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재학생 불리’ 이슈가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수능 난이도의 조정도 언급돼 왔었습니다. 이미 7월2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고3에 한정해 조정할 수 없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이전까지 흐름은 난도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6월/9월모평 결과가 수능 난이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5월21일 실시한 학평의 평균점수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 학업수준이 예년의 수험생들에 비해 낮아졌다는 분석이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재학생 불리함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수능 난이도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3의 불리함을 완화한다는 전제부터 졸업생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정시에서 불리한 고3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물수능’으로 인한 변별력 문제가 더 큰 유불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재수생이 불리하고, 고3이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최근 10년간 재수생들의 수능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난이도의 높낮이가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수능이 쉬었던 해에 재수생의 1,2등급 비율이 높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가)가 가장 쉽게 출제됐던 2015학년(표점 최고점 125점) 재수생 2등급이내 비율이 20.3%였던 반면, 어렵게 출제된 2011학년(표점 최고점 153점)의 재수생 2등급이내 비율은 16%로 재수생 비중이 더 낮았습니다. 가장 쉽게 출제된 2015학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9년동안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오히려 낮아진 해가 4개년이었습니다. 수(나)도 2015학년(표점 최고점 131점) 재수생 2등급이내 비율이 28.1%로 오히려 다른 해보다 상대적으로 재수생 비중이 높았습니다. 임성호 종로하늘 대표는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재수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기본 개념 위주의 문제를 출제한다 하더라도 고득점을 맞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베리타스알파의 설문조사 결과도 수능 난이도 조정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4%가 수능 난이도 조정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난이도는 그대로 둬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졸업생에 대한 역차별, 물수능 시 발생하는 변별력 문제, 유불리 문제 등으로 인해 난이도 조정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오히려 변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26.8%로 많았습니다. 고3 재학생의 불리함을 완화하기 위해 수능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15.8%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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