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최현종 기자] 수능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들은 막상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 더 이상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 점수로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잘 따져보아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가채점 결과분석부터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 정시 준비방법까지 수능 후 대입 전략에 대해 김영일교육컨설팅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수능 당일 가채점 방법 및 체크해야 할 사항>

수능 성적은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판단 및 정시모집의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이므로 최대한 정확히 파악해야 지원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특히 쉬운 수능에서는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거나 1점 차이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채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점을 한 후에 수험생들이 알 수 있는 점수는 원점수이다. 하지만 대입에서 활용되는 점수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다.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는 등급이 필요하고,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필요하다. 이는 수능 당일부터 여러 입시전문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으나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발표되는 실채점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1~2점 차이로 등급이 엇갈리는 경우는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하지 말고 응시하는 것이 좋다. 정시 가능성은 예측한대로 엄격하게 채점한 점수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시 합격가능 대학, 학과 수준 파악>

가채점을 통해 영역별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를 예측했다면 내 점수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수준을 제대로 파악해야 이미 지원했던 수시의 대학별고사의 응시 여부 및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수준을 파악했다면 수시모집에서 지원했던 대학 수준과 비교해 보고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적극적으로 응시할 것인지 정시지원에 집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와 수능 가채점 점수를 비교하여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보다 현저히 향상되었다면 수시모집보다는 정시모집에 집중하도록 하고,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수시모집에서 지원했던 대학의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의고사 점수를 비교할 때에는 원점수가 아닌 대학별로 반영하는 활용지표에 따라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점수로 비교해야 한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 팁>

수능 시험 전 수시모집에서 지원했던 대학의 논술, 적성, 면접고사에 응시하여 수시에 최선을 다할 것인지 응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요건과 변수들을 감안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선택하기
가채점 결과가 이미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아슬아슬한 정도라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본인의 수능 점수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예측했을 때 수시에 지원했던 대학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할 정도이거나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 수능 점수에 따라 선택하기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나왔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수시합격을 위해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겠지만 수능 점수가 올랐다면 얼마나 올랐을 때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해야 할까? 우선 정시모집의 특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6회 지원이 가능하므로 중복합격 가능성이 높고, 전형 요소가 학생부교과, 비교과, 대학별고사 등으로 다양하여 수능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모집에 비해 덜 치열하다. 하지만 정시모집의 지원 기회는 가/나/다군 3번뿐이고 전형요소도 수능이 절대적이다. 게다가 이미 수능을 경험한 졸업생들은 수시모집이 아닌 정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그러므로 수능 점수 1점으로도 지원 가능한 대학이 바뀔 수 있으며 특히 쉬운 수능으로 인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변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와 실채점 결과가 다르거나 입시기관에서 예측한 등급이나 점수가 실채점 결과와 다를 수도 있다. 또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해당 년도 지원자들의 성향, 경쟁률, 변환표준점수 활용에 따른 점수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정시모집의 특징과 여러 가지 변수를 모두 고려해 보더라도 수시에서 지원했던 대학의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는 것보다 정시 지원이 유리하다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대학별고사를 응시하지 않고 정시 지원에 집중하도록 하자.

<정시모집 준비방법>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학생부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반영비율은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시에서 학생부위주전형을 선발하기도 하지만 비율이 매우 낮다.(2016학년도 기준 전체 모집인원의 0.5%) 수능 성적은 대학별로 다르게 반영되므로 본인 성적의 특징을 파악하여 가장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을 파악할 때에는 반영영역, 영역별 반영비율, 수능점수 활용지표 등을 고려하여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도록 하자.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전형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서접수 전까지 다양한 비교 분석을 통해 후회 없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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