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덕원여고 교사(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 파견교사)

청년실업의 해결이 다급하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국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3명 중 1명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시민이 뽑은 2022년 경제 이슈 1위는 ‘생활물가’, 2위는 ‘청년실업/고용문제’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보도자료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년 10명 중 9명은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됐다. 또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 일반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비율' 분석 결과 SKY의 중도탈락 학생 수도 1624명으로 전체 재적학생의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전문대학 유턴 입학 경쟁률은 2017년 5.1:1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21년에는 8:1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전공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필자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성적에 맞춰, 혹은 유망학과라든지 트렌드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려 자신의 강점과 적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선택하는 경우,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따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학생/학부모님들과 진로진학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공은 상관없으니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다는 것이다.

이경은 덕원여고 교사(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 파견교사)
이경은 덕원여고 교사(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 파견교사)

물론, 인지도 높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스펙이 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그런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더 이상 취업을 보장하지도 않고 대학입시에서 출신고교 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전형을 하는 것처럼, 취업도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채용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묻는 시대가 아니라 전공이 뭔지, 해당 분야에서 얼마만큼 전문가인지를 궁금해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진학을 준비하며 대학의 인지도를 선택할 것인지, 자신의 흥미와 적성, 강점을 중시하고 실무중심 교육을 통하여 현장에 진출하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한다면 이런 점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관심도 없던 전공분야를 점수에 맞춰 수동적으로 선택한 학생과 일찌감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해당 전공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기울인 학생이 경쟁한다면 추후 미래의 결과는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전문대학 선택은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쳐 어쩔 수 없이 결정하는 차선이 아니기를 바란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적합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으며 현장 실무중심교육으로 사회적 수요와 취업에 특화된 유망학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학제별 취업률은 일반대학 61.0% 전문대학 68.7%이고 전문대학의 유지취업률은 증가했으나 일반대학은 감소했다는 점도 독자들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2022년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능력중심 사회로의 변화는 시작됐고, 학벌보다 능력으로 승부하는 시대이다. 전문대학은 2년~4년의 수업연한과 일반대학에 비해  80% 비율의 등록금, 전공심화 학사학위 취득, 기술석사 과정 신설, 취업역량 강화 및 해외취업 강점, 글로벌현장학습 지원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와 핸드폰 어플 ‘전공모아 앱’ 등을 통해 전국 전문대학의 2800여 개의 전공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이젠 자신의 흥미와 적성,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유망학과를 탐색하고 유의미한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입학이 곧 취업이다.’ 어느 전문대학의 슬로건이다. 전문가를 만드는 힘! 전문대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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