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성적통지표를 받을 예정입니다. 성적통지표에는 응시생의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되는데요, 상대평가를 실시하는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함께 제공됩니다. 반면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알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답 한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히 합한 원점수는 가채점 시 유용하게 활용되지만 성적통지표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고요, 대학에서도 원점수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난이도가 다르고 응시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다른 것을 감안하여 원점수의 우열, 상대적 서열을 알 수 있는 점수입니다. 영역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분포 상에서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의 위치를 점수로 나타낸 것인데요. 먼저 수험생의 원점수에서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점수를 뺀 값을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편차로 나눈 후, 해당 과목의 표준편차를 곱하고 평균을 더해 점수를 계산합니다.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나타내는 셈입니다. 따라서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생의 평균점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원점수가 동일하더라도 전체 수험생들의 평균이 낮다면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옵니다. 반대로 평균점수가 높은 상황에선 표준점수가 낮아집니다. 성적표에는 점수를 반올림해 표기하므로 원점수가 다르더라도 표준점수가 같을 수 있습니다.

과목별 표준점수는 난이도를 파악하는 지표도 됩니다. 실제 ‘역대급 난도’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습니다.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도입된 2005학년 이후 가장 높았지요.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평균이 낮아진 영향입니다.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점 표준점수와 1등급컷 표준점수의 격차가 큰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상위권 내에서도 변별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2학년과 2013학년 수학(가)는 모두 만점 표준점수 139점을 기록했지만, 2013학년 1등급컷 표준점수는 132점, 2012학년과 1등급컷 표준점수는 130점이었습니다. 2012학년 수학(가) 시험이 2013학년보다 난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더 컸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백분위는 응시생의 개략적인 ‘등수’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더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수험생을 100명이라고 가정한 상태에서 백분위가 95라면 100명 중 5등이라는 얘기입니다.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 정보를 알 수 있어 표준점수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일부 대학들은 수능반영지표로 표준점수대신 백분위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등급은 전체 응시생을 9등급으로 나눠 수험생이 속한 위치를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 기준, 나머지 영역은 표준점수 기준으로 부여됩니다.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가 90점이상이면 1등급입니다. 90점미만 80점이상은 2등급, 80점미만 70점이상은 3등급 순으로 10점 간격으로 등급이 매겨집니다. 국어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전체 응시생의 상위 4%까지를 1등급, 1등급을 제외한 전체 응시생의 상위 11%까지를 2등급의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9등급까지의 등급을 산출합니다. 누적비율로 볼 경우 1등급4% 2등급11% 3등급23% 4등급40% 5등급60% 6등급77% 7등급89% 8등급96% 9등급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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