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자소서 가장 많은 자율문항..학업 진로계획과 지원동기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50개교의 자소서 자율문항 가운데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내용은 학업 및 진로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단위와 관련한 교내 활동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 취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진로계획의 연장선상에서 고교 시절에 진로계획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묻는 학교도 9개교에 달했다. 이어 지원동기를 묻는 학교가 27개교로 뒤를 이었다. 단순히 지원동기만을 묻는 학교보다는 학업 및 진로계획과 결부해 묻는 경우가 많아 2015 대입에서 4번 문항을 작성할 때는 학업 및 진로계획과 지원동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대의 경우 자신의 성장환경이 자신의 교직 수행에서 어떤 장점이 나타날 수 있을지 묻는 경우가 많았다. 전형/모집단위 성격에 따라 독특한 문항을 출제한 학교는 전주대와 경기대였다. 전주대는 창업자전형, 경기대는 디자인관련 모집단위에만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을 출제했다. 중앙대는 지원자가 보충하고자 하는 평가요소를 선택, 구체적 사실에 입각해 서술하는 문항이 나왔다.

진로계획이나 학업 및 진로계획을 묻는 자소서를 요구한 학교가 31개교에 달했다. 경희대는 1500자 이내 분량으로 학업 및 진로계획, 성장과정, 지원동기를 모두 피력해야 했다. 부산대 경북대 광운대 동국대 숭실대 아주대 충북대 한동대 등 8개교는 학업 및 진로계획과 지원동기를 서술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부산대가 1500자 분량이었고 나머지 7개교는 1000자 분량이었다. 학업 및 진로계획만을 요구한 학교는 홍익대 강남대 삼육대 성신여대 영남대 전주교대 장로회시학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 한국해양대 세종대 등 11개교였다. 홍익대가 1500자, 세종대가 500자 임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교들은 모두 1000자 이내 분량이었다. 홍익대의 경우 인문/자연계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므로 자소서를 활용하는 전형은 특성화고졸재직자, 고른기회전형 등의 정원외 특별전형이다.

통상의 학교들이 진로계획과 학업계획을 비슷한 선상에서 바라보지만 따로 명시한 학교들도 있었다. 진로계획과 지원동기를 요구하는 학교는 건양대 부경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인하대 전북대 등 6개교였으며 모두 1000자 이내의 분량으로 제한됐다. 공주대 우송대 충남대는 학업계획과 지원동기를 1000자 이내 분량으로 써야 한다.

덕성여대는 명시적으로 학업 및 진로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문항 취지가 향후 계획을 묻는 문항이다. 장점활용 및 단점 보완 측면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진할 사항을 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선상에서 진로탐색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피력하는 문항을 출제한 학교는 순천향대 안동대 국민대 연세대 서강대 단국대 한국교원대 동덕여대 서울대 등 9개교였다. 명시적으로 진로탐색 노력을 언급한 학교는 순천향대 안동대 국민대 연세대 등 4개교였으며, 모두 1000자 이내 분량을 서술할 것을 요구했다. 순천향대는 진로계획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지원동기를, 안동대는 진로계획과 진로탐색을 위한 노력, 지원동기를 요구했다. 특히 안동대는 대부분의 학교가 자율문항을 4번으로 배치한 것과 달리 1번으로 배치해 진로와 지원동기에 관한 검증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국민대도 진로탐색 경험과 지원동기를 요구했다. 연세대는 진로선택을 위한 노력 혹은 어려움이나 좌절을 극복한 사례도 선택할 수 있다.

서강대 단국대 한국교원대 동덕여대 서울대 등 5개교는 명시적으로 진로탐색을 묻지 않았으나 진로탐색을 위해 활동했던 사항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문항이었다. 서강대는 성장환경, 관심/역량개발 사례, 자유주제 중 여러 개를 선택해 서술할 수 있다. 관심/역량 개발사례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노력을 피력할 수 있다. 단국대는 지원학과와 관련한 관심, 열정, 재능, 학업능력을 피력해야 한다. 한국교원대는 합격해야하는 이유와 지원자의 강점을 언급해야 하며, 동덕여대는 의미있는 노력이나 창의적 활동으로 얻은 결과물을 서술해야 한다. 서울대는 가장 큰 영향을 준 도서 3권을 써야 한다. 모두 지원한 학과와 관련한 진로탐색 활동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서술이 가능하다.

지원동기를 물어본 학교도 27개교에 달했다. 학업 및 진로계획을 요구한 학교 31개교 가운데 홍익대 강남대 삼육대 성신여대 영남대 전주교대 장로회신학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 한국해양대 세종대 덕성여대 등 12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19개교가 모두 지원동기를 함께 요구했다. 진로탐색 노력을 기울인 경험을 서술한 학교 중에서도 순천향대 국민대가 지원동기를 요구했다. 강릉원주대와 안양대는 지원동기만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경기대는 지원동기와 성장과정을, 춘천교대는 지원동기와 특기를 요구했다. GIST대학은 지원동기와 더불어 과학기술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서술해야 한다. 서울교대는 지원동기와 강점, 교사의 역할을 물어봤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생부종합 전형은 전공과 진로가 뚜렷한 학생을 선호하는 만큼 자율문항에서도 진로 계획을 묻는 대학이 많다”며 “진로는 단시간에 고민해서 이루어지는 계획이 아니므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한 후 진지하게 고민해야지만 진정성이 담긴 진로계획을 쓸 수 있다”고 당부하였다.

교대의 경우 성장환경/과정 및 경험을 통해 교직수행에서 발휘될 강점을 물어보거나 보완해야 할 단점을 묻는 경우가 있었다. 부산교대와 대구교대가 대표적이다. 성균관대는 교직이 아닌 고른기회전형에서 성장환경/경험과 가치관 형성에 대한 내용을 1000자 이내로 피력해야 했다.

독특한 질문도 있었다. 전주대는 창업자전형의 취지에 맞춰 창업 구상 내용과 동기를 1000자 이내로 써야 한다. 경기대는 디자인관련 모집단위에서 생활 속 사물을 정하고 사물의 디자인 개선방안을 1000자 이내로 피력해야 한다. 중앙대는 공통문항에서 드러내지 못한 요소를 직접 보충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항을 제시했다. 일반형의 경우 학업역량, 지적탐구역량, 성실성, 자기주도성, 창의성, 공동체의식 중 보충하고 싶은 요소를 1500자 이내로 서술하면 된다. 심화과목 1과목 이상 이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심화형은 관심분야에 대한 흥미, 열정, 탐구능력 등의 지적탐구역량을 1500자 내로 보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