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 38.4% ‘최대’ 사회과학 언론홍보 어문 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자연계열 학생 중 33.2%가 2022정시에서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정보포털 유웨이닷컴이 1일부터 5일까지 453명의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올해 통합형 수능 시행으로 인문계열 학생이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더해,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의 교차지원까지 불리함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조사결과는 7월 유웨이닷컴이 조사했을 당시 29.7%, 서울중등진학연구회가 재학생만으로 조사한 결과 31.25%였던 것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수능을 치르고 나서 가채점 결과를 보고 교차지원 의사가 더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정시에서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다면 어느 모집단위에 지원하고 싶은지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수험생이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상경계열(38.4%)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정치외교 등 사회과학계열(2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언론홍보계열(20.2%), 국문과 등 어문계열(10.8%) 순이다.

올해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경우가 3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경우가 3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소신지원이 안정지원보다 많아>
정시 지원 양상에 대한 질문에는 ‘적정지원’ 의사가 50.1%로 가장 많다. 소신지원(상향지원) 32.5%, 안정지원(하향지원) 17.4% 순이다. 소신지원이 안정지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적정지원은 줄고 소신지원이 25.3%에서 32.5%로 7.2%p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이과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예측이 어려워 요행을 바라는 수험생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문이과 통합 수능의 시행 첫 해인 점을 감안해 혼란기에 상위권 대학에 소위 ‘지르는’ 수험생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주도적인 판단’ 40.8%,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27.6%, ‘가족과의 협의’ 19.2%,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 12.4%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에 비해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55.7%에서 14.9%p 크게 줄고, 4.1%였던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이 7배가량 늘었다.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도 7.8%에서 4.6%p 늘었다. 이만기 소장은 “입시가 매우 혼란스럽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은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대면상담이 아니더라도 공교육 교사나 사교육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아 고3 담임교사를 비롯한 공교육 선생님들의 책임감이 매우 막중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자료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서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가 37.6%로 제일 많았고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 입시 결과’가 23.8%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순위가 바뀌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 입시 결과’가 33.1%로 제일 많고 ‘공교육이나 사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전년도 합불 자료’가 23.6%로 두 번째다.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합불 자료’가 22.5%이고, 지난해 가장 많았던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는 12.6%에 머물렀다. 이 소장은 “고3인 경우, 입시를 처음 치른다는 점을 전제로 해도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의 비율이 3배 가까이 감소하고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 입시 결과’라는 답변이 다시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모의지원에 나타난 허수 지원자들이나 모의지원 후 실제 지원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변경하는 수험생들로 인해 예측 결과와 최종 결과가 본인의 희망에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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