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금강대학교

내는 돈보다 받는 돈 많아 … 재학생 97%가 장학금 수혜
소수정예교육 특징 ‘취업과 학업, 유학의 길 多 마련 ’

금강대학교는 올해 교육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장학금 지급률 때문이다. 금강대는 매년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10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재학생의 97%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심지어 졸업 후 해외대학으로 진학하거나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까지 장학금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기준으로 지난해 금강대 학생 1인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737만원. 연간등록금 660만원보다 77만원이 많았다. 충남 논산 소재 소규모 대학인 금강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금강대는 장학금 수혜율로만 관심을 받을 학교는 아니다. 한 학년 150여 명만을 선발하는 금강대의 소수정예 선발방식은 그만큼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는 데 기본 인프라로 작용한다.

▲ 금강대는 2011년 대학정보공시기준으로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신입생 전원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돌려받는 등 재학생의 97%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불황에 이보다 더 좋은 ‘효도’가 있을까 싶다. /사진=신승희 기자 blog.veritas-a.com/pablo

소수정예 교육으로 질 향상

[베리타스알파 = 조진주 기자] 금강대는 젊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역사가 짧다는 단점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학생 입장에선 다르다. 신축건물에서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강대는 넓다. 학교부지 13만평 중 현재 4만평에 건물이 포진해 있으며 이 넓은 땅을 전교생 400여 명이 널찍이 사용한다. 기숙사는 7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도서관은 3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으니 여느 대학 시험기간마다 볼 수 있는 진풍경인 ‘자리잡기 경쟁’은 금강대 재학생들에게 남의 얘기다.

재학생 수가 적다는 사실 역시 금강대의 강점이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금강대는 4년제 지방대가 가지는 취약점인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별 맞춤식 취업·진로지도를 실시한다. 전담 교수제를 운영해 개인별 취업·진로카드를 작성하고 개개인의 목표를 파악하는 등 교수 한 사람이 학생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맞춤정보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종류는 다양하다. 취업·진로 연계 교양과목과 전공과목 개설, 진로지도사·전문가 상담, 인·적성검사와 모의면접실시, 취업특강·직업지도 프로그램 및 직장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구직 기술을 제공한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한 취업지원도 실시한다. 성공취업성공반 운영, 미리 가보는 직업체험, 재학생 심리상담, 취업대비 OPIC(언어능력향상), 금강인이 함께 하는 취업캠프, 실전 파이널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강대는 ‘공무원 양성반’도 운영한다. 공무원은 대학생 직업 선호도 1위 직업군. 학생들의 수요에 빠르게 발맞춘 커리큘럼이 인상적이다. 금강대는 고급공무원(행정, 외무고시) 양성을 목표로 고시반을 운영하는데, 학생들에게 스터디룸을 제공하고 강의 및 학원수강을 위한 위탁교육비와 숙소경비 일체, 도서구입비,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 금강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이 맞물려 성과는 뚜렷했다. 금강대는 2008년에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행정고시 합격자를 첫 배출했고 2011년에는 두 번째 합격자를 냈다. 고급공무원반 외에도 관세사, 회계사, 세무사, 사회복지 1급 자격증 등 전공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운다. 오송철 홍보팀장은 “지역인재추천시험을 통해 6~7급 공무원 합격자도 연속 배출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시험은 각 지역대학에서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인재를 추천하면 시험을 거쳐 중앙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되는 제도다. 2006년 첫 합격생을 시작으로 2008, 2009년(이상 6급) 2011년(7급)에 중앙공무원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소방간부 6급 시험 합격자도 배출했다”고 말했다.

등록금보다 장학금이 더 많아

2011년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금강대는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율 1위를 차지했다. 금강대 1년 등록금은 660만원이다. 여기에 기숙사비 식비 등을 더한 학비는 연간 700만원 정도. 재학생 1인당 받은 장학금이 연간 737만원으로, 금강대 학생들은 등록금보다 많은 금액을 학교로부터 받은 것이다. 일반 4년제 평균 장학금액인 연간 146만원과 비교하면 그 혜택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금강대는 전교생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입학 수석자와 수능성적 우수자에게는 별도의 도서구입비를 지급한다. 2학년부터는 학점 2.7점 이상을 넘는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장학금 수혜를 받지 못한 학생은 단 9명뿐이다. 어지간히 공부하지 않은 몇몇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성적 장학금과는 별도로 매 학기 성적 우수자, 국가고시, 공로, 학술활동, 근로 등 각 분야에서 특기와 우수성이 두드러진 학생에게는 별도의 장학금과 매월 도서구입비를 지급한다.

졸업 후에도 금강대의 서포트는 계속된다. 금강대는 세계 100대 대학에 이름을 올리는 명문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국내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출한 학생들에게 3년 간 장학금을 지급한다. 2007년부터 총 23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 중 26명이 해외명문대학으로 길을 넓혔다. 학생들이 진학한 학교들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미시간대 조지타운대, 영국 런던정경대학 워릭대,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 일본 도쿄대 와세다대 등 유명대학들이다. 서문성 교학처장은 “영어권은 2년 간 연간 1만4천달러, 일본어권은 1만달러, 중국어권은 7천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계룡산에 둘러싸여 있는 금강대 기숙사는 호텔식 시설을 자랑한다.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금강대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학기당 42만원에 불과한 저렴한 기숙사비에도 불구하고 초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간을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각종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2인1실의 쾌적한 환경은 옆으로는 호수가 보이고 뒤로는 계룡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방문객들이 흡사 여행지 콘도와 같다고 칭찬하는 공기 좋은 환경이다. 외지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유흥을 즐긴 공간은 없다. 공부에 전념하기에 완벽한 조건이지만 가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젊은 청춘들을 위해 기숙사와 교내에 PC방 노래방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 세탁실 전통찻집 매점 미용실 등을 갖췄다.

금강대가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복지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데는 튼튼한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 크다. 금강대는 천태종 종립대학으로 재단은 인재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정부의 지원도 확실하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교육역량사업에 5년 연속 선정돼 매년 5~7억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학생 1인당 150~200여 만원의 혜택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2007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인문한국’ 지원 중형 연구사업(불교문화연구소)에 유일하게 선정돼 10년 간 80억원의 연구비를 받고 있기도 하다.

4개 학부 9개 학과 운영

금강대는 현재 4개 학부 9개 학과를 운영한다. 올해 기존 2개 학부 4개 전공에서 학제를 개편했고, 학과신설에 따라 모집정원도 100명에서 165명으로 증원했다. 학과편제는 불교학부의 불교학과와 응용불교학과, 사회과학부의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 경영학부의 국제통상학과와 회계학과, 글로벌인재학부의 영어통번역학과 일본어통번역학과 중국어통번역학과 등이며 이 중 신설된 전공은 응용불교학과 회계학과다.

불교학부는 충남권 내 유일한 불교종립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전공이다. 현대사회의 지도이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론과 실천을 병행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특히 산스크리트 한문 티벳어 팔리어로 기록된 불교고전문헌에 대한 정확한 이해 능력을 철저히 훈련시킨다. 신설된 응용불교학과는 현재사회의 문제들을 불교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불교적 소양을 지닌 인재가 갖춰야 할 내용을 교육하는데, 고전어 불교영어 명상치료 불교무술 불교생태학 불교사회학 불교문학 불교경영학 등 실천문학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사회과학부는 취업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회복지학과는 전문적인 이론수업과 실천기술 연구를 통해 전문사회복지인력을 양성한다. 행정학과는 학과교육과정과 수험준비과정이 일치된 교육을 실시한다. 맞춤형 교과과정, 수험준비반(고시반 7·9급반 로스쿨대비반), 학습지원조직(고시반지도실 스터디매니저)이 조화롭게 운영된다.

경영학부는 전공별 전문가 양성에 주력한다. 국제통상학과는 정규 교과목 외에도 전문자격증 취득을 강조한다. 관세사반 운영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며 무역관련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설된 회계학과는 재무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국내외 공인회계사, 세무사, 재무분석사, 증권분석사 등의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용이하다.

글로벌인재학부는 단순히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에서 발전해 취업까지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영어통번역학과는 전공기초과정에서 영어글쓰기 프리젠테이션 토론 등을 통해 본 과정을 위한 기초단계를 튼튼히 쌓는 데 집중한다. 본 과정에서는 전문번역 순차통역 동시통역 등 통번역을 집중 교육한다. 중국어통번역학과는 우선 1~2학년 교육과정을 통해 중국어를 완벽히 습득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발음부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을 훈련하고 중국과 관련된 기초 지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학관련 교과목을 이수한다. 3학년 때부터는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통번역 교육과 실무능력을 기른다. 한 나라의 언어를 해석한다는 것은 나라 자체를 이해하고 있어야 수월한 작업이기 때문에 중국통상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교과목을 통해 심화된 교육을 받는다. 일본어통번역학과는 일본 명문대학원진학을 위한 일본어 강독 및 세미나 관련교과를 운영한다. 기초과정을 통해 초급회화 청취 문법 작문 대중문화론을 익히고, 심화과정을 통해 스킬 위주의 통번역을 연습한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교육 프로그램

금강대 기숙사에는 내국인 학생 1명과 외국인 학생 1명이 짝을 이뤄 거주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각지에서 금강대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수업을 들으며 외국어실력을 향상시킨다. 박훈성 교학팀장은 “외국어교육에 관한 한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 시설, 교육 시스템, 교수진 등을 잘 구축해둔 상태다. 최근 한 학부모가 발전기금을 들고 학교로 찾아온 적이 있다. 자녀가 해외여행을 갔는데 미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동시통역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매일 외국학생들과 어울려 지내는 동안 어학실력은 물론 그 나라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금강대는 6개국 27개 대학 및 교육기관과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해외 자매대학과 협정을 통한 교환학생교류, 해외자매대학 초청, 해외정부초청 등 프로그램에 따라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일부 해외대학에서는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금강대는 올해 해외연수 참가학생 100명에게 300만원씩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어학실력향상을 위한 내구적인 노력도 다양하다. 오송철 팀장은 “학기중에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매주 4회 1시간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언어학습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실시한다. 방학중에는 외국어 집중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집중 외국어캠프를 설치하고 단기 집중교육과 24시간 외국어로 생활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멀리서 금강대를 바라보면 계룡산 봉우리가 금강대를 향해 굽어 있다. 웅장한 산 기운이 금강대 학생들을 둘러싼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골에 자리잡은 탓에 주변에 유흥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조용한 공간과 상쾌한 공기는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킨다. 대학생활을 즐기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매일 놀 수만은 없다. 금강대는 탄탄한 재정지원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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