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영어는 비문학 공부하듯.. 중하위권은 수학도 암기

[베리타스알파=강수민 기자] 11일 시행된 서울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학평)는 고3의 경우 문과보다 이과가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과학생들이 치른 국어A 형의 경우 지문의 난도가 다소 높고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B형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 다만 수학B형의 경우 작년 수능의 1등급컷이 100점이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문제검토에 참여했던 고교 한 교사는 "올해 3월학평 수학B형의 경우 1등급컷이 92점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영어의 경우 쉬운수능의 출제경향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쉽게 출제된 반면 과학탐구는 어렵게 출제된 경향으로, 학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3월학평은 고1,2,3학년 학생 모두가 3월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치른 모의고사다. 고1,2 학생들에게도 학력평가의 의미가 있지만 고3 학생들이야말로 수능을 앞두고 올해 첫 모의고사라는 데서 의미가 남달랐을 터다. 다만 서울교육청 주관의 모의고사인 탓에 학교 중심으로 평가가 실시, 재수생 반수생의 참여가 거의 없었으므로 3월학펴의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수시지원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6월모평 이후"라며 "3월학평을 계기로 취약점을 보완하는 학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측은 "3월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여 졸업생이 포함되는 실제 수능과는 차이가 있지만, 학력평가를 통해 다른 수험생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할 수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의 공부 방향을 정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며 "27일 발표되는 성적표를 토대로 목표한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참고하여 반영영역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 및 분석한 후, 목표에 맞게 영역별 학습 계획을 세워 한 해 동안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도움으로 영역별 학습법을 알아본다.

▲ 3월학평 이후엔 점수에 맞춰 갈만한 대학을 찾아보기보단 부족한 영역을 찾아내고 보충해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비문학 뚫어야 고득점.. 글을 구조화할 수 있어야>

상위권 학생들이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난이도가 있는 비문학 관련 문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비문학 지문으로 자주 등장하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의 분야 중 자신이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같은 분야를 반복해서 틀리고 시간까지 많이 소요된다면, 문제 풀이량을 줄이고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조급한 마음을 조금 뒤로 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과서 또는 EBS문제집에 있는 기본 개념을 정립한 후, 지문분석을 해야 한다. 우선 단락별 주제문장을 찾고 글을 구조화한 후 글쓴이가 이야기하려하는 글 전체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 지문 분석 능력은 교과 과정 이외에 일상생활에서도 기를 수 있으므로 신문 사설, 책 등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글을 읽으면서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수학, 암기도 필요.. 오답노트 통해 풀이과정 검토 필수>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알고 있지만 시험시간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수의 고난이도 문제의 정답까지 맞춰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시험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홀히 하기 쉬운 계산 문제를 반복 연습하여 시간과 실수를 줄여야 한다.

각 문제의 해결 방법을 쉽게 찾지 못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흔히 수험생들이 수학은 암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인 수학개념과 공식은 꼭 암기가 필요하다. 그 후 수능 기출문제와 EBS문제집 등에 있는 유형별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풀이 과정을 검토하여야 한다. 왜 틀렸는지,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알아야 실전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빈칸추론 순서배열 잡아야.. 국어 비문학처럼 공부>

영어에 자신이 있는 상위권 학생들도 빈칸추론 문항과 순서배열 문제를 어려워한다. 문장이 길어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문장을 해석해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소에 어휘, 영문법 공부와 더불어 국어 지문을 공부하듯이 지문에 대한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

낮은 영어 성적이 고민인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어단어, 숙어 그리고 간단한 문법을 매일 일정량 암기하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문장을 끊어 읽으며 제대로 독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정확하고 반복된 독해 연습은 풀이 속도의 향상을 가져온다. 듣기 능력은 어휘와 문장을 암기하여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녹음된 음성을 듣는 반복훈련을 매일 해야 한다. 

<탐구, 자료분석력 해석력.. 기본개념 이후 EBS교재 반복>

탐구영역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상위권 학생들도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상당한 난이도의 자료 분석 문제를 까다로워한다.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지도, 그래프, 사료 등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학습이 필요하다.

낮은 등급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의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잘 정리하고 정확하게 암기하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기본 개념을 숙지한 후 교과서와 EBS문제를 풀면서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공부시간 필요>

매일 학교, 학원에서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는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그날의 공부량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만 실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혼자만의 공부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시간이 쌓여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측은 "혼자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일, 매달의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며 "조급한 마음에 너무 많은 목표의 학습량을 정해 놓으면, 지켜지지 않았을 때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학습 능력에 맞는 공부 분량과 공부 시간을 정해 매일 이를 지켜나가다 보면 성취감과 동시에 공부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또 "매달 시행되는 모의고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모의고사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보다 모의고사를 통해 부족한 영역을 찾아내고 그 부분을 보충하여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지금의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학습계획을 꾸준히 시행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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