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 '안전학과' 부상..세월호 참사 한달

[베리타스알파=한장희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에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안전/방재/소방 관련 학과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한 규제완화 움직임 속에서 기업의 안전담당부서가 크게 축소되며 관련 전공자들의 진로가 불투명해지고 학과 구조조정까지 맞물려 관련 학과는 서울지역 4년제 대학 중엔 서울과기대가 유일할 정도 위축된 상황.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전문가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무원을 중심으로 취업길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정부가 내년 공채부터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을 선발키로 한 데 앞서 대전과 충남이 최초로 방재안전직렬 공무원(9급)을 각 2명과 3명 선발한다.

안전행정부는 내년 공채에 방재안전직렬을 포함할 방침이다. 2012년 기술직군에 방재안전직렬 신설의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계획을 발표하고, 2013년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에 따라 방재안전직렬이 기술직군에 신설되고 방재안전직렬 시험과목도 규정되었지만, 실제로 채용은 하지 않은 바 있다.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지 못하던 방재안전직렬이 내년 공채부터 시행되는 것.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전이지만, 조성주 안행부 인력기획과장에 따르면 "국가안전처가 신설됨에 따라 수요를 파악해 내년 공채에 방재안전직렬을 반영할 것"이라 밝혔다.

안행부의 공채선발 방침에 앞서 지자체들은 이미 방재안전직렬 공무원 선발에 들어갔다. 올해 처음으로 대전과 충남에서 방재안전 공무원(9급)을 선발하는 것. 대전시는 6월21일 치르는 '2014년 제3회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에 9급 방재안전직렬 2명을 선발한다. 이달 초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명 선발에 35명이 지원, 경쟁률은 17.5대 1이었다. 충남도 역시 대전시와 같은 날 치르는 '2014년 제2회 지방공무언 공개경쟁임용시험'에서 9급 방재안전직렬을 선발한다. 3명 선발에 26명이 지원, 경쟁률은 8.7대 1이었다.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에 재난관리론과 안전관리론까지 5과목을 필수로 본다.

정부의 공채 움직임에 대학가도 술렁인다. 현재 서울지역엔 서울과기대만이 안전공학과를 운영,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이지만 공무원 공채확대 움직임에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에사에 따르면 2015학년 전국 4년제 대학 중 방재/안전/소방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 및 입학정원은 37개교, 42개 모집단위, 21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4년제 대학 입학정원 208개교 34만6862명의 0.6%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관련학과를 운영하는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서울과기대가 유일하다. 서울과기대와 충북대가 1984년 안전공학과를 최초로 설립한 이래 1995년 호서대가 4년제 소방학과를 최초로 개설했다. 100명 이상을 선발하는 대학 및 학과는 가천대 설비플랜트/소방방재공학과(110명), 강원대 소방방재학부(삼척/120명),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110명)다. 이어 입학정원이 많은 순으로 경북대 건설방재공학부(상주/84명), 경일대 소방방재학과(80명),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야간/80명), 호서대 안전보건학과(70명),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64명)이다.

이어 각 60명을 선발하는 4년제 대학은 동신대 소방행정학과,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성남), 호서대 소방방재학과다. 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가 59명을, 경남대 소방방재공학과와 원광대 소방행정학과는 각 50명을 모집한다. 광주대 소방행정학과가 45명, 충북대 안전공학과가 41명을 선발한다.

각 40명을 선발하는 4년제 대학은 김천대 소방학과, 대구한의대 소방방재환경학과, 대전대 소방방재학전공, 대전대 지반장배공학전공, 동국대(경주) 안전공학과, 동양대 건축소방행정학과,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부경대 소방공학과, 부경대 안전공학과, 세명대 소방방재학과, 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인천대 안전공학과,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호원대 소방행정학과다.

우석대 소방안전학과가 35명을 선발하고, 이어 각 30명을 선발하는 대학은 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중원대 방재안전공학과, 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청운대 건축설비소방학과, 호남대 소방행정학과다. 초당대 소방행정학과가 25명을, 충남대 자유전공학부(공공안전학)가 20명을 모집한다.

대학원 과정으론 강원대(삼척) 전문대학원이 방재전문대학원을 2003년에 대학원 과정 최초로 개설했다. 현재는 연세대가 특수대학원인 공학대학원 안에 방재안전관리전공을 개설한 상태이고, 서울시립대가 역시 특수대학원인 도시과학대학원에 방재공학전공을, 경기대가 특수대학원인 건설/산업대학원에 소방도시방재전공을, 성균관대는 일반대학원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방재안전공학협동과정을 개설한 상태다.

전문대로는 강원도립대 경민대 경북도립대 경북전문대 경산1대학 계명문화대 군장대 대구공업대 대구보건대 대림대 동강대 동원대 부산경상대 부산과기대 상지영서대 서영대 세경대 순천제일대 신성대 우송정보대 전남도립대 청암대 청양대 충북보건과학대 충청대 한영대 혜전대 혜천대 등 29개 대학이 소방/안전 관련 학과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한편 4년제 대학 응급구조학과는 가천대, 강원대, 공주대 등 전국 17개교에 개설되어 있다. 총 입학정원은 583명이다. 가장 많은 선발인원인 50명 정원의 대학은 우송대다. 이어 각 40명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건양대 경일대 대전대 을지대(성남) 호원대다. 한국교통대(증평)가 38명, 선문대가 35명을 선발하고, 30명을 선발하는 대학은 강원대(삼척) 경동대 공주대 남서울대 백석대다. 나사렛대와 서남대(아산)가 각 25명을, 호남대가 20명의 응급구조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안전공학은 각종 재해의 원인 규명, 경과 및 방지 대책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으로 모든 사회적 재난, 자연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방재/안전/소방 관련 학과 지원자는 학과/진로/직업의 특성상 포괄하는 분야가 전기/화학/기계 등 다양하고, 일반인과 접촉 기회가 많으므로 여러 분야의 공학 기술 습득과 대중과 소통 능력이 있으며 책임감이 강한 학생들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