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로 부상한 시골학교 ‘주목’.. 2020대입 서울대 합격자 4명 배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남해해성고는 5일 올해로 45회를 맞은 졸업식을 각 교실에서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졸업식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예년과 달리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교실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강억구 남해해성고 교장은 “각자의 세계관이 깊고 넓어지는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다. 앞으로의 길은 자기 스스로를 믿고 큰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졸업생 모두 스스로 행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다. 앞으로도 학교와의 인연이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중명 이사장도 “3년간 학교생활을 잘해온 졸업생 모두 고생했다. 고등학교 3년간 쌓은 실력이 앞으로의 발전에 큰 에너지가 될 것이며, 졸업 후에도 본교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졸업생들도 차분한 태도로 행사에 참석했다. 방송을 통해 진행된 졸업식을 마친 후, 교내 운동장에서 가족과 멘토링별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일부 졸업생들은 교정에서 학사모를 던지며 마지막 아쉬움을 달랬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학교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남해해성고 한 졸업생은 “기숙학교에서의 3년을 뒤돌아보면 힘든 기억보다는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가슴에 남는다”며 “재학생들도 성실한 학교생활로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5월에 다시 학교를 방문해 선생님과 후배들과의 만남을 갖겠다”라고 말했다.

남해해성고는 5일 올해로 45호를 맞은 졸업식을 각 교실에서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졸업식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예년과 달리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교실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남해해성고 제공
남해해성고는 5일 올해로 45호를 맞은 졸업식을 각 교실에서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졸업식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예년과 달리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교실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남해해성고 제공

폐교위기에서 ‘반전’을 이뤄낸 남해해성고는 시골학교도 전국구로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학교다. 학년당 100명 안팎에 불과한 규모에도 대도시 명문고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20대입에서도 수시3명 정시1명으로 총 4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5월 기준 3학년 학생수가 90명에 불과할 만큼 작은 학교 규모를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남해해성고는 2004년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했고, 2006년 에머슨퍼시픽 그룹으로 재단이 교체되면서 이뤄진 막강한 지원으로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공교육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학교의 경쟁력이 크게 상승한 데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전적으로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입학 단계에서부터 사교육에 물든 학생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사제동행에 나선 결과물이기도 했다. 학교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고 학력향상의 바탕이 된 멘토링 제도 역시 남해해성고의 대입실적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학업역량 위주의 프로그램들도 돋보인다. 인문국어 인문사회 자연과학의 3개 영역으로 구분해 실시하는 과제연구는 단순히 교과서의 지식을 넘어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외국어 독서 봉사활동 1인1기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부여하는 ‘해성인증제’도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는 남해해성고만의 프로그램이다. 영어 원서를 포함해 학생들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를 제시하는 ‘해성 독서 로드맵’은 재학 중 30권 이상을 읽어야 받을 수 있는 독서인증제와 맞물려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장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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