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안내, 가이드북, 웹진..중대, 서울대 이어 서강대 외대 건대 눈길

[베리타스알파=김광재 기자] 2016학년 입시를 앞두고 대학 입학처들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착한대학의 행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들어 눈에 두드러지는 소통 트렌드는 ‘가이드북’의 실질화와 ‘웹진’의 운영. 가이드북은 기존에 논술전형 제시문과 논제, 해제 등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제시된 바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가이드북을 별도로 발간하는 분위기다. 과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도입되던 시절 발간한 학교들도 있지만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경희대, 서울대, 중앙대, 한국외대 정도가 최근까지 학생부종합전형을 업데이트 하거나 새로 발간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국대는 안내서 수준은 아니지만 인성평가가 강조되는 분위기를 반영해 교시인 성(誠), 신(信), 의(義)에서 도출한 ‘KU핵심인성’이 평가요소로 반영되는다는 점을 안내한 학생부종합안내를 게시했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말고도 특기자전형, 논술전형, 정시전형까지 모든 전형을 아우르는 ‘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전형별 조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가이드북 외에 웹진을 만들어 운영하는 학교는 서울대와 숙명여대다. 입학본부나 입학처 홈페이지 외에 별도의 웹진을 운영,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는 2013년 4월 창간해 올해 3년째 웹진을 운영하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교가 참고할 수 있는 내용까지 전달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학교 소개 및 경쟁력 전달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인상이지만 고교 연계 프로그램의 일목요연한 정리와 전형별 합격자 수기 수록이 돋보인다.

▲ 2016학년 입시정보 제공 트렌드 중 하나는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의 확대다. 지난해 2015학년부터 학교홍보성에서 벗어나 수요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실질화됐다./사진=가이드북 표지 캡처

<가이드북 확대.. 논술에서 학생부종합으로 확대>
가이드북은 설명회나 입학 홈페이지와 함께 수험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대표적인 소통 방식 중 하나다. 가이드북을 만든 대표적인 전형은 논술전형. 제시문과 논제를 제시하고 출제위원들의 해제나 합격생들의 답안을 공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입학사정관 도입 초기 안내자료를 제공했지만 단순한 ‘입학사정관제 홍보자료’ 수준이거나 모집요강 속의 학생부종합(당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내용 요약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가 실질화 되는 시점은 지난해 2015학년도 입시부터다. 서울시내 상위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실질적인 학생부종합 안내를 위해 별도의 자료를 만들어 최근까지 배포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서울대, 중앙대, 한국외대 정도가 꼽힌다.

중앙대는 가이드북을 학생용 외에도 교사용으로 제작하며 실질화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을 합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내면서 학생들을 위한 ▲2015학년도 학생부전형 가이드북과 ▲2015학년도 교사를 위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으로 이원화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학생용 가이드북에서는 전형별 경쟁률, 충원률은 물론 합격자 내신평균까지 적시했다.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에서 어떤 요소를 평가하는지, 어떤 평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Q&A형태로 서술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문항별로 우수 사례와 평범한 사례를 제시하며 어떻게 서술하면 좋을지 팁을 제시했다. 말미에는 합격생 인터뷰를 실어 이해를 돕기도 했다. ▲교사용 가이드북은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북 내용에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추천서 작성에 대한 팁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평가 포인트는 무엇이며, 모범사례와 평가가 어려운 사례를 제시해 학생부를 어떻게 작성하면 되는지에 대한 팁을 제시했다. 추천서도 문항별로 긍정적인 사례와 평범한 사례를 제시하며 서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서울대는 교사용과 학생용으로 분리하지 않았지만 ‘2015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를 처음 발간한 이래 ‘2016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를 통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타 대학과의 차별점은 단순히 ‘평가’나 ‘서류작성’에 대한 팁은 물론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사와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지, 학교생활을 도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성평가 방식의 전형 운영으로 본의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대 입시의 오해와 진실’로 적극 해명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천설명회에서 ‘서울대 입시의 오해와 진실’ 9가지를 발표한 이후 2015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서 12개, 2016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서는 28개를 Q&A 형태로 제시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공했다.

한국외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6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길라잡이’는 학생들의 눈에 맞춰 실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는 서술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 합격생들이 전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제시하고 학생들이 가졌던 강점을 입학처 관계자의 목소리로 소개했다. 외대가 운영하는 고교연계 프로그램,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요령 등도 학생들의 목소리로 제시하고 입학처 관계자가 팁을 주는 형태로 제시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2015학년 30호까지 입학안내서로 발간하던 ‘LION’을 2016학년 31호 에서는 ‘LION’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으로 편찬했다. 네오르네상스, 고른기회전형Ⅰ, 고른기회전형Ⅱ 등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고사를 실시하던 학생부종합전형Ⅰ과 지역균형전형, 학교생활충실자전형 등 서류평가로만 합격자를 결정하는 전형의 취지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Q&A 형태로 풀어서 서술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건국대는 잘 꾸민 안내서는 아니지만 올해 2016학년부터 고려하는 ‘KU 핵심역량’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별도 안내를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처럼 고교 교육과정 내 학업성취, 지원자 학습환경, 전공관련 관심/노력/활동의 우수성 등 전공수학역량과 전형취지 적합성과 잠재력 등의 종합역량 외에도 건국대 교시인 성(誠), 신(信), 의(義)에 기반한 인성평가를 실시한다. KU 자기추천전형에서는 성실성 적극성 목표의식 팀워크를 평가하며, 고른기회전형은 성실성 목표의식 문제해결력 시민의식 등을 평가한다.

서강대는 학생부전형 외에도 특기자전형, 논술전형, 정시까지 다룬 ‘2016학년도 전형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논술,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 학생부종합 심화형, 외국어특기자전형, 수학과학특기자전형, Art&Technology특기자전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형별로 수험생에 대한 조언과 Q&A를 통한 수월한 이해를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학 웹진>
입학처나 입학본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외에 ‘웹진’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모집요강이나 대학-고교 연계프로그램, 설명회 일정 등을 ‘딱딱하게’ 전달하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디자인한 ‘웹진’으로 수요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웹진 아로리가 대표적이다. 2013년 4월30일자로 창간된 나온 이후 올해 3호까지 나오며 정보 제공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14학년까지는 자연계열 수학/과학 구술문항을 공개해오다 2015학년부터는 인문계열의 인문학/사회과학 구술 제시문과 문항을 공개했으며, ‘입학사정관제 안정화를 위한 대입 3년 사전 예고제를 위한 연구’ 등의 보고서 탑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울대로 학생들을 진학시킨 교사들의 수기와 인상적인 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소개에 관핸 내용도 탑재하는 등 교사나 학교가 주목해야 할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등을 탑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입학관련 정보외에도 전공에 대한 설명이나 참여마당을 통한 교육수요자 및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인상적이다.

서울대 외에 웹진을 운영하는 학교는 숙명여대. 올해 3월31일 제1호 웹진을 창간했다. 학교 홍보 및 경쟁력을 알리는데 비중을 주는 인상이지만 숙명여대가 제공하는 고교 연계프로그램에 대한 정리와 합격생 수기는 입학관련 정보를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합격생 수기는 학생부종합 미래리더, 학생부종합 과학리더, 숙명글로벌인재전형, 논술우수자전형, 학업우수자전형, 숙명예능창의인재전형, 농어촌학생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로 제시돼 있다. 주목할 점은 정성평가 중심의 학생부종합이나 농어촌학생전형, 글로벌인재전형 등에서 숙명여대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표현이 직접 드러나거나 여러 곳에서 패러프레이징 되고 있다는 점, 숙명여대가 제공하는 고교연계 활동을 어떻게 활용했는지가 많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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