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비 최저 미대학 1위 하버드대.. 애머스트, 스탠퍼드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미국 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으로부터 가장 낮은 학비를 받는 대학은 하버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의 입학 10년 후 평균 소득은 MIT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낮은 학비를 내면서도 향후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계층 이동을 이루기 쉽도록 하고 있었다.

미국 교육부가 최근 개설한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card)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비를 적게 받으면서 10년 후 평균 연봉이 높은 23개 대학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소득 4만8천달러(약 56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에게 가장 낮은 학비를 받는 대학은 하버드대였다. 하버드대는 연방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저소득층에게 평균 연 3386달러(약 400만원)의 학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머스트대가 3739달러(약 440만원), 스탠퍼드대가 3895달러(약 450만원)로 하버드대와 함께 저소득층 대상 낮은 학비를 받는 대학 톱3로 꼽혔다.

컬럼비아대(5497달러/약 640만원) 하버포드대(5648달러/약 660만원) 프린스턴대(5720달러/약 670만원) 브라운대(6104달러/약 715만원) 듀크대(6280달러/약 735만원) 펜실베니아대(6614달러/약 775만원) 보든대(6731달러/약 790만원) MIT(6733달러/약 790만원) 버지니아대(7007달러/약 820만원) 밴더빌트대(7147달러/약 840만원) 미시건대(7156달러/약 840만원) 해밀튼대(7245달러/약 850만원) 메사추세츠 해양대(7519달러/약 881만원) 예일대(7637달러/약 895만원) 다트머스대(7648달러/약 900만원) 워싱턴앤리대(7663달러/약 900만원) 트리니티대(7874달러/약 920만원) 조지아공대(7875달러/약 920만원) 라이스대(7960달러/약 930만원)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23개교 중 상대적으로 가장 학비가 높은 윌리엄스대도 연간 학비 8202달러로 우리나라 기준 1000만원 이하(약 960만원)의 학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대학의 평균 학비는 6577달러(약 770만원)에 불과했다. 

입학 10년 후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대학은 MIT였다. MIT 졸업생은 입학으로부터 10년 후 연 9만1600달러(약 1억7백만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가 8만7200달러(약 1억2백만원) 스탠퍼드대가 8만900달러(약 9500만원)로 뒤를 이었다. 보든대가 연 5만4800달러(약 6400만원)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소득을 보였다. 23개 대학의 평균 소득은 6만7935달러(약 8000만원)에 달했다.

학비 대비 소득을 보면 하버드대는 연 3386달러를 들여 10년 후 연 8만7200달러의 소득을 올리며 학비의 26배에 달하는 연봉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21배, 애머스트대 15배, MIT 14배,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13배, 펜실베니아대 듀크대 12배 등 10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대학들이 많았으며, 제일 낮은 차이를 보인 윌리엄스대와 트리니티대도 학비 대비 7배 이상의 연봉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빈곤함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적은 학비만을 부과해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면서 향후 높은 소득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학비는 일반적인 평균 학비와 얼마나 차이를 가질까. ‘US 뉴스 월드 앤 리포트(US　News World and Report)가 발표한 자료와 비교하면 가장 차이가 큰 애머스트대는 평균 연간 학비는 5만562달러였으나 저소득층에게는 3739달러만을 거둬들이며 4만6823달러(약 5500만원)의 차이를 기록했다. 23개 대학의 평균 연간 학비는 4만5762달러로 저소득층 평균 학비인 6577달러와는 4만달러(약 4700만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이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싼 학비를 거둬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받아 덜 가진 사람들의 노력이 정당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는 사회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공부만으로 자신의 계층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셈이다.

미 연방 정부는 지난 2년간 대학 학비를 기준으로 대학의 등급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수요자들을 위해 학비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