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세계대학 분야별 평가, 국내대학 성적은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학 평가인 ‘QS세계대학 학문별 평가’에서 올해 국내 대학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평가대상인 학문 분야 36개 중에서 서울대는 심리학/개발학을 제외한 34개 분야에서 전세계 100위 안에 들어, 국내 대학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드러냈다. 그 외 세계 100위권 안에 든 분야가 많은 학교는 고려대(20개) 연세대(18개) 성균관대(14개) KAIST(11개) 한양대(6개) 포스텍(5개) 순이다.

1994년부터 매년 ‘QS세계대학 평가’를 실시해 온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는 종합순위인 ‘세계대학 평가’와는 별개로 ‘QS세계대학 학문별 평가’를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세계대학 평가’가 매년 9월 발표되는 반면, 학문별 평가는 5월에 발표된다. QS는 ‘2015 QS 세계대학 학문별 평가’를 지난 28일 홈페이지(http://www.topuniversities.com)를 통해 발표했다. QS 세계대학 학문별 평가는 인문학, 공학, 생명과학, 사회과학의 세부 전공 36개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전세계 대학 중 400위까지 선정하며, 50위권 밖의 대학들은 51-100위처럼 순위 구간만 공개할 뿐 구체적인 순위나 점수는 보여주지 않는다.

평가기준은 ▲연구 평판도(Academic Reputation) ▲졸업생 평판도(석사 학위자 피고용능력/Employer Reputation) ▲논문당 피인용도(Citations per paper) ▲H-인덱스(H-index: 교수 생산성 및 영향력) 피인용도 이렇게 4가지. 이 중 연구 평판도와 졸업생 평판도는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연구 평판도 조사는 자신이 속한 학문 분야에서 어느 대학이 가장 우수한지를 고르도록 구성된다. 졸업생 평판도 조사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어느 대학의 졸업생들을 고용하고 싶으며, 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응답자는 두 설문조사에서 자국 내 대학 10개, 해외 대학 30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논문당 피인용도는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에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발간된 논문의 인용횟수로 평가한다. H-인덱스 지표에서는 학자들의 논문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함께 평가한다. 평가 지표는 각 학문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배점을 달리한다. 어학의 경우 연구, 졸업생 평판도만 놓고 평가를 한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학평가의 주요잣대는 ‘QS 세계대학 학문별 평가’ 말고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타임즈 고등 교육(The Higher Education, THE)평가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라이덴 랭킹’이 꼽힌다. QS평가는 THE평가에 비해 설문에 의존하는 비중이 적다. THE평가는 톰슨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 조사(Academic Reputation Survey)를 기반으로 각 대학에 점수를 매기기 때문이다. 평가 지표 역시 다르다. THE평가에서는 QS평가에는 없는 연구규모와 교육여건 역시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외에 THE평가의 지표로는 논문피인용도, 국제평판, 산학협력수업을 들 수 있다.
지표가 여러 개인 QS평가와 THE평가와는 다르게 라이덴 랭킹에서는 논문의 질 단 하나만으로 순위를 매긴다. 라이덴 랭킹은 국제논문을 1000건 이상 발표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논문 비율을 조사한다. 대학평판 등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교수들의 연구성과와 그 성과만을 순수하게 평가할 수 있다.

올해 QS 세계대학 학문별 평가의 주요항목인 36개의 학문분야 중 국내대학들은 주로 공학계열에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대학은 전기/전자 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의학, 경영학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으며, 특히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에서는 전세계 100위권 안에 7개의 국내대학이 포함되기도 했다. 올해 발표된 36개 학문별 평가 가운데 우리나라 순위가 높고 교육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5개 분야의 세부랭킹을 알아보았다. 

<전기/전자공학, KAIST 국내1위.. MIT 세계1위>
2015 QS 학문분야별 랭킹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는 83.9점을 받으며 전세계 22위를 기록한 KAIST가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4가지 평가 기준 중 H-인덱스를 89.6점으로 가장 높게 받았으나 연구 평판도는 80.9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 외 12개 대학이 전체 300위권 안에 들었다. 전세계 31위로 2위를 기록한 서울대(82.3)에 이어 한양대(전세계 51-100위) 고려대(51-100위) 포스텍(51-100위) 성균관대(51-100위) 연세대(51-100위) 경희대(151-200위) 부산대(201-250위) 서강대(201-250위)가 국내대학 10위권을 기록했다.

전세계 대학 1위는 98.4점을 받은 MIT가 차지했다. MIT는 연구 평판도와 H-인덱스 지표에서 만 점을 받으며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외 싱가포르, 영국, 대만, 스웨덴, 일본, 중국, 홍콩 등 다양한 지역의 대학들이 전세계 톱20에 들었다.
톱10에는 스탠포드대(95.1) UC버클리(93.9) 하버드대(92.4) 스위스연방공대(91.4) 싱가포르국립대(91.0) 난양공대(90.7) 캠브리지대(88.9) 옥스퍼드대(88.3)등이 올랐다.
그 뒤로 칼텍(87.6) UCLA(86.7) 프린스턴대(86.2) 대만국립대(85.6) 스웨덴 왕립기술원(85.5) 칭화대(85.3) 동경대(84.9) 홍콩과기공대(84.6) 일리노이대(84.2) 텍사스-어스틴대(84.2) 등이 톱20을 기록했다.

<화학공학, KAIST 국내1위.. MIT 세계1위>  
화학공학은 우리나라 대학들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였다. 84.7점으로 국내대학 중 1위인 KAIST와 국내대학 2위인 서울대가 각각 전세계 17위, 19위로 전세계 톱20 안에 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동경대와 교토대는 각각 8위, 10위로 전세계 톱10에 들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총 10개의 한국 대학이 순위권 안에 포함되었다. KAIST는 화학공학에서도 H-인덱스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연구 평판도는 78.3점으로 상당히 부진했다. 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KAIST와 서울대의 뒤를 이어 3위는 77.1점의 포스텍(전세계 43위)이 차지했다. 고려대(48위, 76.0) 성균관대(49위, 75.7) 한양대(51-100위) 연세대(51-100위) 경희대(151-200위) 부산대(151-200위) 서강대(151-200위) 순이다.

97.3점을 받은 MIT가 전세계 대학 1위를 기록했다. H-인덱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MIT는 그 외 기준에서는 골고루 점수를 받았다. UC버클리(93.1) 스탠포드대(92.9) 캠브리지대(91.8) 싱가포르국립대(90.3) 임페리얼칼리지 런던(89.4) 칼텍(88.7) 동경대(88.2) 옥스퍼드대(88.2) 교토대(88.1)가 뒤를 이었다.
스위스연방공대(87.1) 미네소타대(87.1) 텍사스-어스틴대(86.8) 네덜란드 델프트공대(85.7)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85.3) 프린스턴대(84.8) KAIST(84.7) 멜버른대(84.3) 서울대(84.2) 중국 칭화대(84.1) 등이 톱20을 끊었다.
 
<기계공학, KAIST 국내1위.. MIT 세계1위>
기계공학 분야에서도 국내대학 1위와 세계대학 1위의 자리에는 변동이 없었다. 세계 26위를 찍은 KAIST(82.1)가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10개의 국내대학이 전체 순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대(30위, 81.1) 포스텍(51-100위) 성균관대(51-100위) 연세대(51-100위) 한양대(101-150위) 고려대(101-150위) 부산대(151-200위) 인하대(201-300위) 경북대(201-300위) 서강대(201-300위) 순이다.

전세계에서는 98.2점을 받은 MIT가 기계공학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스탠포드대(95.6) UC버클리대(92.5) 미시간대(92.4) 임페리얼칼리지 런던(91.9) 조지아 공대(91.4) 싱가포르국립대(90.3) 옥스퍼드대(89.3) 하버드대(88.2)가 세계 10위권 안에 들었다.
칼텍(87.9) 독일 아헨공대(87.7) 퍼듀대(87.3) 동경대(86.8) 스위스연방공대(86.4) 칭화대(84.9) 네덜란드 델프트공대(84.8) 싱가포르 난양공대(84.8) 독일 뮌헨 공대(84.1)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83.8)가 톱20을 형성했다.

<의학, 서울대 국내1위.. 하버드대 세계1위>
의학 분야에서는 48위인 서울대(82.1)가 유일하게 세계50위 안에 들면서 국내대학 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의 논문피인용도 점수가 83.4점으로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았고, H-인덱스 점수는 7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의학분야 중 순위에 포함된 것은 총 16개 대학이었다.
연세대(51-100위) 성균관대(101-150위) 고려대(151-200위) 한양대(251-300위) 경희대(251-300위) 가톨릭대(251-300위) 울산대(251-300위) 아주대(301-400위) 전북대(301-400위)가 국내대학 톱10에 들었다. 전남대(301-400위) 중앙대(301-400위) 충남대(301-400위) 이화여대(301-400위) 경북대(301-400위) 부산대(301-400위) 역시 의학분야 랭킹에 선정됐다.

99.1점인 하버드가 의학분야에서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버드는 96.4점을 기록한 논문피인용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에서 전부 만점을 받은 만큼, H-인덱스 점수가 취약했던 서울대가 참고할 만한 대상이다.
옥스퍼드대(95.5) 캠브리지대(94.6) 존 홉킨스대(92.5) 스탠포드대(91.4) UC샌프란시스코(91.3) UCLA(90.7) 예일대(90.0)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89.3) 런던칼리지(89.2)가 톱10에 들며, 의학분야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
톱20에는 임페리얼칼리지 런던(88.4) 펜실베니아대(88.4) 듀크대(88.2) 토론토대(88.2) 콜롬비아대(87.8) MIT(86.9) 시드니대(86.2) 멜버른대(85.0) 워싱턴대(84.7) 동경대(84.5)가 포함됐다.

<경영학, 서울대 국내1위.. 런던비즈니스스쿨 세계1위> 
경영학 분야에서는 79.8점을 받은 서울대(세계33위)가 국내대학 1위를 과시했다. 서울대는 졸업생평판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서울대 출신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경영학 분야에서는 총 8개의 대학이 전체 400위권 안에 들었다. 고려대(45위, 77.8) 연세대(48위 77.4) KAIST(51-100위) 성균관대(51-100위) 한양대(151-200위) 경희대(151-200위) 서강대(151-200위) 순이다.

경영학 분야 세계 최고의 영예는 런던비즈니스스쿨에게 돌아갔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연구 평판도는 100점으로 런던비즈니스스쿨의 평점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경영학 분야 톱20에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덴마크, 싱가포르, 호주, 네덜란드, 홍콩 등 다양한 지역의 대학들이 포함됐다.
2위인 하버드대(96.2)에 이어 프랑스 인시아드(95.6) 스탠포드대(92.0) 펜실베니아대(91.3) MIT(89.9) 옥스포드대(89.7) 런던정치경제대(89.6) 코펜하겐 비즈니스스쿨(88.5)가 톱10위를 기록했다. 그 외 싱가포르국립대(88.4) UC버클리(87.1) HEC파리경영대(86.6) 캠브리지대(86.6) 멜버른대(85.8) 시카고대(85.4) 네덜란드의 RSM에라스무스(85.3) 홍콩과기공대(85.1) 뉴욕대(84.4) 뉴사우스웨일즈대(84.4) 콜롬비아대(83.7) 등이 톱2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