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02명 선발..수시 2177명 정시 1325명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서울대는 정부의 첨단융합인재양성 정책에 따라 올해 대입에서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고 218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2024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 시행계획(안)'을 30일 밝혔다. 서울대 모집정원 증원은  2000년이후 처음으로 첨단분야 인재양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전형계획에 따르면 첨단융합학부는 정원내 기준 총 218명이  증원된다. 수시 148명, 정시 70명이다. 전형별로는 수시에서 지역균형 30명, 일반전형 98명,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 20명이다. '나군'에서 모집하는 정시에선 지역균형 20명, 일반전형 50명이다. 정원외 선발은 수시에서 기회균형특별(농어촌) 5명, 기회균형특별(저소득) 5명, 기회균형특별(특수/북한) 3명 이내다. 

이에따라 서울대의 2024학년 정원내 수시/정시 모집인원은 기존의 전형계획상 3284명에서 218명이 증가한 3502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기존 2029명에서 2177명, 정시는 기존 1255명에서 1325명으로 확대된다. 

서울대는 올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고 218명을 증원한다. 기존의 학과 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모집인원이 증원된 만큼 자연계열 합격선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는 올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고 218명을 증원한다. 기존의 학과 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모집인원이 증원된 만큼 자연계열 합격선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서울대 제공

 

신설된 첨단융합학부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융합데이터과학 5개 전공으로 나뉜다. 입학 후 3학기를 이수하고 42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은 4학기 진입 시 1개 전공을 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전공선택은 자유롭게 선책할 수 있지만, 전공적성을 고려해 배정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혁신 신약전공의 경우 약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말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4학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218명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총 817명,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 294명을 비롯해 총 1012명이 증원된다. 합산 1829명 규모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서 정원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서울대 입학 정원은 1981년 졸업정원제 도입으로 3300여 명에서 6500여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뒤 1990년대 초 한 차례 500여 명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줄었는데, 이번 첨단융합학부 신설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입학정원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원이 증원된 만큼 자연계열의 합격선 변동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대는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증원하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합격선의 연쇄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 입시전문가는 "기존의 학과 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모집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성적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증원 대상 대학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 대학도 포함돼 있어서 대입에서 자연계 합격선에 전반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Y 첨단학과의 증원 규모는 총 298명으로 기존에 ‘인 서울’ 상위 대학 합격선이었던 학생 300명가량이 최상위 대학으로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험생 규모가 사상 최소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상위 대학 모집인원 확대는 상위 대학 합격 점수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며 합격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늘어난 서울대 정원이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을 흡수하면 연쇄적으로 최상위권 대학에서 다른 대학으로의 자연계열 합격선이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첨단융합학부 수시 148명, 정시 70명 모집> 
서울대가 이날 발표한 수정된 ‘2024학년 첨단융합학부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첨단융합학부는 2024대입에서 정원내 기준 수시 148명, 정시 70명, 총 218명을 모집한다. 전형별로 수시에서는 지역균형전형 30명, 일반전형 98명, 기회균형특별(사회통합) 20명이며, 정시에선 지역균형 20명, 일반전형 50명이다. 

서울대는 수시전형을 학종으로만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구술고사50%로 합산한 후 수능최저 없이 최종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등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구술고사는 제시문 활용 면접이다.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15분 내외로 실시한다. 제출서류를 참고해 추가질문이 진행될 수 있다. 모집단위에 따라 평가내용이 다른데, 첨단융합학부는 수학(자연)관련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답변 준비시간은 45분내외다. 

지역균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한 후 수능최저를 적용해 최종 선발한다. 국수영탐 중 3개합 7이내다. 탐구는 2과목 등급 평균을 반영한다. 면접은 서류기반 면접이다. 복수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10분내외 실시한다.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평가한다.

올해 신설된 기균(사회통합)은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 농어촌학생, 저소득학생, 국가보훈대상자, 서해5도학생, 자립지원대상아동 등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서류100%로 2배수를 정한 뒤,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로 합산한다. 1단계 서류평가 방식이나 2단계 면접방식은 수시 지균과 동일하다. 다만 지균과 다른 점은 전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차이다. 

수시 수능최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올해 달라진 수능 응시영역 기준을 참고해야 한다. 모집단위별로 유형1, 유형2-1, 유형2-2, 유형3로 나뉘는데, 첨단융합학부는 유형 2-2에 속한다. 유형 2-2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5과목을 반영하고 탐구는 과탐 8과목 중 서로 다른 2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과탐 Ⅰ+Ⅰ 조합도 허용된다. 기존엔 과탐 Ⅰ+Ⅱ, Ⅱ+Ⅱ 조합만 허용됐다. Ⅰ+Ⅱ 조합은 서로 다른 분야의 과목을 응시해야 하는 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시에서는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80%+교과평가20%로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정시 지균으로는 수능60%+교과평가40%로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탐구는 표준점수로, 영어 한국사 제2외/한문은 감점으로 합산해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33.3%+수40%+탐26.7%다. 영어는 1등급까지는 감점하지 않고 2등급부터 차등 감점한다. 2등급 0.5점, 3등급 2점을 감점한 이후 2점씩 감점폭이 커진다. 한국사는 3등급까지는 감점을 적용하지 않는다. 4등급 0.4점, 5등급 0.8점 식으로 등급당 0.4점 차등 감점해 9등급은 2.4점 감점한다. 유형2-2 모집단위 지원자는 과탐 응시조합에 따라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올해부터 Ⅰ+Ⅰ조합도 허용되지만 과탐Ⅱ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Ⅰ+Ⅱ 조합은 3점, Ⅱ+Ⅱ 조합은 5점을 부여한다. 

2단계에서 반영되는 정시 교과평가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만을 평가한다.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을 반영한다. A B C의 3개 등급으로 구분해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한 후 등급조합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A는 과목이수내역이나 교과성취도, 수업성취도가 모두 고르게 우수할 경우 부여한다. 교과 등급만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태도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전공연계 교과이수과목의 이수 여부는 지원자격과 무관하지만 올해부터 교과이수기준의 충족 여부가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되므로 참고해야 한다. 전공연계 이수과목은 모집단위별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으로 나뉜다. 핵심 권장과목은 학생이 희망하는 전공 분야의 학문적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필수 연계 과목이며, 권장과목은 모집단위 수학을 위해 교육과정에서 배우기를 추천하는 과목이다.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핵심 권장과목으로 미적분을 제시하고, 권장과목은 확률과통계 또는 물리학Ⅰ 또는 화학Ⅰ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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