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포트폴리오] 서울대 우선선발 전기정보공학부 황은실

스펙에 곁눈질 않고 교내활동 충실히

황은실(20)양은 초등시절 시교육청 소속의 영재교육원을 다니며 수학과 물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수학과 물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과학영재학교 지원으로 이어졌으나 “미흡한 준비로 낙방하게 됐다”고 황양은 전한다. 하지만 안산동산고 입학 후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성적관리, 수학과 물리에의 지속적인 탐구 덕에 2013학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우선선발되는 기쁨을 맛봤다.

감동과 변화를 담은 자소서

▲ 서류만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우선선발된 황은실양은 “모교 안산동산고에서의 활동만으로도 별다른 스펙은 필요 없었다”며 “단, 활동내용을 평상시 꼼꼼히 적어두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품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베리타스알파 = 유주영 기자] 자기PR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의 황은실양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누구보다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힘들 때마다 진학부장교사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진심을 담아 쓰라고 하셨다. 교수님들은 어차피 우리 같은 학생 수만 명의 자소서를 읽게 된다. 선생님께서는 선배들의 사례를 들어주시며 ‘자소서를 읽어보면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학생이 있다’고 하셨다. ‘나는 잘났다’고 쓰지 말고 정말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 써보라고 하셨다. 기억에 남는 일을 쓸 때에도 스펙이 될만한 것을 골라 쓰지 말고, 정말 감명 받았고 나에게 큰 변화를 준 것들을 쓰라고 하셨다.”

전형을 준비하며 아쉬움도 있었다.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려는 후배들은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좋겠다. 나는 꼼꼼하게 모아놓는 스타일이 아니라 무척 애를 먹었다. 활동에 대한 후기들도 공책 A4용지 전자메일 등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모두 취합해 수정하는 데 꽤 힘들었다.”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분은 후배들에게도 추천한다. “교내 대회는 웬만하면 다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대회를 준비하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서울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는 항목에는 공연장의 대형 스크린을 보고 느낀 것들 위주로 장래희망을 펼쳐냈다. “밴드 국카스텐의 공연을 보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영상을 스크린에 쏘아 공연을 진행했다. 스크린에 빔을 쏘는 것 대신 LED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같은 다양한 디스플레이들을 상용화시킨다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때문에 전기정보공학부에 지원하게 됐고, 입학 후에는 양자역학, 광전자공학 등의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한 뒤 OLED의 대형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기술하는 문항에는 물리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쭉 써 내려갔다. 물리Ⅱ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심화반과 방과후 교실을 통해 좀더 심화된 물리 수업을 들은 부분을 기재했다. 중간에는 케플러 제2법칙인 ‘면적 속도 일정의 법칙’을 예로 들며 새로운 개념을 알기 위해 학습해나간 과정을 썼다. 뿐만 아니라 교내의 과학경시 실험평가대회 캠프 축전 시연회 등에 참여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은 부분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물리경시대회와 물리인증제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물리Ⅱ 과목의 서술형 평가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이야기도 곁들였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 세 가지도 모두 교내 활동으로 채웠다. 첫 번째는 분교 봉사활동이다. “분교에 직접 찾아가서 축전을 열어줌으로써 과학축전을 접하기 힘든 분교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활동을 했다. 봉사 계획부터 컨택, 사전 답사, 프로그램 선정, 멤버 구성, 준비물 구입 및 리허설까지 모두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분교 학생들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는 YSC 과제지원 ‘번개 구름의 정전기적 성질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 연구’ 준비에 대해 기술했다. YS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험을 발전시켜 교내 과학 동아리 Science Conference에서 은상을 수상했음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연구를 진행하며 겪은 어려움과 해결과정을 상세히 적어냈다. 세 번째는 대한민국과학축전에 2년 연속으로 참가해 제작했던 부스에 대한 설명과 열심히 준비하며 느낀 보람을 썼다.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술하는 항목에는 몽골의 울란바트로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로봇봉사활동을 한 사례를 적어냈다. “몽골-한국 로봇대회는 몽골 아이 두 명이 코치인 우리와 로봇에 대해 배우고, 대회 날 스스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게 배정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서너 살 어리다 보니 다소 수동적인 태도로 로봇학습에 임했다. 첫째 날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유도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둘째 날에는 각자에게 임무를 주고 북돋워주며 진행했다. 아이들은 전날보다 훨씬 큰 의욕을 보였고, 놀랍게도 대회 당일 5개의 미션을 완수해 중등부 1위를 차지했다. 팀원의 특성을 이해한 뒤 그를 바탕으로 팀원을 설득하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공동체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향을 준 책 세 권으로는 ‘불가능은 없다(미치오 카쿠)’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안여림 외)’ ‘집으로 가는 길(이스마엘 베아)’을 꼽았다.

꼼꼼함이 고득점 비결

황양은 내신에서 1.8등급 정도의 성과를 냈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재와 부교재를 열심히 보라”는 간단한 공부법을 제시한다. “우선은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놓치지 않고 듣는 편이었다. 수학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교재나 부교재에서 응용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한 번 풀어봤어도 다시 여러 번 풀어보면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국사나 사회·영어는 교과서를 보면서 반복해 단원을 정리했었다. 처음엔 중요하다 싶은 부분만 밑줄을 치면서 읽고, 두 번째엔 밑줄을 친 부분 위주로 다시 읽었다. 물리의 경우 선행 덕을 봤다. 물리에 워낙 관심이 많아 중학교 3학년 때 물리Ⅰ을 공부했다. 미리해서 그런지 고1 때 편했다. 물리에 관심이 많으니 관련 도서도 많이 읽었다. 수학은 ‘일품(좋은책신사고)’시리즈를 다 풀었다. 디자인이 깔끔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난도의 문제가 있어서 풀기 좋았다. 언어는 ‘언어의 기술(이해황)’이 기억에 남는다. 책 내용대로 쭉 다 따라할 수 있던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 문제 풀이 방법에 대해서는 들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의고사는 오답노트를 만들었다.“모의고사 전 날 기출문제를 풀며 자신 없는 부분을 공부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놓은 것을 훑어보는 게 좋은 준비가 됐다. 처음에는 모의고사 정답지의 해설을 그대로 오답노트에 적었는데 나중에는 개념 위주로 직접 해설을 써보는 방법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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