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형 학종 42.8%..서울대 수능최저 탐구기준 완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상위16개대 정시가 2020학년에 이어 2021학년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2022대입개편 결과 정시30%이상을 대학에 요구한 상황에서 예견됐던 결과다. 정시 비중이 아직 30%미만인 대학은 2022학년까지 정시 비중을 끌어올려야 해 2022학년 정시 확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학들이 4월말까지 공개한 ‘2021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정원내 기준(일반의 수험생이 지원하기 어려운 특성화고졸재직자 제외), 상위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의 정시 비중은 31.3%로 2020학년 30.1% 대비 소폭 상승했다. 2019학년까지 이어져오던 축소세가 2020학년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021학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4년간 정시 비중은 2018학년 28.6%, 2019학년 27.9%, 2020학년 30.1%, 2021학년 31.3% 순이다. 

정시가 확대되면서 자연히 비중이 줄게 된 수시의 경우 학생부위주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 축소됐다. 대학 자체 연구 등을 통해 성과가 입증된 학생부위주전형을 줄이기보다는 그간 사교육 유발 등의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도 축소를 유도해왔던 논술과 특기자에서 줄이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논술은 2020학년 13.2%에서 2021학년 12.3%로, 특기자는 2020학년 2.7%에서 2021학년 1.1%로 줄었다. 특히 특기자의 경우 기존 운영대학 수도 적었던 상황에서 2021학년 전형을 아예 폐지한 대학이 있어 비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실기위주전형은 2020학년 3.4% 비중을 유지했다.

학종은 2020학년 42.4%에서 2021학년 42.8%로 확대됐다. 최근 이어오던 확대세를 유지했지만 이전 확대폭에 비해서는 적었다. 교과의 경우 최근까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며 다소 축소세였으나 2020학년 8.2%에서 2021학년 9.2%로 확대됐다. 특히 고대가 교과비중을 30%까지 대폭 확대한 영향이 반영됐다.

대학별로 공개한 2021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위16개 정시 비중이 30.1%에서 31.3%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전형 최대 규모는 학종으로 42.8% 비중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 상위16개대 정시 확대.. 31.3%>
2021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원내 기준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교육부의 압박으로 2020학년 급작스레 ‘정시 확대’로 돌아선 이후 2022대입개편에서도 정시 확대 주문으로 결론나면서 정시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학년 28.6%(1만4375명)에서 2019학년 27.9%(1만4026명)로 줄었던 정시 비중은 2020학년 30.1%(1만5142명), 2021학년 31.3%(1만5755명) 순으로 늘었다. 

정시 모집인원을 군별로 살펴봐도 모두 확대됐다. 가군은 2020학년 12.3%(6193명)에서 2021학년 12.9%(6498명)로, 나군은 2020학년 13.4%(6719명)에서 2021학년 13.8%(6971명)로, 다군은 2020학년 4.4%(2230명)에서 2021학년 4.5%(2286명)로 각각 확대됐다. 

정시 비중은 2022학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2022학년까지 각 대학이 정시30%를 넘기도록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시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대학은 2021학년을 거쳐 점진적으로 정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정원내 기준 개별대학 정시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곳은 건대로 전체 모집인원의 39.4%를 차지한다. 건대는 기존에도 39.6%로 타 대학 대비 높은 편이었다. 홍대(39%) 시립대(37.5%) 외대(36.1%) 연대(35.6%) 성대(33.4%) 경희대(32.7%) 숙대(32.2%) 이대(31.4%) 한대(31.1%) 서강대(30.1%) 동대(30%) 순으로 정시 비중이 30%를 넘겼다. 반면 중대(28.3%) 인하대(25.1%) 서울대(23.2%) 고대(19.7%)는 30%를 밑도는 상황이다. 다만 교육부가 기준으로 삼은 모수는 재외국민이나 특성화고졸재직자, 실기 등 정원내외를 모두 합산한 수치여서 교육부 기준의 30%는 정원내 기준으로만 산출한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전히 학종 대세.. 학생부위주전형 확대 유지>
정시 확대의 영향으로 수시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학종은 확대세를 유지중이다. 상위16개대 학종 비중은 2018학년 40.7%(2만430명), 2019학년 41.8%(2만1028명), 2020학년 42.4%(2만1326명), 2021학년 42.8%(2만1557명) 순으로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전체 전형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위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종을 염두에 둬야만 하는 셈이다.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의 학종 비중이 76.8%로 압도적이다. 2020학년 78.5%에 비해서는 줄었다. 교육부의 정시확대 요구로 수시 학종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강대(55.1%) 연대(48.5%) 동대(48.1%) 성대(47.7%) 경희대(45.8%) 고대(45.4%) 건대(44.9%) 시립대(43.1%) 한대(38.8%) 인하대(38.3%) 외대(34.9%) 숙대(34.9%) 중대(30.9%) 이대(30.1%) 홍대(29.9%) 순의 학종비중이다.

변화가 두드러지는 대학은 연대다. 2020학년 31.8%로 타 대학 대비 학종 비중이 낮은 편이었지만 2021학년 48.5%로 끌어올린 변화다. 반면 고대는 학종비중이 줄었다. 정부의 학생부위주전형 중심 수시확대 기조에 적극 호응하면서 학종 비중을 60%이상으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최근 교육부가 정시확대 기조로 돌변하면서 2021학년 45.4%까지 몸집을 줄였다. 

최근 축소세였던 교과 역시 2021학년 확대로 돌아선 특징이다. 교과 비중은 2018학년 8.7%(4359명), 2019학년 8.6%(4306명), 2020학년 8.2%(4150명)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2021학년 9.2%(4618명)로 확대됐다. 개별대학으로 살펴보면 교과비중이 줄어든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대가 압도적으로 비율을 확대한 영향이다. 

고대는 2020학년 10.5%에서 2021학년 30.5%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교육부가 정시30%를 강제한 상황에서 교과30%인 대학은 자율로 한다는 예외조항을 활용해 정시 대신 교과를 확대했다. 교육부는 돌연 예외조항이 ‘지방대’를 위한 조항이었다며 고대를 고교교육기역대학지원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벌어진 상태다.

상위16개대 중 교과전형을 운영하는 곳은 고대 시립대 숙대 이대 인하대 중대 외대 한대 홍대의 9개교다. 고대에 이어 홍대(18.5%) 인하대(18.2%) 외대(14.5%) 중대(13.2%) 이대(12.2%) 숙대(11.5%) 시립대(11.3%) 한대(10.1%) 순의 교과비중이다. 

<논술/특기자 축소세 여전>
2021학년 역시 수시축소는 논술/특기자가 이끌었다. 2020학년 논술의 축소세가 더 컸던 것과 달리 2021학년은 특기자 감소폭이 더 큰 특징이다. 특기자는 2020학년 2.7%(1354명)에서 2021학년 1.1%(543명)로 반토막이 됐다. 외대가 특기자전형을 아예 폐지한데다 연/고대가 특기자를 큰 폭으로 줄인 영향이 컸다. 다른 대학도 경희대를 제외하고는 특기자 몸집을 줄였다. 

특기자전형을 전면 폐지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전형을 없앤 곳은 동대 연대다. 동대는 실기SW전형을 폐지하고 학종DoDream(소프트웨어)전형을 신설해 전형 유형을 이동시켰다. 연대는 어문학인재와 과학인재를 폐지하면서 특기자 비중이 16.2%에서 3.6%까지 줄었다. 

논술은 2020학년 13.2%(6649명)에서 2021학년 12.3%(6176명)로 줄었다. 논술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18.2%의 중대다. 동대(16.7%) 이대(15.8%) 성대(15.8%) 인하대(15.5%) 서강대(14.8%) 건대(14.7%) 외대(14.5%) 경희대(14.4%) 숙대(14.2%) 한대(13.2%) 연대(11.2%) 홍대(10.4%) 시립대(5.9%) 순이다. 연대가 2020학년 17.7%에서 2021학년 11.2%로 축소폭이 큰 편이다. 

논술과 특기자는 그간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감축이 권장돼왔다.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완전한 폐지 자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논술의 경우 선행학습 영향평가 등을 통해 고교내 출제를 엄격히 규정하는 등 변화해왔다. 교육과정 밖 출제를 한 대학에 대해서는 모집정지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논술의 전형특성 상, 학생부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폐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2021 지균 탐구 수능최저 완화 ‘주목’>
최고 선호대학으로 매번 관심이 쏠리는 서울대의 경우 정시 비중이 21.5%에서 23.2%로 소폭 확대됐다. 전형방법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큰 틀은 동일하지만 지균 수능최저에서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탐구2등급 충족 인정 기준은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여야 했지만, 2021학년부터는 2과목 등급합 4이내를 만족하면 된다. 탐구1 1등급, 탐구2 3등급으로도 탐구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조합으로 응시해야 한다는 점은 그대로다.

미대 디자인학부의 공예전공, 디자인전공(실기포함)에서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수시 일반전형으로 모집하던 인원이 모두 정시로 이동했다. 공예전공은 지균2명 정시14명, 디자인(실기포함)은 정시21명, 디자인(실기미포함)은 지균2명 일반6명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교과이수기준은 탐구의 경우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3과목, 과학 교과 중 3과목을 이수하거나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2과목, 과학 교과 중 4과목을 이수하면 된다. 생활/교양 영역에서는 제2외국어 또는 한문 중 1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사는 사회교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전국198개대 정시 확대 불구, 학종 역시 확대>
전국198개대 기준으로 봐도 정시가 확대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대 2021전형계획 통계를 살펴보면 2021학년 정시 비중은 23%로 2020학년 22.7%에서 0.3%p 증가했다. 확대폭이 미미하긴 하지만 몇 년 간 이어져오던 수시확대 기조가 돌아섰다. 최근3년간 정시 인원은 2019학년 8만2972명(23.8%), 2020학년 7만9090명(22.7%), 2021학년 8만73명(23%) 순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입에서는 수시 비중이 막대하다. 단일전형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교과다. 2020학년 42.4%(14만7345명)에서 2021학년 42.3%(14만6924명)으로 비중은 소폭 줄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확대됐다. 2020학년 24.5%(8만5168명)에서 2021학년 24.8%(8만6083명)로 변화다. 

논술 축소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2020학년 3.5%(1만2146명)에서 2021학년 3.2%(1만1162명)로 감소세를 이어간다. 2021학년도 고른기회 선발비율은 증가했다. 정원내외 합산, 2019학년 4만3371명(12.4%), 2020학년 4만6327명(13.3%), 2021학년 4만7606명(13.7%) 순으로 확대 추세다. 특히 정원내 전형에서의 확대가 눈에 띈다. 2019학년 1만9337명(5.5%), 2020학년 2만2442명(6.5%), 2021학년 2만3344명(6.7%) 순이다. 

지역인재 선발인원도 확대 추세다. 2019학년 81개교 1만3299명, 2020학년 83개교 1만6127명, 2021학년 86개교 1만6521명 순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2014학년부터 실시되는 전형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에서 모집하는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 

<정부가 주도한 정시확대 ‘급선회’.. 확대한 재고 목소리도>
정시 전형은 ‘성적순’으로 뽑을 수 있는 단순/명료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 입장에서 정시 확대가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다. 수시에 비해 정시 입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오다보니, 반수 등을 통해 타 선호대학 또는 의대로 빠져나가는 정도가 다른 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7년 서울10개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2015~2016 입학생 중도탈락률을 전형별로 분석한 결과 수능위주전형(정시)의 중도탈락률이 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생부교과(3.1%) 학생부종합(2.5%) 논술(1.9%) 특기자(1.9%) 순이었다. 

여론에 떠밀려 봉합된 2022대입개편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정시 30%확대안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과의 연계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정시 확대가 공교육을 황폐화시킨다는 우려의 의견도 강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현 정권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정시30% 확대 방안에 대한 교육계의 비판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1년을 끌어온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정시30% 확대’ 방침을 다시 뒤바꾸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시 비중을 산정하는 기준부터라도 다시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 모집정원에 재외국민 등 수능을 보지 않는 전형까지 포함해 정시 비중 기준을 산정하면서 대학이 예상했던 30%비중보다 훨씬 높게 정시 비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21전형일정.. 수시원서접수 9월7일부터 11일까지>
대교협이 규정한 일정에 따르면 2021학년 수시 원서접수는 2020년 9월7일부터 11일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9월12일부터 12월14일까지 94일간이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5일까지 마쳐야 하며 등록기간은 12월16일부터 18일까지다.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통보 마감은 12월19일 오후9시까지다.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24일까지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26일부터 30일 중 3일 이상 실시한다. 전형기간은 가군 2021년 1월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나군 1월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다군 1월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이다. 합격자는 2월1일까지 발표하며 등록기간은 2월2일부터 4일까지다.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통보 마감은 2월16일 오후9시까지다.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월17일이다. 

추가모집의 경우 원서접수/전형일/합격자 발표가 2월19일부터 25일 오후9시까지 진행된다. 등록기간은 2월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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