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확대/대입개편/약대개편 재수확대가능성.. '전공 대신 대학평판 우선'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정시 원서접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양상은 ‘하향 안정 지원’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에 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에서 운영하는 유웨이닷컴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716명(고3 438명/재수 이상 278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적정지원 58.4%, 소신지원 24.0%, 하향 안정 지원 17.6% 순으로 가장 비중이 적지만, 전년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교해 적정지원은 비율이 비슷한 반면 소신지원 비중이 전년 대비 3.3%p 정도 하락했다.

정부의 정시 확대방침이 내년 재수/N수에 영향을 줬다고 답변한 비율은 62.4%로 전년 61.7%와 유사했다. 내년에는 약대 6년제 전환, 자연계열 수학 선택과목 선정의 용이성 등의 재수 기대요인이 있다. 정시모집에서 대학/학과 결정 시 기준으로 삼는 자료로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가 42.6%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 지난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가 40%에서 올해 18.9%로 대폭 하락했다. 지원 대학/학과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에는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지원에 대해서는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은 줄고, 자연계열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지원 대학 결정 시 지난해 취업률을 포함한 전공학과의 전망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 대학의 평판을 주로 보고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통학거리/기숙사, 등록금/장학금 규모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정시 원서접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양상은 ‘하향 안정 지원’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에 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정시 원서접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양상은 ‘하향 안정 지원’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에 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년 대비 소신지원 축소, 하향지원 증가, 내년 입시제도 개편 영향.. 정시확대 재수/N수 증가 영향>
2022대입 개편이 올해 정시 지원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교해 소신지원은 소폭 줄어들고, 하향지원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지원’이 58.4%, ‘소신지원’ 24.0%, ‘하향 안정 지원’ 17.6% 순으로 대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적정 지원 비율을 비슷했지만, 소신 지원이 27.3%에서 3.3%p 하락한 결과로 전년 대비 올해 하향 안정 지원자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제도변화로 인한 국어/수학 선택과목제 시행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 교사/사교육 컨설턴트 상담 현저히 줄어.. 결정 기준 ‘온라인 모의지원/합격진단’>
지원 대학/학과 결정 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주도적인 판단’ 56.9%, ‘가족들과의 협의’ 30.0%,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 9.5%,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3.5% 순으로 답했다. 주목할 것은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크게 늘고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과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공교육 교사들과의 상담은 3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설문결과는 각각 46.7%, 14.3%, 11.3%로 ‘자신의 주도적 판단’은 10.2%p 늘고, 나머지는 각각 4.8%p, 7.8%p 줄었다.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집합금지가 실시되고 대면상담이 여의치 않아 입시에도 ‘개인화’가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대면상담이 아니더라도 공교육 교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재수 또는 N수를 염두하고 있는 경우 정부의 정시 확대방침이나 내년 정시정원 증가가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62.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여전히 재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문조사에는 61.7%가 그렇다고 답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22대입은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시모집 선발비율은 증가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의 선발기조를 유지해 고른기회 특별전형의 정원내 선발 비율이 증가한다. 내년에는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국어/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대학별 선택과목이 지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2022입시에는 정시 수능전형 모집인원의 확대, 약학대학의 6년제 전환, 자연계열 수학 선택과목 선정의 용이성 등 재수 기대요인이 있다.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학과 결정 시 가장 기준으로 삼는 자료로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진단 결과’가 4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 18.9%,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입시결과’ 18.2%,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 10.9%, ‘교사나 사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 9.4%, 순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에 비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라는 답변이 40.0%에서 18.9%로 21%p나 줄어들었다.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가 전년 27%에서 42.6%로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모의지원의 경우 입시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지고 있으나 허수 지원자나 실제 지원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변경하는 수험생들로 인해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가 지난해 4.3%에서 10.9%로 늘어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온라인 모의지원과 합격진단’ ‘종이 배치표 배치점수’는 둘 다 사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대면상담의 기회가 없어지면서 혼자 이용할 수 없는 사교육 기관의 프로그램에 더 의존하는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험생들은 대학발표 입시결과나 온라인 정시 합격진단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높고, 기존의 종이 배치표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었다. 올해의 경우 종이 배치표가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가중치, 가산점 등을 바탕으로 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영하지 못하는 하계를 가진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두 배 이상 신뢰도가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수험생들은 종이 배치표를 지원 대학의 범위 등을 알아보는 기초자료로 인식하고 있고 실제의 입시결과도 배치점수에 수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수험생들이 입시 커뮤니티의 흐름이나 온라인 모의지원, 정시 합격 진단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신뢰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용에는 조심해야 한다”며 “정시 합격 진단 프로그램도 맹신하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고  무엇보다도 입시요강을 비교분석 검토한 상황에서 힘들더라도 담임교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학 평판도 우선적 고려.. 교차지원 전년 비슷 양상>
지원 대학/학과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으로는 올해 대학 평판도가 44.4%로 제일 많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답변이 나왔던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이 34.1%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통학거리 및 기숙사’ 12.2%,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9.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전공학과의 전망이 54%로 제일 많았고 ‘대학교의 평판도(간판)’ 36.7%, ‘통학거리 및 기숙사’ 6.0%,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3.3%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과 ‘대학교의 평판도(간판)’의 순위가 바뀌었다. 올해 수험생들은 대학교의 평판도(간판)를 취업률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통학거리 및 기숙사’,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가 각각 2배, 3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대학의 비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교차지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1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계열을 묻는 질문에 교차지원의 의사가 있는 수험생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14% 정도인데 ‘인문계열이지만 자연계열로 교차지원’ 7.7%, ‘자연계열이지만 인문계열로 교차지원’ 6.1%로 답하였다.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려는 자연계 학생들보다 약간 많았다. 지난해에 각각 9.7%, 3.3%였던 것에 비해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은 줄고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려는 자연계 학생들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융복합 학과들이 늘어 계열 구분 없이 뽑는 모집단위가 많아진 것이나 자연계 학과의 학업부담 등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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