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공약 '무전공 선발 확대'와 맞물려..'의학계열 제외'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가 2025대입부터 ‘무전공 입학’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3월 무전공 입학 형태인 학부대학을 설립하고 자유전공학부를 확대개편하는 형태로 무전공 규모를 확대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총장 공약으로 추진하던 사업이지만 최근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권고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집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400명 규모의 정원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라는 서울대 측 설명이다. 특히 대입전형을 수립하는 입학본부 역시 인원은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엇다.

‘학부대학’은 현재 서울대가 운영하고 있는 ‘자유전공학부’처럼 의학계열을 제외하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입학’ 형태다. 자유전공학부를 단과대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논의중인 내용에 따르면 학부대학은 내년 3월 출범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추후 '학부대학 설립추진단'을 중심으로 운영방안과 정원 규모 등 학내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울대가 정원 규모를 내부적으로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방식이나 인원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교육부가 ‘무전공 확대’를 골자로 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게 되면 서울대 역시 이에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사실 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긴 하지만 2025전형계획이 수정되려면 교육부에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와줘야 한다. 특히 무전공 확대 자체가 결국엔 다른 단과대학에서 정원을 빼와서 진행하는 것이라 진행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전형계획 수정기한을 초과하게 된다면 교육부에서 특별하게 보조해줘야 하는데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5학년 입시와 관련한 구조 개혁, 학과 개편은 원칙적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4월 말까지 수정계획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조정이 필요할 경우 기한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무전공 선발을 진행하는 학부대학 설립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입생은 당장 2025대입부터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무전공 선발을 진행하는 학부대학 설립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입생은 당장 2025대입부터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학부대학’ 설립 검토.. 2025대입부터 신입생 모집>
서울대가 ‘학부대학’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학부대학 내 무전공 입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은 지난해 2월 유홍림 총장 취임 이후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던 사업이다. 전공간 칸막이를 완화하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학부대학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논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설립 예정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이에 맞춰 신입생 모집 역시 2025대입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유전공학부의 기능 역시 학부대학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09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법대와 약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생긴 신입생 정원을 흡수해 탄생했다. 출범 당시에는 특정 학과 편중 문제, 전문대학원의 전단계화 등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문이과 경계를 허물고 학문 간 장벽에 구애받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2025전형계획 기준 자유전공학부는 정원내 124명을 모집한다.

일각에서는 학부대학 신입생 모집 정원을 400명이라고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는 서울대 측 설명이다. 서울대는 ”추후 '학부대학 설립추진단'을 중심으로 운영방안과 정원 규모 등 학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성원 간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이 확정되면 모집 규모 등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논의되어 오던 사업이지만 대학에 10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국고지원사업과 연계해 무전공 확대를 권고한 이상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원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관계자 역시 “학사구조 등이 반영되려면 2025전형계획이 수정돼야 한다. 이러려면 교육부 공식 발표에 따라 가이드라인이 와줘야 하고 그래야 각 단과대 티오를 결정하는데 아직 안내받은 것은 없다”며 교육부 발표에 집중하고 있었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해 2025대입에서 유형1(자유전공)은 정원의 5%, 유형2(계열별통합선발)는 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선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사항이 확정되면 서울대 역시 전체 정원규모인 2600명의 20% 가량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게 되는 셈이다. 2026대입에서는 유형1은 정원의 10%, 유형2는 25%까지 확대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대학혁신지원 사업비 8852억원 중 절반인 4426억원을 인센티브로 배분할 계획이다. 대학은 무전공제 규모와 관리 체계 등을 평가한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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