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고대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의 행성들이 돈다고 믿었다. 이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천동설이 당시의 제한된 과학기술 이론에서 최대한의 정확성을 추구한 결과라는 점은 잘 모른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기존 관념이 문제에 부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지식을 얻는 것이 과학의 발전이다.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토머스 쿤이 집필한 첫 책이다. 이 책은 5년 뒤 출판한 '과학혁명의 구조'와 함께 과학에 대한 통념을 허물고 새로운 과학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49년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쿤은 하버드대학 특별 연구원이 되어 1956년 UC 버클리로 옮길 때까지 하버드의 교양 교육 및 과학사 조교수로 재직하며 학부생을 위한 과학사 교양 수업을 꾸준히 강의했다. 그 수업의 내용은 차곡차곡 쌓여 바로 이 책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이루는 재료가 되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역사서이자 대중과학서다.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코페르니쿠스 본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줄 뿐 아니라 코페르니쿠스 체계에 대한 유럽인들의 다양한 반응들 역시 당시 대중 작가들과 성직자들의 입을 빌려 매우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등장한 다양한 이론과 방법들을 상세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한다. (토머스 쿤, 옮긴이 정동욱, 32000원, 지식을만드는지식)

<책 속으로>
천문학의 혁신은 그 혁명의 유일한 의미가 아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판되자,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해 방식에서는 다른 근본적인 변화들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혁신들 중 대다수는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 이론에 따른 예기치 않은 부산물로, 이는 한 세기 반 뒤 뉴턴의 우주 관념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4쪽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