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적합성 탐색] 경제학과

- 금융권 및 일반기업
금융권과 일반기업 부문의 대표적인 직장 혹은 직업에는 상업은행(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은행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투자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인회계사, 경영 컨설턴트, 외환 딜러,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산업분석가 등이 있다.

상업은행에서는 주로 가계 및 기업의 예금을 유치하고 자금이 필요한 곳에는 대출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이에 따른 이자율 차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은행들을 발견할 수 있듯이 우리가 쉽게 자금을 관리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며, 다양한 투자 상품이나 예금 상품들을 판매하고 마찬가지로 다양한 혜택과 이자율을 지닌 대출 상품들을 개인과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반면 증권사 및 투자은행은 예대마진(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차이를 이용한 수익)에서 한발 나아가 직접 투자를 하고 투자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수익 추구를 하는 은행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와 각종 경제 지표 분석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레포트를 만들며(애널리스트), 이를 바탕으로 외화를 사고 팔며 차익을 얻거나(외환딜러), 직접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여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펀드매니저).

금융권 외에도 일반 대기업들에서 경영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와 통계에 강한 경제학과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따라서 기업 내 재무나 회계 관련 부서, 산업 및 거시 경제를 분석하는 일에 많이 배치되는 편이다. 이 밖에 기업의 회계 정보를 산출해주고 해석하는 공인회계사 (CPA),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여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과 전략을 제시해주는 경영 컨설턴트 또한 경제학과 졸업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다.

 

- 경제관련 정부기관 및 금융 공기업
경제학 전공을 발휘할 수 있는 정부 기관으로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세청 통계청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 외교통상부 내에서 국제 무역과 통상 관련 정책을 담당할 수도 있다. 금융 공기업의 종류로는 가장 유명한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등 외에도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이 있다.

경제관련 정부기관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고시(특히 재경직렬)를 응시하거나 7급 공무원 중에서 관련 직군에 응시하여 합격해야 한다. 최근에는 석사나 박사 수준의 학력, 혹은 경제 분야 연구소나 경력직들을 정부에서 특별 채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경제 분야 행정관료가 되면 각종 경제 정책 수립, 관련 법 제정이나 제도를 만들기도 하며 조세 수준 결정 혹은 재정정책을 통해 직접 실물 경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금융관련 공기업에 종사하면 해당 공기업의 성격과 주 업무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하게 되는데 각 금융 공기업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이들의 공식 명칭을 살펴보면 쉽게 추론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금융회사들이 법률을 위반하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비슷하게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일반 기업들의 법률 위반 여부나 공정 거래를 준수하는지 등을 감시한다. 금융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 금융회사의 부도가 이곳에 예금을 맡긴 수많은 다른 기업과 개인들에게 피해를 끼쳐 국가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고 규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에서는 전문 지식을 보완하기 위해 회계사나 변호사 등 외부 전문인력들도 많이 채용하는 편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정부의 은행으로서 화폐의 발행, 통화 정책의 수립, 금리 결정 등을 통해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산업은행에서는 특별히 산업이나 기업과 관련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자금을 대여해주어 산업 발전을 도모하며, 한국무역진흥공사와 수출입은행은 각각 민간 기업들의 무역과 수출입에 있어 자문 및 자금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을 통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 학계 및 연구소

경제의 중요성과 복잡성만큼이나 사회에서 많은 경제 전문 연구원과 경제학자들을 필요로 해서 관련 연구소들도 많은 편이다. 경제학 대학교수가 아니더라도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등의 정부 소속 연구기관들에서 일하는 경제학자 및 연구원들이 많다. 국책 연구소 외에도 경제 분야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SERI) LG경제연구소(LERI) 현대경제연구원 등 많은 기업들이 각자 전문적인 경제 연구기관들을 세워서 운영하는 연구소들이 있다.

이러한 곳에서는 경제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진행 방향과 결과를 예측하는 일들을 한다. 정부 소속 연구소에서는 특별히 경제 정책의 관점에서 현상을 분석하는데 기존 경제 정책을 평가하거나 더 좋은 정책 대안들에 대해 연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물들과 보고서들을 정부 기관과 각 부처에 제공하여 그들이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민간 연구소들, 주로 기업들이 세운 사설 경제 연구소들에서도 국책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 현상을 분석하지만 이들은 산업 분석과 개별 기업의 동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다는 차이가 있다.

 

- 경제관련 국제기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관들은 전세계의 경제학 전공자들이 모두 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이러한 경제 관련 국제기구들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경제 문제 해결,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대한 경제 원조 또는 자금 대출 등을 수행한다. 이 밖에 제3세계 국가의 절대적인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가간 무역 장벽을 허물어 좀더 원활히 전세계적인 경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전세계를 누비며 세계 경제 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애쓰는 국제 기구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교 학부 수준의 경제학 지식을 넘어서 석사와 박사 수준의 매우 뛰어난 경제학 지식을 요구하는 편이다. 경제학 지식 외에 뛰어난 영어 실력과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이해심과 사교성도 중요한 재능이다. 국제 기구들에 관심이 있다면 대학 졸업 후 바로 갈수 있는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수시로 뜨는 국제기구 인턴공고를 노려보면 좋다. 그것이 아니라도 국제 기구들은 대부분 경력자나 석사, 박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나 경제 연구소에서 일하다 국제 기구에 자리가 났을 때 지원하거나 유학을 가서 경제학 석사나 박사 과정을 밟다가 국제 기구에 지원서를 넣을 수도 있다.

 

- 기타

마지막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다른 분야로 진출해서 다른 사회과학 학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한 후 사법시험을 통과하거나 로스쿨에 진학한다면 경제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로펌, 기업 내 법무팀 등에서 해당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경제와 법(특히 국제법)을 전공한 후 외교통상부로 진출하여 FTA와 국제 무역과 관련된 협상에 필수적인 통상법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회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교에는 경제학과 내에 경제법을 연구하는 학회나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밖에 경제학 전공 후 언론계로 진출하여 비즈니스 분야나 경제 분야전문 기자 혹은 아나운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학의 핵심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을 직접 만드는 창업, 벤처 기업 분야로도 조금씩 많은 경제학과 학생들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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