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사이버 국방 세종대 국방시스템등

[베리타스알파=한장희 기자] 세월호 참사로 최근 보안학과가 부상하면서 관련된 용어인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계약학과란 하나의 학과명이 아니라 산업체의 다양한 인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체 맞춤형 직업교육체제를 대학에 도입해 운영되고 있는 학과를 통칭하는 용어다. 전문적인 산업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학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가 계약을 체결하여 설치하고 운영한다. 계약학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50% 이상을 산업체 등이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대표적인 계약학과인 고려대 사이버국방이 누락되어 있는 등 계약학과와 관련된 교육부 자료에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험생의 관심이 워낙 커 현 자료집계 상황에서 계약학과를 설치한 대학과 각 학과를 살펴본다.

산업체와 채용보장 등을 계약한 학과 통칭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현재 전국적으로 계약학과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109개 대학, 451개 학과, 1만2027명의 학생으로, 2008년 42개 대학, 163개 학과, 6055명의 학생에서 크게 늘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계약학과는 행정, 사회복지 등 인문사회계열이 218개 학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반도체시스템공학, 국방시스템공학 등 공학계열이 159개, 뷰티, 관광 등 예체능계열이 22개 학과, 임상의학 등 의학계열이 24개 학과다. 계약학과는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 대학원 등에도 설치될 수 있으며 전문학사, 학사, 석사, 박사학위과정 등 다양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계약학과는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채용조건형'은 산업체와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계약을 체결, 산업체 맞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형태다. 채용을 조건으로 학비의 50%를 산업체나 기관 등이 지원하면 대학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식이다. '재교육형'은 산업체가 소속 직원의 직무능력향상을 위한 재교육 혹은 전직교육을 위하여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대학에 교육을 의뢰하는 경우다.

특히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채용이 보장되고 장학금까지 지급된다는 매력이 있어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교육부의 2013년 12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 1곳, 4년제 대학 21곳, 대학원대학 1곳 등 총 23개교에서 33개학과를 운영, 1149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06년 처음 개설됐으며, 2012년 7월에 취업률이 공식 집계됐다. 당시 교육부가 집계한 취업률은 86.3%로, 졸업생 10명 중 9명꼴로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계약학과는 정원 외로 일부 인원을 뽑거나, 별도의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 편입으로만 선발하는 경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한다. 해당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계약학과의 설치여부나 선발방법을 반드시 대학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며 "계약학과는 혜택이 많아 일반학과보다 합격생의 성적대가 높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원할 때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용조건형 인기.. 고대 사이버국방, 세종대 국방시스템 등

교육부 자료에는 누락되었지만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외에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각 국방부 해군본부 등 정부부처와 계약을 맺은 학과로 인기가 높다.

2012학년 신설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국방부와 고려대가 힘을 합쳐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사이버 테러와 사이버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할 사이버보안 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4년 등록금 전액 지원 외에 기숙사 입사 우선권과 국내/외 연수 기회, 해킹 대회 및 컨퍼런스 참여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졸업 후 전원 장교로 임관되어 사이버사령부에서 7년 간 의무복무를 마치면 국내/외 보안업체, IT기업, 정부산하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 진출할 수 있다. 2015학년 수시모집에서 과학인재전형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20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 평가를 통해 3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 면접20%, 군 면접과 체력검정 20% 반영하여 선발한다.

역시 2012학년에 신설된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해군본부와 세종대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정보과학기술의 발전이 더욱 심화되면서 첨단화되어가는 국방 무기체계의 개발과 운용을 위해 공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해군 기술장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재학중에는 별도의 군사훈련 없이 일반 재학생과 동일한 대학생활이 가능하고, 4년간 등록금이 전액 지급되며, 일정 자격요건에 해당되면 일정액의 학업 장려금도 지원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기계공학, 항공우주공학, 정보보호공학과 중 복수전공이 의무화되어 있어 국방시스템공학의 전문지식을 갖춘 해군장교로 성장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군사교육을 마친 후 의무복무기간 3년과 장학금 수혜기간 가산복무 4년을 더해 7년 간 해군장교로 임관한다. 2015학년 수시모집에서 18명을 모집한다. 1단계 학생부 100% 반영하여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80%와 체력검정 10%, 면접평가 10%를 반영하여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등급합 8이내(국어, 수학 중 1개 B형)이다.

2015 신설 계약학과 급부상중.. 중앙대의 산업보안학과 소프트웨어특성화전공 외

2015학년 신설로 교육부 자료 등재가 당연히 되지 않은 신설학과도 큰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중앙대는 산업보안학과 소프트웨어특성화전공의 2개 학과에 막대한 혜택을 부여 신설, 상위권 수험생 중심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대의 신설학과인 산업보안과는 기존 계약학과의 제1강자로 거론되고 있는 고려대 사이버국방을 위협하는 존재다. 혜택은 현재 국방부와 논의 중이며 수시합격자 중 수능성적이 상위 50% 이내에 들면 4년 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정시합격자는 전원 4년 전액 학비를 면제해주는 걸 기본으로 굉장히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과고/영재학교 중심의 고대 사이버국방과 달리 중앙대는 일반고 출신에게도 문호를 크게 열었다는 측면에서도 수험생 입장에선 반길 얘기다. 최근 정보보안과 관련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신설했다.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에 속하며 컴퓨터공학/법학/심리학/경영학 등을 가르친다. 2015학년에 총 40명을 선발하며 수시에서 32명, 정시에서 8명으로 배정됐다. 수시에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7명, 학생부종합 일반형으로 5명, 학생부종합 심화형 10명으로, 논술전형으로 10명을 선발한다.

중앙대의 신설학과인 소프트웨어특성화전공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입사를 보장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실무형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운영되며 중앙대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마친 상황이다. 컴퓨터공학부 내 특성화전공 성격으로 2015학년에 40명을 선발해 대학 측에서 2년 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학년2학기에 진행되는 양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은 3~4학년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입사하게 된다.

삼성과 성대가 만드는 바이오 특성화학과도 급부상중이다. 삼성그룹과 성대는 경기도 수원 율전캠퍼스 공과대학에 학비가 전액 무료인 '글로벌 바이오메디컬(생명의학)엔지니어링학과'를 2015학년 신설한다. 생체의공학분야 특성화학과로 삼성이 직접 만든 학과인 만큼 특혜도 상당하다.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은 4년 학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매주 20시간 이상 연구활동에 참여하면 최대 월 50만원을 받고 국제학회 및 국제 심포지엄 참가 기회를 주는 등 혜택도 다양하다. 이미 삼성이 만든 특성화학과와 동일한 수준의 혜택은 예상가능하다. 등록금 전액지원과 연구비 게다가 일정조건이 되면 삼성그룹 취업이 보장된다.

이르면 2015학년부턴 단국대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빅데이터학과가 신설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SAP가 글로벌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단국대와 협약을 체결해 만드는 이 학과는 2015년 설립될 예정이며, 향후 5년 간 졸업생 500명이 SAP인턴으로 채용될 전망이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해 단국대와 손을 잡고 학과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단국대 공대 방성일 교수는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으로 빅데이터 학과 개설을 준비중이며 이르면 2015학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국대는 빅데이터학과 학생들에 등록금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며, 대학원 학과가 개설되면 2년 수업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SAP 인턴으로 채용될 기회가 제공된다는 뜻이다.

정확한 자료는 내달 중으로

한편 교육부 자료는 아쉬운 상황에서 참고할 수는 있지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는 자료다. 대표적인 계약학과인 고려대 사이버국방이 2012학년 신설됐음에도 2013년 12월 현재 기준에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수험생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 역시 참여산업체/단체가 해군본부임에도 (주)삼성전기로 표기되어 있는 둥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으로부터 자료를 수합해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을 따른다"며 "이달 말까지 전국 대학에 계약학과 현황 제출을 요구했으므로 내달 중에는 정확한 자료가 나올 것"이라 해명했다.

 

 

2013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운영 현황
(단위=명, 자료=교육부 2013년 12월 기준)
*고려대 사이버국방 누락,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 참여업체 오기를 해군본부로 정상수정
학교명 학과명 정원 학위별 재학생수 계약형태 참여산업체
(사업주단체)
전문
학사
학사 석사 박사
경남과기대 스포츠산업 20   9     단독 경남체육회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 30   76     삼성전자㈜ 
광운대 임베디드SW 40     11   세미솔루션등7개
남서울대 융합비즈니스 20   1     ㈜전화성통신연구소
부산대 차세대전자기판회로 15     26   ㈜삼성전기
서경대 미용예술 44     12 16 케이엔아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 180   357     ㈜삼성전자 
IT융합 104     30 11 ㈜삼성전자
이동통신전력전자 20     16   ㈜삼성전자
글로벌건설엔지니어링 25     20   ㈜삼성물산
세종대 국방시스템 30   57     해군본부*
충남대 해군학전공 60   43     해군본부
차세대전자회로기판 30     24   ㈜삼성전기
한양대 차세대전력변환시스템 30     13   ㈜삼성전기
안산대 뷰티아트 40 33       ㈜아미아인터내셔날
소계 11개교
15개학과 755명
688 33 543 152 27    
서울시립대 경영학과(EMBA) 20     20   공동

제3자
서울메트로등6개
예원예술대 스포츠격기에이전 24   17     한국무예원인천지부
가천대 게임프로젝트 20   50     한국콘텐츠진흥원
모바일소프트웨어 30   28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상명대 지식보안경영 10     10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과기대 SW분석/설계 10     7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성균관대 임베디드SW 60     11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숭실대 스토리텔링경영 20   40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보보안 40     24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세대 지식서비스보안 25     24   한국인터넷진흥원
전주대 탄소융합 40     38   전북테크노파크
충북대 정보보호경영 21     19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즈니스데이터융합 31     31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림대 유비쿼터스게임 40   38     한국콘텐츠진흥원
고구려대 그린에너지 50 26       해남군청등 5개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 입체영상미디어 12     11   한국콘텐츠진흥원
소계 13개교
16개학과 394명
453 26 173 195 0    
합계 23개교(전문대 1, 4년제 21, 대학원대학 1) 33개학과 1,1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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