드폰 번호, 집전화 등으로 통보한다. 만일 일정 횟수 이상 전화연결이 되지 않으면 불합격처리하므로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학생이라면 대학의 연락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는 2월16일까지이며 등록은 2월17일까지 마쳐야 한다.

2월12일까지 미등록충원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하지 않는 학생들이 발생하는 경우 2월18일부터 23일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추가합격’으로 불리는 미등록 충원합격자 발표와 다른 방식이다. 원서접수를 하고 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한다. 정시 등록을 마친 경우 지원할 수 없으나 정시 등록을 포기했거나 미등록 충원 합격통보를 받지 못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정시까지의 미등록자 발생 유무 및 미등록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따라 선발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가모집을 실시하는지, 전형은 어떤 방식인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형관련 용어와 개념 챙겨야>
전형관련 용어와 개념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학요강은 물론 배치표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개념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꼽힌다. 수능통지일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점수이면서 정시 전형에서 실제 활용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문제 난이도를 반영하기 위해 원점수를 해당영역의 평균으로 뺀 다음 표준편차 나눈 후 20을 곱하고 100을 더해 산출한 값이다. 탐구의 경우 10을 곱하고 50을 더한다. 백분위는 응시생의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응시생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본인보다 낮은 점수의 수험생 수와 동점자를 2로 나눈 수의 합을 전체수험생 수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값이다.

지표를 산출한 공식을 이해하고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에서 평균을 뺀 후 표준편차로 나눈 값을 활용하기 때문에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적은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유리하다. 시험이 어렵고 평균점수 근처의 학생 수가 많은 영역에서 시험을 잘본 경우 유리하다는 뜻이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의 수험생 수와 동점자 수를 고려하기 때문에 점수를 낮게 받았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등수가 높은 경우에 유리하다. 수험생이 취득한 점수를 꼼꼼히 따져 유리한 지표를 활용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수능이 당락 좌우>
대부분 수능 100% 반영대학이 많다. 학생부 반영 대학도 일부 존재하지만 결국 수능이 당락을 좌우한다. 학생부에서 기본점수를 부여하면서 실질적인 반영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경우 명목상 반영비율은 수능 90%(900점)+학생부 10%(100점)지만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비율은 수능 96.15%(900점)+학생부 3.85%(36점)다. 학생부교과의 경우 반영되는 모든 교과목에서 9등급을 받는 경우라도 기본점수 38점, 무단결석이 25일 이상이라도 13점, 봉사활동이 5시간 이하일지라도 13점의 기본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학생부 100점 만점 중 64점이 기본점수로 부여돼 실질적으로 학생을 변별하는 점수는 36점밖에 되지 않아 총 936점을 기준으로 수능 900점과 학생부 36점의 반영비율을 계산하면 수능 96.15%, 학생부 3.85%가 반영비율임을 계산할 수 있다.

비교내신의 경우 수능성적에 비례해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역시 수능이 중요하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재학생과 재수생은 학생부 성적으로, 삼수 이상 학생부터는 비교내신이 적용된다.

<마감일정 챙기기>
정시의 메커니즘을 이해했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일정이다. 원서 접수 일정도 미리 챙겨야 한다. 선택과 결정이 마무리되어야 할 마감의 확인은 필수적이다. 통상 정시 지원자들은 오랜 눈치작전 끝에 마감직전 소나기지원의 덫에 걸리기 쉽다. 군중심리에 따라 폭증하는 희생자 가운데 1명이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차분하고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막판 지원자 폭증으로 원서접수 서버가 반응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마감직전 지원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이미 원서마감 일정은 대학들이 요강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마감은 12월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사이 몰려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홍익대와 건국대가 28일 오후5시로 가장 빠르다. 이어 서울대 29일 오후6시, 숙명여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30일 오후5시, 중앙대 동국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국외대가 30일 오후6시, 이화여대 30일 오후7시다.

<지난해 입결 비교.. 기준 중요>
전체적인 메커니즘과 용어, 일정까지 확인됐다면 본격적으로 합격이 가능한지 따져보고 지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판단 근거는 입시기관들의 자료 및 서비스, 고등학교가 구축한 선배들의 데이터 등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잣대는 대학이 직접 공개한 지난해 전형결과 자료가 꼽힌다. 고등학교가 구축한 데이터는 표본이 적어 한계가 있고, 입시기관의 자료나 서비스의 경우 유료이데다 신뢰도 면에서 일부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전형결과 공개여부를 확인하고 변화사항을 수시로 체크하는 한편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문의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대학발표자료를 참고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성적표상 표시된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공개한 것인지,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고려한 환산점수인지를 살펴야 한다. 환산점수인 경우 자신이 취득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직접 대입해 나온 점수를 산출한 후 비교해야 한다. 물론 지난해 환산공식과 올해 환산공식이 동일한지도 살펴야 한다. 만일 환산공식이 변경된 경우라면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게 된다. 최초합격기준인지, 최종합격기준인지도 살펴야 한다. 최초합격기준의 성적은 1월 한 달 간 진행되는 가/나/다군의 전형결과에 따른 것으로 미등록 충원합격을 고려하지 않은 자료다. 반면 최종합격기준은 가/나/다군 최초합격은 물론 예비번호를 받았던 미등록 충원 합격 인원까지 모두 고려한 자료다. 때문에 최초합격기준인 경우 점수컷이 높고 최종합격기준은 점수컷이 낮다. 점수를 비교해 최초합격기준 내에 들면 안정권으로, 최종합격기준 내에 들면 소신지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종합격기준 외의 범위라면 불합격 가능성이 큰 위험지원이기 때문에 재고가 필요하다.

사용된 점수가 평균점인지 최저점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평균점인 경우에는 평균보다 높거나 낮더라도 평균에 가까운 점수라면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반면, 최저점인 경우에는 최저점보다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합격여부를 가늠해야 한다. 활용된 지표가 표준점수인지, 백분위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표준점수인 경우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한 지표이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에 한계가 있으나 백분위인 경우에는 동점자 및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수를 고려한 지표이기 때문에 표준점수에 비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집군 이동과 모집단위 개편에 따른 변수다. 올해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꾸면서 연쇄적인 변동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모집단위를 지난해와 다른 모집군에서 모집하거나 학사구조개혁을 반영해 모집단위의 변동이 일부 발생했다. 자료의 기준이 달라지므로 모집군 변동과 모집단위 변동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중앙대가 가장 대표적이다. 지난해 간호학과(인문)과 경영학부만 다군 모집을 실시했으나 올해 컴퓨터공학, 간호학과(자연), 자연과학대학, 생명공학대학, 공과대학, 창의ICT공과대학도 다군모집이다.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창의ICT대학, 생명공학대학은 학사구조개편안을 반영해 지난해 학과/학부단위모집에서 단과대단위로 모집단위를 변경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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