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92~93 언87~88 확86~89 미83~85 기84~86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1일 실시한 9월모평은 국어 영어는 쉬웠던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2수능이나 올해 6월모평과 비교하면 국어 영어는 다소 쉬웠고, 수학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작년 수능과 6월모평보다는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되었지만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서 전체적으로 충분히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8개 입시기관(김영일 대성 메가 유웨이 이투스 종로 진학사 EBS, 가나다 순)이 최초발표한 추정 1등급컷을 집계/분석한 결과 원점수 단일점수로 예측한 기준, 화법과작문은 92~93점, 언어와매체는 87~88점, 확률과통계는 86~89점, 미적분은 83~85점, 기하는 84~86점이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수능부터 국어 수학이 공통+선택형으로 치러지면서 점수 산출법이 다소 복잡하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한 후 이를 표준화해 가중합을 산출, 이를 기반으로 표준점수를 최종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선택 원점수 조합에 따라 표점이 달라진다. 원점수 등급컷을 따지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표점 예측 등급컷도 수험생이 당장 본인의 성적을 가늠하기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자료다. 가채점 단계에서 본인의 표점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입시기관은 원점수 예상 등급컷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상태다. 수험생은 예상 등급컷을 참고로만 활용해야 한다.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처음 치러진 지난해 2022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는 최고 표준점수가 화작은 147점, 언매는 149점으로 어려웠고, 영어도 1등급 비율이 6.25%로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었다. 수학은 최고 표준점수가 확통은 144점, 미적과 기하는 각 147점으로 큰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확통을 선택한 학생에게는 체감 난도가 높았던 반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학생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시험이었다.

31일 실시한 9월모평은 국어 영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31일 실시한 9월모평은 국어 영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국어.. ‘언매 어려워’ 공통과목은 쉽게 출제돼>
국어는 6월모평에 비해 쉽게 출제됐으나 언매 선택과목은 6월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공통과목이 다소 쉬운 편이었고 EBS 연계가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 76점(34문항), 선택과목 24점(11문항) 배점 구조로 공통과목이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쉽다고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입시기관이 예측한 1등급 추정컷을 원점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어 화작의 경우 단일점수로 예측한 입시기관 기준, 김영일 이투스 EBS가 각 92점, 종로가 93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대성이 91~100점, 메가가 92~100점, 유웨이가 92~93점, 진학사가 93~100점을 제시했다.

언매의 경우 이투스 EBS가 각 87점, 김영일 종로가 각 88점으로 예측했다. 범위로 제시한 경우 대성 메가가 각 88~100점, 유웨이가 88~89점, 진학사가 89~100점을 제시했다.

독서(공통과목)는 2023학년 6월모평과 같이 지문이 4개 영역으로 구성되었으며, 인문은 ‘아도르노의 미학’이 EBS 수능특강과 연계되어 주제통합형 지문으로 제시되었다. 2022수능과 2023학년 6월모평보다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사회는 작년과 올해 EBS에서 연속해서 나왔던 ‘유류분 제도’에서 출제되어 지문 내용이 수험생에게 익숙했으나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 기술은 EBS 수능완성과 연계되어 인터넷 ‘검색 엔진의 중요도와 적합도’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고 정보 밀도가 높지 않았으나 16번의 계산 문제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공통과목)은 2022수능과 2023학년 6월모평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갈래 복합의 경우 2022수능과 동일하게 현대시와 수필을 묶어 출제했으나, 수필은 지난 수능과 달리 현대 수필이 출제되었다. 세 지문 중 현대시 한 작품이 EBS 연계이며 나머지 두 작품은 비연계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EBS 연계 체감율의 큰 변화는 없었다.

화작(선택과목)은 화법(3문항), 화법+작문 통합(5문항), 작문(3문항) 세트로 구성된 최근의 출제경향이 유지되었다. 통합 지문은 ‘초고+초고를 수정하기 위한 대화’로 구성되어 작문의 내용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도록 유도했다. 대성 김 실장은 “2023학년 6월모평에 비해 길이가 짧고 정보의 밀도가 높지 않도록 구성되어 체감 난도는 다소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언매(선택 과목)에서 언어는 최근의 출제경향이 유지되어 지문과 2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단독 3문항이 출제되었으나 중세 국어에서 출제되지 않아 체감 난이도는 2022수능이나 2023학년 6월모평에 비해 평이하다고 봤다. 다만, 어미에 대한 37번 문제는 다소 까다롭게 풀었을 것으로 봤다. 매체는 2023학년 6월모평에서와 같이 2개 세트(6문항)로 구성되었다. 매체 유형으로 전자책이 새롭게 출제되었으며,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수학.. 지난해 수능과 비슷>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2022수능과 6월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의 고난도 문항이 많아지고 중간난도와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높아져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고난도 문항 난도는 낮아졌다고 봤다.

입시기관이 예측한 1등급 추정컷을 원점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확통의 경우 EBS가 86점, 김영일 이투스가 각 88점, 종로가 89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대성 진학사가 각 87~100점, 메가가 88~100점, 유웨이가 88~89점으로 봤다.

미적의 경우 EBS가 83점, 김영일이 84점, 이투스 종로가 각 85점으로 예측했다. 범위로 본 경우 메가 진학사가 각 84~100점, 유웨이가 84~85점, 대성이 85~100점으로 봤다.

기하는 EBS가 84점, 김영일이 85점, 이투스 종로가 각 86점으로 봤다. 범위로 본 경우 메가 진학사가 84~100점, 대성이 85~100점, 유웨이가 85~87점으로 봤다.

공통과목은 객관식 4점 문항의 난도가 올라간 최근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성 김 실장은 “특히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의 난도가 약간 상승했다”며 “2022수능에 출제되었던 빈칸 추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고, ‘보기’ 문항이 공통과목 수학Ⅱ의 적분 단원에서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미적 기하 선택자보다 확통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6월모평과 비교해 확통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시험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종로 임 대표는 “수학에서 확통을 선택한 수험생은 공통과목 선택과목 모두에서 어려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영어 쉽게 출제.. 1등급 비율 13.8% 추정>
영어의 경우 최근의 패턴과 달리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영어 2등급 이내 비율이 6월모평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의 추정 1등급 비율은 13.8%다. 6월모평의 경우 5.7%, 2022수능은 6.2%였다. 종로 임 대표는 “영어 난이도가 큰 폭으로 바뀌어 9월모평 결과로서는 수험생들이 위안이 될 수 있으나, 실제 본수능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될지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유형 없이 출제됐으며, 2022수능과 2023 6월모평과 비교하면 지문의 길이가 다소 짧아지고 소재도 평이해졌다는 평가다. 대성 김 실장은 “작년 수능에서 낮은 정답률을 보였던 21번 어구의 함축 의미 파악과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과 순서 배열 유형이 꽤나 평이하게 출제되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은 기간 수능 기출문제, EBS 교재 충실히 반복학습해야”>
선택과목이 있는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 점수를 토대로 선택과목 조정원점수를 다시 계산해 표점과 백분위를 산출한다. 수학 선택과목에서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은 미적 또는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중에는 상위권 학생이 많기 때문에 미적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점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 임 대표는 “국어에서는 언매, 수학에서는 미적 기하 선택 학생이 표점에서 유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수험생은 최근 수능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본수능까지 충실히 반복학습하는 것이 좋다. 종로 임 대표는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하고 공통과목/선택과목 각 영역에서 난이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 과목 고른 학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문과생이 수학 등급이 나오지 않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성 김 실장은 “9월모평을 정확히 분석해서 본인이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고 보완해야 한다. 모평을 통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학습방향과 과목 간의 학습량 균형 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9월모평이 이전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되었지만, 수능 시험의 난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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