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수 등급컷 원칙적으로는 불가.. 참고로만 활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12일 실시한 2021 10월 모의고사(2022학년 10월학평)의 등급컷을 주요 입시기관들은 어떻게 예측했을까. 9개 입시기관(김영일 대성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EBS 이투스 종로 진학사, 가나다 순)들이 최초발표한 추정 1등급컷을 집계/분석한 결과 원점수 단일점수 기준, 화법과작문은 89~93점, 언어와매체는 89~90점, 확률과통계는 76~84점, 미적분은 71~78점, 기하는 74~79점으로 예측됐다. 범위로 예측하거나 선택과목별로 분리하지 않은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국어는 127~131점, 수학은 132~143점으로 예측됐다.

올해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이 공통+선택형으로 치러지면서 점수 산출법이 복잡해졌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한 후 이를 표준화해 가중합을 산출, 이를 기반으로 표준점수를 최종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선택 원점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다. 원점수 등급컷을 따지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다만 표준점수 예측 등급컷은 수험생들이 당장 본인의 성적을 가늠하기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자료다. 가채점 단계에서 본인의 표준점수를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입시기관들은 원점수 예상 등급컷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상태다. 수험생들은 예상 등급컷은 참고로만 활용해야 한다.

학평은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엿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수능의 출제 기조를 엿볼 수 있는 6월/9월 모평과 달리 교육청 주관 학평은 수능 출제 기조와 무관한 출제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평은 시험형태가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의 기회로 삼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번 시험에서 다소 낮은 가채점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실망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실제 수능 대비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

10월학평의 난이도에 대해 국어는 9월모평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9월모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0월학평의 난이도에 대해 국어는 9월모평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9월모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입시기관 추정 국어 1등급컷>
입시기관이 추정한 1등급 추정컷을 원점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어 화법과작문의 경우 단일점수로 예측한 입시기관 기준, 낮게는 89점부터, 높게는 93점까지 분포했다. 이투스가 89점, 종로가 91점, 진학사 김영일이 92점, EBS가 93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메가스터디는 93~100점, 대성은 92~100점으로 봤다.

언어와매체의 경우 종로 김영일이 89점, 진학사 EBS가 90점으로 예측했다. 범위로 제시한 경우 이투스가 86~87점, 메가스터디와 대성이 90~100점으로 봤다.

유웨이는 선택과목별로 분리하지 않고 89점으로 예측했다.

분석자료를 낸 종로학원은 국어영역 전반적으로 9월에 비해서는 어려웠고, 6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의 경우 문학파트에서 낯선 지문이 많이 나오고 지문의 분량도 길어서 전체적으로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독서파트는 지문의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시간 부족으로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22번에서 26번(고전 검사 이론) 지문의 경우, 수학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문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의 경우 화법과작문은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언어와매체는 문법파트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통사론 문제가 많이 출제돼 체감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처럼 낯선 작품이 많이 나올 경우,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전 연습을 통해서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는 훈련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며 “독서파트의 경우,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여러 가지 정보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고득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시기관 추정 수학 1등급컷>
수학 확률과통계의 경우 EBS가 76점, 김영일이 80점, 진학사가 81점, 종로가 84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이투스가 80~81점, 메가스터디가 81~100점, 대성이 77~100점으로 예측했다.

미적분은 EBS가 71점, 진학사 김영일이 76점, 종로가 78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이투스가 73~74점, 메가스터디가 75~100점, 대성이 72~100점으로 봤다.

기하의 경우 EBS가 74점으로 예측했고, 종로 김영일이 78점, 진학사가 79점으로 봤다. 범위로 예측한 경우 이투스가 77~78점, 메가스터디가 77~100점, 대성이 74~100점으로 봤다.

선택과목 구분을 하지 않은 유웨이는 70점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에서는 수학영역이 9월모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봤다. 공통과목에서 평소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어 전체적으로 9월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21번 문제(삼각함수)가 난이도 높게 출제됐다. 어려웠던 문제로는 21번과 22번을 꼽았다. 21번은 삼각함수 문제로, 주어진 조건을 도형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어려웠을 것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22번은 미분 문제로,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식 찾기 문제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다.

선택과목(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은 9월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 기출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출제했다. 단 확률과통계 30번(통계) 문제는 계산이 복잡해 쉽게 풀기 어려운 수준의 문제였다는 분석이다. 김명찬 소장은 “그 동안 공부했던 교재 및 기출문제 위주로 오답 정리 및 철저한 복습이 필요하고, 계산이 복잡한 문제에 대비해 실전 모의고사를 통한 시간 안배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공통과목이 결정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남은 기간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학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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