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중 1명이 대졸'...2010년 처음 고졸보다 대졸 많아져

[베리타스알파=한장희 기자] 해방직전 국민의 0.1%에 불과했던 대졸자가 2010년 국민 4명 중 1명 꼴로 폭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업체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가 광복절을 기념해 14일 발표한 재미있는 자료다.

자료에 의하면 해방 직전인 1944년 한국인(당시 일제 강점기 남한 지역, 8도 기준) 1513만9 428명 중 대학(전문학교 포함) 졸업자는 1만9658명이었다. 말 그대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 0.1%’ 반열에 올랐던 셈. 하지만 해방 65년 이후인 2010년에는 대학 졸업자(전문대 포함)가 1206만2813명으로 전체 국민의 25.1%인 4명 중 1명꼴이고, 해방전과 비교하여 614배로 대폭 증가했다.

4년제 정규 대학 졸업자로 국한하면, 해방 전 1944년 남한 지역 기준으로 5128명(남자 5050명, 여자 78명)이며 당시 인구의 0.03%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대졸자는 충북은 한 명도 없었고, 충남 1명, 강원 및 전북 각 2명, 경북 및 경남 3명, 전남 8명, 경기 59명 등으로 극히 적었다.

[표1] 1944년과 2010년 학력 비교(남한 지역 기준)

구분
*1944년
2010년
비고
대졸자
5,128
8,019,181
614배 증가
전문학교졸
14,530
4,043,632
중졸(고졸)
129,717
15,045,577
2010년 중.고졸
초등
1,181,308
7,214,170
재학 및 중퇴 포함
서당
527,321
-
무학
13,281,424
4,613,573
5세 이하 미취학 포함

(*남한 지역 -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8도 기준)

반면 1944년에는 미취학 포함한 무학이 87.7%(1328만1424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중졸도 12만9717명(0.9%)으로 소수에 불과했고, 초등학교 학력도(중퇴 포함)도 118만1308명(6.9%)에 지나지 않아 일제 강점기 전반적으로 낮은 학력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서당에서 공부한 학생도 52만7321명(전체의 3.5%) 있었다.

이와 비교해 2010년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대학원 졸업자 포함)는 801만9181명으로 해방 전 대비 1천564배 대폭 증가했다. 특히 4년제 대학 이상 여성 졸업자는 344만8282명으로 해방 전과 비교하여 4만4209배 급증했다.

2010년 6세 이상 무학(미취학 포함)은 197만1837명이고, 5세 이하 미취학 인원 264만2186명을 포함하면 무학 인구는 전체의 9.6%에 불과해 해방전 87.7%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난다.

학력 수준이 급변한 것은 해방 이후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과 근대화 과정,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학력 수요의 증대, 1980년대 이후 대학 정원의 증가와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중등학교(중, 고둥학교)를 넘어 대학 졸업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 연령대별 학력 정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특징이 크게 나타난다.

20대 및 30대 인구에서는 대졸자가 가장 비율이 높은 반면에, 40대 및 50대는 고졸자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대졸자도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60대 및 70대는 초졸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80대 이상은 무학이 가장 비율이 높은 편이다.

[표2] 2010년 20대 이상 연령대별 학력 비교(재학 및 중퇴 학력 포함)

연령별
무학
초졸
중졸
고졸
대졸
20~24세
0.1
0.1
0.6
14.3
84.9
25~29세
0.1
0.1
0.9
20.6
78.2
30~34세
0.2
0.2
1
28.3
70.3
35~39세
0.2
0.4
1.9
41.4
56
40~44세
0.3
1.1
4.3
48.2
46.1
45~49세
0.5
4.5
10.9
47.8
36.4
50~54세
0.9
10.8
19.3
43.9
25.1
55~59세
1.8
20.1
23.6
36.4
18.1
60~64세
4.5
29.7
22.9
28.6
14.3
65~69세
11.1
37.8
19.4
20.5
11.4
70~74세
20.3
40.9
14.3
15.3
9.2
75~79세
31.6
39.4
10.4
11.2
7.3
80~84세
45.7
34.7
7.7
7
5
85세 이상
60.7
26.8
4.9
4.3
3.3

이는 80대 이상은 일제 강점기 때 학교를 다닌 상황이어서 해방 직전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무려 87.7%가 무학이 차지한 것에 그 원인이 있다.

반면에 20대 및 30대 대학 졸업자가 많은 것은 2001년 이후 대학진학률이 70%대에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80%대를 차지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2010년 인구 통계에서 처음으로 대졸자가 1186만7617명(24.73%)으로 고졸자 1184만4645명(24.68%)을 앞섰다.

5년 전인 2005년 인구 통계에서는 고졸자가 26.0%로 대졸자 21.8%보다 많았다. 앞으로는 청년 세대의 대졸 비율이 80%대로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체 국민 중 대졸자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한국 사회는 세대별로 청년, 장년 세대와 노년 세대의 학력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일제 강점기 농촌 중심의 대가족 사회에서 급격한 도시화와 경제 발전에 따른 핵가족 사회로의 변화에 따라 세대별 의식과 경험,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나 큰 편”이라며 “예를 들어 세대별로 경로 사상 등 예의 범절에 의식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부부 및 부모 자식간 가정 내 지위와 역할에서도 차이가 있으며, 일제 강점기, 해방 전후, 전쟁, 경제 개발 및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본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세대간 경험과 인식의 차이도 크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의 학력 신장과 직업 수준도 이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졌지만 세대별로 가지는 성별 의식과 가치관은 세대간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로서의 사회 및 국가 발전과 개인의 행복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해방 이후 국가 및 사회의 발전이 압축적으로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세대별, 계층별로 다른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를 좁히고 이해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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