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4일 수능 성적표가 나온 이후 대학별로 나오는 게 ‘수시이월인원’과 ‘변환표준점수’입니다. 성적표가 나온 직후 발표되는 건 아니지만, 수능성적 발표 이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췄는지 여부와 함께 수시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나오는 게 수시이월인원입니다. 수능성적 발표에 따라 대학별로 특히 과목에 의한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발표하는 게 변환표준점수입니다.

수시이월인원은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을 말합니다.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수험생들은 대학에 등록을 하게 되는데, 수시는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한 까닭에 여러 대학에 합격해 놓고 한 곳에만 등록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때문에 추가합격자 발표를 잇게 되는데, 추가합격을 여러 차례 돌리고도 충원되지 않은 미충원인원을 정시 모집인원으로 넘기는 거지요. 정시 모집인원이 해마다 요강상 발표인원보다 많은 배경입니다. 올해 수시추가등록이 마감되는 시점은 12월20일이므로, 이후에 대학별로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발표하게 됩니다.

수시이월인원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최근 4년간 상위 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수시이월인원은 2016학년 1450명, 2017학년 1679명, 2018학년 1854명 순으로 확대되다가 지난해인 2019학년 1508명으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시비중이 점차 확대되다가 2020학년 소폭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1500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SKY를 기준으로 해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 수시이월은 전년 662명에서 지난해 723명으로 확대됐습니다. 2019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수시이월도 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지요.

특히 연세대는 매년 수시이월인원이 15개대 중 가장 많습니다. 2016학년 275명, 2017학년 351명, 2018학년 297명, 2019학년 267명으로 올해도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매년 상위15개대 중 가장 적은 이월인원인 곳은 한양대입니다. 2016학년 8명, 2017학년 17명, 2018학년 32명, 2019학년 12명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한양대가 수시선발에 적극성을 띤다고 볼 수 있겠지요. 지난해 15개대의 수시이월인원은 연대267명에 이어 고대239명 서울대217명 인하대176명 시립대97명 숙대77명 이대74명 동국대71명 성대69명 서강대68명 외대42명 중대40명 경희대39명 건대20명 한양대12명 순이었습니다.

정시모집에서 합격자를 가를 때 대학들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단순합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대학은 전형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학생들이 취득한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를 자체적인 산출 공식에 대입해 독자적으로 반영하기도 합니다. 바로 변환표준점수입니다.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 성적 보정 후 합산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학마다 공식이 다르기 때문에 성적표를 받으면 자신이 취득한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직접 대입해 계산해보고 유불리를 따져야 합니다.

특히 변환표준/백분위점수를 산출하면서 영역별로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상 인문계열은 국어 또는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 또는 과탐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특성화학과나 의예과, 치의예과 등의 최상위권 모집단위는 다른 모집단위와는 다른 별도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요. 수험생들은 자신이 취득한 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유리하게 반영될 수 있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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