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 서울시립대

- 서울시의 재정보조를 받는다고 해도 반값등록금 실현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배경은?
[베리타스알파 = 이우희 기자] “학부모 부담을 경감, 우수학생을 유치, 사회 공헌활동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반드시 창출되리라는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전국적인 관심과 호응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박훈 입학관리본부장
-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이 치솟아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 사다리가 사라져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립대는 계층이동 사다리를 잇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해오고 있는지
“사회양극화의 심화나 가난의 대물림이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우선 과거에 비해 ‘개천’ 자체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개천이 넓고도 많았지만 지금은 크게 좁아진 만큼 ‘용’이 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시립대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장차 사회에 나와 시민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훌륭한 지식인으로 양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값 등록금 시행 취지에도 그 같은 목표가 들어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 기회균등전형 범위를 확대했는데, 학교적응 면에서 기회균등 출신 학생들의 성과는 어떠한지?
“기회균등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낮을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지 못해 교육의 양적 차이가 날 뿐이다. 학생의 역량과 자질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오히려 어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타 전형 학생들에 비해 우수하다. 성적측면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수한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을 가지고 들어온 다른 학생들보다 나은 평점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립대는 뽑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 후 관리에도 노력하고 있다.”

- 입학사정관제는 좋은 의도로 도입됐지만 점차 ‘스펙’이 필요한 전형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합격수기나 기사화된 합격생을 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학생들이다. 이런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한 학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가 정의되고 판단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수한 사례의 기준은 무엇인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수한 사례와 입학사정관이 생각하는 우수한 사례가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학부모나 수험생의 잘못된 정보 습득이 가장 안타깝다. 그런 지점에서 드러나 보이는 ‘스펙’으로 무장한 아이들을 보여주는 가십성 기사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진실된 기사가 필요하다.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학원가를 찾기 보다는 대학이 직접 개최하는 입학사정관전형 설명회나 박람회, 입시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입시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역량을 뽐내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은 여타 전형 출신과는 다른 특징과 성향을 보인다. 이런 학생들이 학교에 융화되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 입학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의 바람이자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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