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메이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조혜원
고1 때 고대 진학 결정…목표에 맞춰 성적 차근차근 끌어올려
경영학과 필수학문 수학 위해 1· 2학년 때 자습 시간 절반 투자 
조혜원양은 후배들에게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학생은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공부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는 것이 현명한 태도죠. 선생님들은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 계신 분들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사진=최병준 기자blog.veritas-a.com/ept160
좌우명: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하자
출신학교: 전남 광양제철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성적변화: 수리 60~70점대(고1 모의고사)→100점(2010학년 수능), 언어 3등급(고3 9월 평가원 모의고사)→98점(2010학년 수능)

 

조혜원양은 끈기와 집념으로 목표를 이룬 케이스다. 전남 광양 토박이인 조양은 고1 여름방학을 이용해 혼자 서울에 올라와 주요대학의 캠퍼스를 돌아본 후 고려대 진학에 대한 꿈을 키웠으며, 어머니가 컴퓨터를 통해 주식거래 하는 것을 지켜보며 경영학과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확실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조양은 경영학과의 필수 학문인 수학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 영역별로 체계화시킨 공부법은 조양이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올라서는데 큰 도움이 돼, 현재 조양은 목표로 설정했던 고려대 경영학과 10학번으로 캠퍼스를 마음껏 누비고 있다.

 

나 홀로 캠퍼스투어 통해 목표 설정

포스코에 재직 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전남 광양제철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한 조혜원양은 고교 진학을 앞두고 외고 지원을 결심했다. 성적이 합격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막상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자 실망은 클 수밖에 없었다. 조양은 “사실 특별한 준비 없이 급하게 지원했어요. 중3 여름부터 시작한 토익 공부가 다였죠. 결과를 예상했으면서도 내 가능성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원망스런 마음이 더 크더라고요. 외고 아이들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나를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라고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공부에 대한 오기와 차선으로 선택한 광양제철고로의 진학은 결과적으로 조양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광양제철고는 광양제철중에서 진학한 학생들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 상위 5%의 우수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로, 전국 자율형사립고 가운데 우수한 진학성과를 내고 있다. 내신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지만 그만큼 우수한 친구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셈. 학교 주변에 마땅한 사교육기관이 없는 환경도 조양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됐다. 광양제철고는 고1, 2 때는 오후 9시까지, 고3 때는 오후 11시까지 의무자습을 한 후 희망자들에 한해서 12시 반까지 자습을 실시했다. 그 중에서도 상위권 아이들로 이뤄진 ‘정독반’은 조양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줬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합산해 50명(고3 때는 70명 선발)의 학생들을 선발해 운영하는 정독반은 자습 분위기가 조용해 집중해서 공부를 하기 좋은데다 우수한 친구들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조양은 고1 때는 정독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후 성적이 꾸준히 올라 고2, 3 때는 정독반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확실한 ‘목표’도 조양이 공부하는 이유가 됐다. 조양은 고1 여름방학 때 대학 캠퍼스 투어를 통해 고려대 진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당시의 기억에 대해 조양은 “혼자 서울에 올라와 고려대와 성균관대를 둘러보면서 대학생이 된 미래의 모습을 상상했어요. 가족들과 연세대에도 가봤죠. 다른 대학보다도 저는 고대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대학의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건물이 멋있는데다 캠퍼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단순한 이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고대에 대한 꿈을 키우는 큰 이유가 됐죠”라고 말한다. 조양이 경영ㆍ경제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가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지켜보며 자연스레 흥미가 생긴 것. 조양은 기업별 정보, 전망 등을 살펴보는데 재미를 느껴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보며 더 심층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 단계별 학습법 확실히 해야

경영ㆍ경제학과 전공을 희망하게 되면서 수학은 꼭 해야 하지만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는 골칫덩이 같은 존재가 됐다. 수학만 고2 때까지 과외를 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수학 공부에 열중하며 수학은 조양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변모했다. 고1 때는 언어, 외국어의 점수가 더 높았지만 고3 때는 수학이 가장 높아 다른 과목의 성적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고.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됐다. 조양은 성적향상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꾸준히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근성’에 바탕을 둔 수학공부만이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뜻. 특히 이과 수학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문과 수학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노력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물론 그전에 개념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조양은 근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하나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아는 분 중에 수리 점수를 50점 대에서 만점까지 올려 연세대에 입학한 경우가 있어요. 그분의 8단계 학습법을 보면 ‘1. 풍산자를 산다 2. 다 푼다 3. 교과서를 산다 4. 다 푼다 5. 정석을 산다 6. 다 푼다 7. EBS를 시리즈별로 산다 8. 다 푼다’예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설지의 풀이과정을 비교하면서 어디서 틀렸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포함하는 거죠. 반드시 이 과정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실제로 조양은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1, 2 때는 인터넷강의나 학교ㆍ학원 수업 등을 제외하고 자습시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다고. 수학은 직접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양은 “취약한 부분이 수리라면 언어 2 수리 3 외국어 2 식으로 비율을 나누는 것이 좋다. 주어진 시간 동안 딴 짓 안하고 풀 수 있는 지문 개수를 측정해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양은 비교적 시간이 많은 고1~2 때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제집을 선택해 차근차근 풀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고3 때는 30분 정도 풀다가 풀어지지 않을 경우 해설지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며 공부를 했다. 문제집을 선택하는 데도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정석’ ‘개념원리’ ‘쎈수학’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새롬 내신 N제’를 택해 모르는 문제를 끝까지 추적해보는 공부를 했다고. 오답노트에는 몰라서 못 푸는 것 보다는 풀이방법 자체가 잘못된 문제 위주로 정리했다.

조양의 고1 모의고사 수리영역 점수는 60~70점 대. 80점 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양은 “풀 수 있는 문제만이라도 제대로 확인하라”며 “문제를 풀 때 풀이과정을 꼭 적은 후에 풀이과정을 검토하면서 문제를 제대로 읽었는지, 계산실수는 없었는지 꼭 확인하고 검산은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더불어 풀이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풀이 방법을 떠올리는 단계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근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풀이방법을 단시간 내에 떠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풀면서 익숙하게 익히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특히 조양은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타이머를 맞춰놓고 매일 모의고사를 풀이하며 시간관리 요령을 익혔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빠르게 풀 수 있었다고. 본격적으로 90점 초중반 대 궤도에 오른 후에는 주말에 한 번씩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며 문제풀이 감각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조양은 2010학년 수능 수리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90점 대의 점수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 조양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확률ㆍ통계 단원에서의 신유형 문제. 확률ㆍ통계 단원을 지칭하는 이유는 문제를 낼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인 다른 단원과는 달리 얼마든지 새로운 유형으로 새롭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양은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익숙한 문제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유형 위주로 골라가면서 풀었다. 조양이 추천하는 문제집은 ‘평가원 5개년 기출문제 위주의 사설모의고사 모음집’.

조양이 조언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문제를 풀 때 시험지에 푸는 것이다. 연습장에 풀이하는 습관을 들이면 연습장을 별도로 쓸 수 없는 수능 때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시험지에 깔끔하게 적어두면 검산할 때도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점수 향상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말한다. 조양 경우도 80점 대 들어선 후 1년 후에야 90점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결국 정체기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언어, 해설지도 꼼꼼히 살펴

조양은 수능을 바로 앞에 둔 고3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3등급을 받아 슬럼프에 빠졌다. 6월 모의고사는 언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의 성적은 비교적 좋아 애써 위안을 삼았지만 9월 모의고사는 여름방학 때 열심히 한 성과가 조금도 눈에 보이지 않아 실망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조양은 언어 점수를 올리기 위해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최근 5개년 문제와 해설을 꼼꼼히 보면서 풀어나갔다. 틀린 문제는 해설을 참고해 답이 되는 이유와 답이 되지 않는 이유를 보기 번호 옆에 빨간색 펜으로 적는 과정을 통해 정확히 아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비문학의 경우는 이유가 본문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는 경우, 밑줄을 긋기도 했지만 지문의 논리구조를 통해서 풀어내야 하는 응용형 문제는 직접 적었다.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 때문에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문 옆에 ‘주인공의 엄마, 주인공의 친구’ 식으로 주인공과의 관계를 적어가며 읽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시는 잘못 분석했을 가능성을 대비해, 소설은 앞뒤 맥락을 알면 문제를 풀기 쉬운 경우도 있어 전체 줄거리를 요약해둔 해설지에 나오는 지문해설은 틀린 문제가 아니더라도 모두 읽으며 공부했다. 조양이 추천하는 언어 문제집은 이투스 ‘수능기출사’. 해설지가 상당히 두껍고 내용도 상세히 나와 있어서 공부하기에 좋았다고.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조양의 언어 점수는 10월 모의고사에서는 오르기 시작해 최종 수능 때는 98점을 받았다.

 

결과 생각 전에 현실에 충실한 태도 중요

조양은 경영학 전공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조언한다. “경영학과 지원 학생 중 상당수가 취직이 잘 될 것을 기대하는데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이중전공의 방법도 있으니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인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경영학과에 오면 수학공부가 중요시 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돼요. 제 경우는 문과였지만 수학적인 흥미도 강해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경영학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면 대형서점 전공서적 코너에서 경영학 관련 도서를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단순히 겉으로 보고 선택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경영학과 경제학의 다른 점을 잘 알지 못하는데 경제학의 경우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원론’을 살펴보면 경제학과에서 공부하는 내용을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고려대 경영학과는 고려대의 간판학과로 학교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에는 CPA(공인회계사) 합격자 수가 연세대 경영학과를 앞서기도 했다. 2012년에는 약 500억원을 투자한 현대자동차 경영관 건물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시 일반전형을 통해 입학한 조양은 2학년에 올라가면 CPA 시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라는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양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후배들에게 결과를 지레짐작하지 말라고 말한다. 수능은 예측불가이기 때문에 ‘내 점수면 이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식으로 먼저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 대학 진학의 문제는 최종점수가 나온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 보면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특히 2012학년 수능을 치를 예비 고3들에게 이번 겨울방학 활용을 강조한다. “일단 고3에 올라가면 어떤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가 부담스러워요. 이번 겨울방학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부족한 부분을 한 번 쭉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죠.” 또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을 택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양의 경우 학교에서는 근현대사,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를 공부했지만 역사과목에 흥미가 없던 조양은 근현대사 대신 경제를 선택했다.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수능 점수는 꽤 좋았다고. 경제, 사회문화 등의 일반사회 과목들에 비해 역사 과목의 경우 백분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조양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더라도 한 과목 정도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학습 동기가 부여돼 더욱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백수현 기자 blog.veritas-a.com/red430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