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후 퇴직.. ‘안정감 기대'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정부는 23일 박백범 세종 성남고 전 교장을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 차관이 교육부의 주요 보직을 거쳤으면서도 최근까지 학교 교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강조했다. 국민의 기대에 맞춰 균형감 있게 교육현안을 추진해나갈 인사로 평가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신임 박 차관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연륜을 통해 입각부터 말이 많았던 유은혜장관을 보좌하면서 산적한 교육현안을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차관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육부 정통 관료출신. 대전 출신으로 1959년 출생해 대전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거쳐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에 교육인적자원부 고등교육정책과 과장에 임명된 후 참여정부 시기에 대통령 비서실 정책수석실 기획행정관과 대전시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이명박정부에서도 대변인과 대전시 부교육감으로 직을 이어왔다. 박근혜정부 시절 2013년 대학지원실장, 2014년 기획조정실장, 2015년 서울시 부교육감 등을 거쳤다.  

박 차관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면서 교육부 차관을 바라볼 수 있는 보직인 기획조정실장에서 물러났다. 역사교과서 발행체제를 검토하기 위한 ‘역사교육지원팀’을 이끌면서 국정화 보다는 검/인정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1월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직을 옮겼으나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시국선언 교사 미징계 등을 놓고 진보성향 교육감에 제대로 대응 못한 책임을 지고 2016년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후 교육부 관료 출신으로는 드물게 대학이나 교육부 산하 기관이 아닌 세종에 위치한 성남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교장으로 재직하며 사학분쟁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부 내에서는 요직을 두루 거친 박 차관이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에 적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에 재직하면서도 덕망이 높아 따르는 후배가 적지 않았던 만큼 내부적으로 차관 임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소신 있게 일을 추진하는 뚝심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언론과도 매끄럽게 응대할 정도로 주변과 소통능력이 뛰어난 점이 강점이다. 여러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육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꼽혀왔던 이유다. 2011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도 지낸 경력도 있어 정치적 성향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부의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있고 고교와 대학을 가릴 것 없이 현장경험도 갖추고 있어 안정감 있는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백범 신임 교육부 차관. /사진=교육부 제공

박백범 교육부 차관 프로필
▲ 1959년 대전 출생
▲ 1976년 대전고 졸업
▲ 1984년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 2001년 미국 아이오와대 교육학 박사
▲ 1985년 행정고시 28회
▲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고등교육정책과 과장
▲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비서실장
▲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 2010년 대전교육청 부교육감
▲ 2011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 2013년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 2014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 2015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 2016년 세종 성남고 교장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