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능] 의대 선호 반영한 자연계열 톱100

수능실적은 학생부종합과 수시중심의 대입체제에서 학교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부적절하다. 오히려 선발효과와 재수효과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수시체제의 부재를 드러내는, 학교별 안일함의 순위에 가깝다.수능실적은 수시체제의 부재를 드러내는 것 말고도 많은 진실을 드러낸다. 외고 국제고 가운데 이과반을 운영한 혐의가 짙은 학교가 어디인지, 과고 영재학교 가운데 의대진학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해 볼수있고 여전히 강세인 재수의 규모와 효율성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수능최저에서 많이 활용되는 3개영역 2등급 이상의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볼 수 있다. 학교 경쟁력의 단면과 함께 운영의 적절성을 통해 재지정 평가의 향배도 점쳐볼 수 있다. 결국 학교별 수능실적을 마치 학교의 경쟁력 순위처럼 다루기 보다 계열별, 재수 재학생으로 나누어 다룸으로써 수시중심 대입에서 수능이 갖는 올바른 의미를 따져보려 한다. 평가원이 공개한 2015 수능데이터의 분석기사가 수요자들에게는 올바른 고교선택의 기준점이, 학교당국에게는 학교 선발효과나 재수생 효과에 기대어 안일하게 대응하기 보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수시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전국고교의 자연계열 수능 경쟁력은 어떨까. 국어A 수학B 영어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20명 이상인 고교 가운데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톱100 학교를 살펴보면 선발효과를 기반으로 의대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열> 서울대 > 카포등 이공계 특성화대 순으로 자리잡은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선호도와 의대선발의 절반이상이 수능중심의 정시임을 감안하면 자연계열 수능 성적 톱100은 의대선호현상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지표로 볼수있다. 톱100 가운데  선발권이 있는 고교수는 71개. 광역단위 자사고와 비평준화 일반고(과학중점 1개교 포함)가 18개교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8개교, 외고 7개교, 전국단위 자율학교 7개교, 비평준화 자공고 6개교, 광역단위 자율학교 4개교(과학중점 1개교 포함), 국제고 2개교, 과학영재학교 1개교 순이었다. 평준화 고교 수는 29개교(과학중점 3개교 포함)로 국어B 수학A 영어를 선택한 인문계열 톱100 고교의 평준화 고교 2개에 비해 많았다. 특히 1위 동두천외고를 비롯해 외고가 7개 국제고가 2개 톱100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과반운영을 의심할수있는 대목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과고/영재학교는 수능을 보지 않는 수시체제 학교임이 입증됐다. 톱100에 들어간 학교 중 과고/영재학교는 한국영재가 유일했으며 24명 수험생 중 21명이 N수생으로 나타나 재학생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이나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자연계열의 수능실적은  학생부종합중심의 서울대 실적과의  괴리가 더욱 크다. 최상위권의 선호도가 의대에 있는 만큼 수능최저로 인한 수시 이월이 늘면서 정시위주 체제를 드대로 드러낸다. 수능성적 톱10에 들지만 서울대 순위 톱10에 들지 못한 공주사대부고, 공주한일고, 거창고 등의 전국단위 자율학교들의 수능실적은 가장 대표적 의대선호 학교임을 드러내 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부분 충원하는 이공계 특성화대학도  고교의 자연계열 수시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지난해 포스텍은 수시에서만 모든 학생을 충원했으며 KAIST는 국내고 760명 내외 정원 중 정시에서 30명 내외만을 선발했다. GIST대학, DGIST, UNIST 역시 수시선발비율이 훨씬 큰 학교였다.

특히 KAIST와 포스텍은 과고/영재학교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 수능 자연계열 실적 톱100내 고교 중 2명 이상의 진학자가 나오는 경우가 의미 있는 데이터로 볼 수 있었다. 톱100내 고교 중 21개교만이 KAIST와 포스텍에 2명 이상의 진학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포스텍 진학자가 없는 고교는 서울대 진학자수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면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거나 수시체제 구축에 실패한  고교라고 볼수 있다. 

외고/국제고의 이과반 운영도 일부 확인이 가능했다. 외고는 동두천외고 강원외고 안양외고 고양외고 부산외고 미추홀외고 김포외고 등 7개교가, 국제고는 고양국제고 인천국제고 등 2개교가 톱100내에 들었다. 재학생 수가 1개학급보다 소폭 적거나 2~3개 학급 규모인 경우가 있어 이과반 운영이 의심됐다.

[국어A 수학B 영어.. 자연계열 상위권 척도]
자연계열의 잣대로 국어A 수학B 영어 3개영역 선택자로 한정했다. 대부분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정시 성적 반영 필수영역으로 국어A 수학B 영어를 지정하기 때문이다. 중위권 대학이나 일부 지방 의대/한의대의 경우 국어A 수학A 영어 선택자나 국어B 수학A 영어 선택자도 허용하지만 수학B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크게 부여하는 형식으로 반영한다. 결국 상위권 대학 입학, 수도권내 의대 입학을 위해서는 국어A 수학B 영어를 응시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어A 수학B 영어 조합을 선택한 학생을 기준으로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최소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데이터를 통해 표준점수합, 백분위합, 평균등급 등을 모두 추출할 수 있지만 상위권 대학 입학 기준대로 표준점수 합을 기준으로 삼았다.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만 활용하지만 정시에선 상위권대학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표준점수를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반영비율로 인한 차이는 있으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점은 동일하다. 중상위~중위권 대학부터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응시여부는 불문하고 선택자를 기준으로 정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에 지원해 일찍이 합격, 인해 수능을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수시체제를 구축한 학교에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볼 수 있어 응시여부는 따지지 않고 선택 여부만을 반영했다. 수능 당일 건강상의 문제로 응시를 하지 못한 것도 자기관리 등의 실력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됐다.

지난해 국어A 수학B 영어 조합을 선택해 상위권 대학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았던 고교에서 3학년을 보냈거나 N수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 수능 원서접수자 64만621명의 2.99%인 1만9146명에 불과했다. 자연계열 톱100 고교 출신 중 재학생은 1만2362명, N수 이상은 6784명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은 인문계열과 달리 재학생 30명 이상, N수생 10명 이상의 학교로 분류하지 않고 재학생과 N수이상 학생을 합해 20명 이상인 학교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응시자수가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인문계열 국어B 수학A 영어를 선택한 학생 수는 31만8363명으로 전체 수능 원서접수자 64만621명의 49.70%에 달했지만 자연계열 국어A 수학B 영어 선택자는 16만2734명으로 전체의 25.40%에 불과했기 때문. 인문계열에 비해 응시자 수가 적고 10명 미만이 응시해 평균이 높은 학교가 많아 재학생과 N수 이상을 합해 20명 이상인 학교만으로 자료를 추출했다.

지난해 재학생과 N수생 합해 10명 미만인 학교 중 전국 100위 내에 든 학교는 17개교다. 산마을고 제주외고 수원외고 대전예지중고 동탄국제고 이화외고 충남외고 성남외고 상지대관령고 경북외고 양양여고 대구외고 전남기타 제주기타 대전외고 전북외고 송산고 등이다.

재학생과 N수생 합 20명 미만 고교 중 재학생만을 기준으로 10명 미만의 응시해 톱100내에 든 고교는 제주외고 울산외고 수원외고 대전외고 동탄국제고 강원기타 김해외고 양양여고 경북외고 등 12개교였다.

재학생과 N수생 전체 합 20명 미만 고교 중 재수생만을 기준으로 10명 미만이 응시해 톱100내에 든 고교는 46개교에 이른다. 산마을고 간디고 수원외고 동탄국제고 태인고 대동세무고 대전예지중고 고창여고 평창고 사내고 한동글로벌학교 이화외고 순창고 부산일과고 창녕고 서울국제고 충남외고 성남외고 설천고 제주과고 상지여고 하동고 나산고 경북외고 서영여고 상지대관령고 용남고 청심국제고 의령고 대구외고 전남기타 제주기타 강진고 경혜여고 대구전자공고 산서고 한솔고 혜화여고 대전외고 부원고 충북과고 글로벌선진학교 한빛고 장흥고 삼현여고 경산과고 등이다.

[과고/영재학교는 수시체제.. 한국영재만 톱100]
과고/영재학교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이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과 N수 이상 학생이 20명이면서 톱100내에 든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유일하다. 24명 평균 366.1점으로 전체 5위였지만 N수생 중심의 실적이다. 24명 중 21명이 N수생이며 성적도 높기 때문이다. N수생 성적은 21명 평균 367.71점으로 전체 6위 수준으로, 재학생 3명 평균 354.67점 34위 성적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N수생 6위의 실력이지만 서울대 자연계열 등록자가 0명이라는 점에서 의대 진학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KAIST나 포스텍 등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을 진학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영재는 KAIST 부설이라는 점을 활용, AP과정으로 이미 KAIST 학점을 일부 이수할 수 있도록 해 석/박사까지 속진 교육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 KAIST 진학률이 매우 높은 학교다. 지난해 2015 수시의 경우 재학생 144명 중 63.19%인 91명이 KAIST로 진학했다. KAIST 선호도가 많고 진학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N수생들은 반수나 재수 등을 통해 의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수능 성적과 실적간 괴리]
<가장 큰 변수.. 의학계열 선호>
KAIST를 통해 일부 확인할 수 있듯 자연계열 고득점자는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을 선호하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중심의 서울대 실적과 비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인문계열처럼 학교의 수시체제 구축에 따른 실적차이도 존재하지만 자연계열은 의학계열 진학이라는 변수가 더 있는 셈이다.

의대 선호의 대표적인 고교 유형이 선발권이 있는 일반고인 농어촌소재 자율학교다. 공주한일고는 국어A 수학B 영어 조합 재학생 105명 평균이 375.25점으로 재학생 1위다. N수 이상은 80명 평균 351.63점으로 30위, 재학생과 N수생을 합하면 185명 평균 365.03점으로 전체 6위 수준이다. 한일고와 비슷한 성적을 낸 전국단위 자사고 상산고의 경우 재학생 269명 평균 371.43점, N수생 213명 평균 361.06점으로 전체 482명 평균 366.85점이지만 서울대 등록자 수는 53명(수시 15명/정시 38명)으로 한일고 24명(수시 11명/정시 13명)보다 많다.

학교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성적을 내고도 한일고의 서울대 등록자가 적은 이유는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한 전국단위 자율학교 관계자는 “의대 선호도가 높다”며 “2015학년 의대 입시의 경우 2296명 모집인원 중 52.22%인 1199명이 수시 선발인원이며, 2016학년 2300명 모집인원 중 55.57%인 1278명이 수시 선발인원으로 수시비중이 소폭 높지만 이월인원이 많아 정시에서 실질적으로 선발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정시 위주로 준비하며 실적을 낸다”고 밝혔다.

한일고와 비슷한 학교 역시 전국단위 자율학교다. 공주사대부고는 재학생 114명 평균 369.7점, 풍산고는 재학생 40명평균 363.98점, 거창고는 61명 평균 363.11점으로 각각 재학생 5위, 9위, 12위로 높은 수준의 성적을 거두었다. N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성적이 낮아 재학생 중심으로 의학계열 실적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공주사대부고가 N수생 57명 평균 362.2점, 거창고 17명 평균 361.71점, 풍산고 25명 평균 351.64점으로 각각 12위, 14위, 29위로 재학생보다 성적이 낮았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변수>
의학계열 외에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변수도 있다. 수시 중심으로 학교체제를 구축한 경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이공계특성화대학 입시에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KAIST 760명 내외(외국고전형 제외), UNIST 660명 내외, 포스텍 323명, GIST대학 200명 내외, DGIST 200명 내외 등 2143명 중 93.88%인 2012명이 수시선발 인원이었으며 모두 학생부종합 선발인원이었다. 정시선발인원은 UNIST 66명, KAIST 30명 내외, GIST대학 25명 내외, DGIST 10명 내외 순이었다.

톱100내 수시체제 구축여부는 KAIST와 포스텍 실적을 통해 따져볼 수 있었다. KAIST의 경우 학교알리미 자료상 807명의 입학자 가운데 57.2%인 462명이 과고, 18.3%인 148명이 영재학교로 나타났다. 입학인원의 75.5%인 610명이 과고/영재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반고나 자사고/자공고에서 진학자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포스텍은 2015 입학자 325명 중 과고 106명(32.62%), 영재학교 36명(11.08%) 등으로 43.69%가 과고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일반고가 151명(46.46%), 자사고와 자공고가 23명(7.08%)로 과고 영재학교보다는 많지만 학교규모가 적음을 고려하면 진학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학교다. KAIST와 포스텍에 2명 이상 진학자를 내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2명 이상 실적을 낸 학교들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한국영재는 KAIST 부설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었다. KAIST 91명, 포스텍 4명 등 95명으로 톱 20내 고교 중 1위였다. 이어 설카포 순위가 높고 수능 표준점수 평균이 낮은 순을 기준으로 민사고 8명(KAIST 8명/포스텍 0명), 상산고 8명(KAIST 8명/0명), 공주사대부고 7명(카 5명/포 2명), 수지고 6명(5명/1명), 고양외고 (5명/0명), 하나고 5명(5명/0명), 안양외고(3명/2명), 한일고(5명/0명), 현대청운고 4명(3명/1명), 창원남고(2명/1명), 북일고(3명/0명), 부산장안고 3명(2명/1명), 인천하늘고 3명(2명/1명), 병점고 2명(2명/0명), 광주대동고 2명(2명/0명), 거창대성고 2명(1명/1명), 대전전민고 2명(2명/0명), 세화고 2명(2명/0명), 진성고 2명(2명/0명), 장안제일고 2명(2명/0명) 순이다.

이공계특성화대학 통계로 살펴보면 자연계열 수시체제가 잘 갖춰진 일반고로는 수지고가 꼽힌다. 재학생 332명 평균 360.9점, N수생 210명 평균 345.8점 등 전체 542명 평균 355.1점으로 22위를 차지했지만 설카포 순위로는 톱100내 고교 중 5위, 일반고 중 1위였다. 과학중점학교라는 점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지고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일반고는 광주대동고. 재학생 109명 평균 346.99점, N수 이상 학생 28명 평균 320.21점으로 총 137명 평균 341.52점으로 71위 수준이고 서울대 등록자는 0명이지만 KAIST에만 수시 2명의 등록자를 내며 눈길을 끌었다.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자율학교도 수시 대응력은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 부산장안고, 거창대성고, 장안제일고가 이름을 올린 때문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민사고, 상산고, 하나고, 현대청운고, 인천하늘고가 이름을 올려 수시 대응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체제 구축여부>
높은 성적을 얻었음에도 서울대 등록자가 적거나 KAIST, 포스텍에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지 못한 학교는 수시체제를 갖추지 못한 학교로도 분석할 수 있다. 서울대가 지난해 2015학년 입시에서 수시 비율이 75%였고 이공계특성화대학 5개교 수시 비율이 93.88%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세마고가 대표적인 학교다. 재학생 166명 평균 363.40점으로 재학생 11위의 성적이지만 서울대 수시, KAIST와 포스텍 수시 진학자가 없다. 서울대 정시에서만 8명이다. 재수생 57명 평균 348.02점으로 39위라는 점에서 재수생이 일부 합류했을 수 있지만 재학생만으로 8명의 서울대 정시 진학자를 냈다는 점은 학교가 수능 중심 체제라는 뜻이다.

수시 중심의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높은 학교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25%라는 적은 정시선발비율에 8명의 진학자를 낸 것은 대단하지만 갈수록 수능이 쉬워지면서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교육부와 대교협이 정시나 논술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전형의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4년제 대학 정원 35만7273명 중 67.45%인 24만976명이 수시 선발인원이다. 수시와 학생부전형 확대기조에 따라 학교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과반 운영 의심 외고/국제고]
톱100 내 학교 중 이과반 운영이 의심되는 외고는 동두천외고 강원외고 안양외고 고양외고 부산외고 미추홀외고 김포외고 등 7개교다. 재학생과 N수생을 합한 성적이 모두 50위 내에 드는 데다 재학생 수가 최소 18명이기 때문이다.

동두천외고는 국어A 수학B 영어 선택자 가운데 성적이 가장 높은 학교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25명 평균 367.52점으로 1위다. 재학생 성적은 18명 평균 364.33점으로 8위다.

응시자 수로는 고양외고와 안양외고가 재학생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양외고는 재학생 성적으로는 7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안양외고는 재학생 117명 평균 364.86점으로 7위, 재학생과 N수생을 합해 294명 평균 360.44점으로 11위다. 고양외고는 재학생 응시자만 158명이었으며 평균점수는 359.26점, 재학생 순위 20위를 기록했다. 재학생과 N생을 합한 294명 평균은 354.61점으로 24위 수준이다.

부산외고는 최소 3개반, 김포외고는 최소 2개반, 강원외고는 최소 1개반에서 이과반 운영이 의심됐다. 부산외고는 재학생 88명 평균 348.80점으로 60위, 김포외고는 44명 평균 349.09점으로 58위 강원외고는 25명 평균 362.80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국제고의 경우 고양국제고와 인천국제고가 자연계열 톱100 내에 들어 이과반 운영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고양국제고는 재학생 국어A 수학B 영어 선택자만 69명이며 평균점수는 358.65점으로 재학생 순위 26위다. N수생 20명까지 합한 성적은 89명 평균 358.94점으로 전체 14위 수준이다. 인천국제고는 재학생 19명 평균 339.89점으로 139위로 재학생 톱100내에는 들지 못했으나 선택자가 1개반 정원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어서 이과반 운영을 의심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고는 N수 이생 학생 7명이 368.43점으로 N수생 기준 5위의 성적을 기록해 전체순위 42위 내에 들 수 있었다.

외고/국제고의 이과반 운영은 특목고 지정취소 사유라는 점에서 문제다. 교육부는 이과반과 의대준비반을 운영하는 경우를 ‘설립취지에 반하는 운영’으로 규정하고 지정취소까지 거론한 바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문제다. 윤재옥(새누리) 의원이 외고의 어문계열 진학률이 30% 수준으로 낮다는 점을 들면서 “외고가 입시학원으로 변질됐고 어문계열 진학률이 낮은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자 2010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는 영어내신만을 반영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토록 했으나 설립취지와 상관 없는 ‘입시목적고’로 전락하고 있다. ‘특수목적고’가 설립취지에 맞게 설립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외고/국제고 관계자들은 자기주도학습전형 3기인 2013 입학자가 치르는 올해 2016 입시부터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 국제고 관계자는 이과반 운영을 한다는 점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자기주도학습전형 2기까지는 자연계열 과목이 많고 이수단위가 많았다”며 “자기주도학습전형 3기부터 교육청이 자연계열 과목의 이수단위를 줄일 것을 요구해 3기 학생들이 치르는 올해 2016 대입부터는 (국어A 수학B 영어 자연계열 조합) 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