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질 평가 최상급 8개 병원.. 빅5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최상급 첫 탈락’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지난해 실시된 정부 의료질 평가에서 8개 병원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위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로 불리는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이 처음으로 제외되고 인하대병원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가천대길병원까지 총 8곳이 최상급인 ‘1등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학병원 ‘빅8’의 등장이라는 평가다. 성균관대 협력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해 빅5 가운데 첫 최상급 탈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1등급-가’보다 한 단계 낮은 ‘1등급-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질 평가는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평가로 2015년 도입됐다. 매년 전국의 350여 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대해 △환자 안전 △진료 질 △공공성 △전달체계/지원활동 △교육 수련 △연구 개발 등 6개 영역, 53개 지표 값을 낸 후 가중치를 곱해 ‘병원 등급’을 매긴다. 세부 질환별 평가를 매기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병원 평가와는 달리 한눈에 병원의 우수성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평가 등급에 따라 지원금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도 등급 하향으로 지원금 삭감이 결정됐으며 일각에서는 삭감액이 최대 1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다만 의료질 평가와 관련된 세부 내역은 확인이 어렵다. 심평원은 홈페이지 ‘병원평가정보’ 서비스를 통해 질환별 평가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의료질 평가는 사실상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경영 평가 측면이 있어 개별 병원에만 공개하는 식이다. 대개 그 해 10월 중 기관별로 결과를 통보하고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연말에 확정한다. 복지부 역시 작년 말 이미 평가 결과를 병원에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가 의대 선택의 잣대로 활용될 수 있다. 의대에 진학한 이후 3,4학년 학생은 대학병원이나 교육협력병원에서 실습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질 평가가 높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습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빅5 병원 외 4곳이 최고 등급을 획득한 데 따라 이들 대학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균관대 협력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의료질 평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협력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의료질 평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지난해 복지부 의료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곳은 총 8곳. 서울아산병원(울산대) 서울대병원(서울대) 서울성모병원(가톨릭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연세대) 등 빅5 병원에 이어 인하대병원(인하대) 아주대병원(아주대) 부산대병원(부산대) 가천대길병원(가천대) 등 8곳이다. 평가 대상이었던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이들 8곳만 최상급을 획득했다.

단 빅5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정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가가 시작된 이래 빅5 병원 중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경우는 삼성서울이 처음이다. 삼성서울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성균관대 협력 병원이다. 총 1397명의 의사와 16명의 치과의사를 보유한 대형 상급종합 병원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병원에 지급되는 지원금은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올해 1년 진료분에 대해 병원이 수가를 청구하면 작년 결과를 근거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정확한 금액은 내년에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 역시 “평가 등급이 하향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고 지원금 삭감액이 얼마인지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의료질 평가는 심평원이 공개하고 있는 질환별 평가 정보와는 달리 사실상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경영 평가 측면이 있어 세부 지표별 평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다만 심평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급성질환 만성질환 암질환 약제 요양병원 중환자실 정신건강 난임시술 기타 등 질환별 평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의약학적 측면과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 평가,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점수화해 5개 등급으로 제시한다. 평가 대상에 해당하지만 평가 대상 건수가 분야별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병원의 경우 별도의 등급 없이 ‘등급제외’로 표시된다.

심평원의 가장 최근 병원 평가를 살펴보면 의사 수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1694명으로 가장 많은 의사를 보유했으며 서울대 1577명, 삼성서울 1358명, 신촌세브란스 1129명, 가톨릭대서울성모 862명까지 소위 ‘빅5’로 불리는 5개 병원이 의사 수도 가장 많다. 병상 역시 서울아산이 2725병상으로 가장 많으며 신촌세브란스 2435병상, 삼성서울 1988병상, 서울대 1764병상, 가천대길 1450병상까지 톱5를 형성했다. 의료 질을 확인할 수 있는 약제평가에서는 삼성서울과 서울아산 등 6개 병원이 수술부위 감염예방 항생제, 약 품목 수, 주사제 처방률, 급성상기도 감염 항생제처방률, 급성하기도 감염 항생제 처방률의 5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특히 만성질환과 중환자실 평가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수험생 입장에서 병원 평가 결과는 의대 선택의 잣대로 삼을 수 있다. 의대에 진학한 이후 3,4학년 학생은 대학병원이나 교육협력병원에서 실습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규모가 크고 의료의 질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습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병원의 대학병원 여부도 함께 체크해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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