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 합산 69명..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 실적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일 발표된 정시 최초합격자를 포함해 2020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외대부고로 나타났다. 올해 비공개 방침을 알린 영재학교와,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아닌 예체능계열 모집을 실시해 다른 고교와 실질적으로 ‘다른 무대’ 경쟁을 펼치는 예고는 제외한 기준이다. 

외대부고는 수시최초30명, 정시최초39명으로 수시/정시 고른 실적을 내며 총 6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시추합은 없었다. 지난해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 기준 7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외대부고 뒤를 하나고가 이었다. 하나고는 수시최초 실적 55명으로 수시 톱에 오르기도 했다. 정시까지 포함한 실적은 총 62명(수시최초55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5명)이다. 하나고는 수시 중심의 실적을 내는 특징이다. 

대원외고 58명(35명+0명+23명), 상산고 37명(9명+2명+26명), 한영외고 28명(21명+0명+7명) 순으로 톱5였다.

서울대 합격실적은 서울대가 발표하는 것이 아닌 각 고교 취재를 통해 조사했다. 전수조사가 아니며 일부 고교의 자체 제보도 있었다. 학교별로 취합되지 못한 재수생의 변수로 합격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방학인 고교의 경우 추후 실적을 알려올 방침이다. 

영재학교, 예고를 제외하고 정시최초 포함 서울대 합격 실적이 가장 높았던 곳은 외대부고다. 수시최초 수시추합 정시최초 합산 69명의 실적이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영재학교, 예고를 제외하고 정시최초 포함 서울대 합격 실적이 가장 높았던 곳은 외대부고다. 수시최초 수시추합 정시최초 합산 69명의 실적이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외대부고 톱 ‘69명’ 압도적.. 수시/정시 고른 실적>
영재학교, 예고 제외 2020학년 서울대 정시최초까지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외대부고다. 정시최초까지 69명(수시최초30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39명)의 실적이다. 2019학년 73명의 실적보단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경기 용인 소재 전국자사고인 외대부고는 매년 수시 정시 모두 고른 실적을 보이는 학교다. 서울대 등록자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시/정시 합산 2013학년 45명, 2014학년 92명, 2015학년 61명, 2016학년 77명, 2017학년 74명, 2018학년 55명으로 매년 뛰어난 실적이다. 2019학년 등록자 수는 서울대가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고가 62명으로 뒤를 이었다. 수시최초55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5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51명의 실적에서 10명 이상 확대됐다. 전년대비 수시 실적이 더 확대된 영항이다. 서울 은평구 소재 전국자사고인 하나고는 2020학년 수시최초실적만으로 톱에 오르기도 했다. 정시에 비해 수시 실적이 뛰어난 특징이다. 서울대 수시실적을 뒷받침한 교육경쟁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고교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이유다. 서울대가 공개하지 않은 2019학년 등록자를 제외하고,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 수는 2016학년 58명, 2017학년 54명, 2018학년 55명으로 꾸준하다. 

대원외고가 58명으로 톱3를 끊었다. 수시최초35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23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53명에서 더 확대됐다. 외고 가운데서 독보적인 1위다. 인문계열 학생들로만 나오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자연계열 대비 인문계열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 배경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한 모습이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등록자 수는 2016학년 71명, 2017학년 55명, 2018학년 53명이다. 

4위는 37명의 상산고다. 수시최초9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26명의 실적이다. 전년 38명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세운 학교임에도 10년 넘게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수는 2016학년 57명, 2017학년 47명, 2018학년 30명 순이다.

5위는 28명의 한영외고다. 수시최초21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7명이다. 전년 23명보다 확대됐다. 외고 중에서는 대원외고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수는 2016학년 28명, 2017학년 31명, 2018학년 34명이다.

6위는 26명의 대일외고다. 수시최초2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0명으로, 수시만의 실적이다. 전년 23명에 비해서는 3명 확대됐다. 대일외고는 서울 강북 외곽에 자리한 지리적 불리함을 이겨내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 수시체제를 굳히면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수는 2016학년 34명, 2017학년 31명, 2018학년 17명이다.

7위는 25명의 명덕외고다. 수시최초20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5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26명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대원 한영 대일에 이어 외고 중 20명 이상의 실적을 냈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수는 2016학년 31명, 2017학년 15명, 2018학년 28명이다. 

8위는 24명의 민사고다. 수시최초19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5명의 실적이다. 전년 31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톱10 내에 안착했다. 민사고는 자립형 사립고 원년멤버로 국내교육의 선진적 전환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민사고의 교육프로그램은 수시체제를 갖춘 고교라면 벤치마킹을 하지 않은 고교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 교육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진학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국내 영재교육을 선도하겠다는 학교문화는 국내대학뿐 아니라 해외대학 실적도 상당한 배경이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수는 2016학년 43명, 2017학년 40명, 2018학년 33명이다.

세종과고 세화고 화성고 휘문고가 모두 22명의 실적을 내며 공동9위였다. 수시실적만으로 보면 세종과고가 압도적이다. 수시최초20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명으로 대부분 수시 실적이다. 반면 세화고 화성고 휘문고는 정시 실적에 더 치우친 경향이다. 경기 화성 소재 일반고인 화성고는 수시최초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6명이었고, 서울 서초구 소재 광역자사고인 세화고는 수시최초7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5명, 서울 강남구 소재 광역자사고인 휘문고는 수시최초6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5명이었다. 휘문고는 수시에서 의예3명, 수시추합에서 치의예1명을 배출했다.

<톱20 16명에서 끊겨>
2월4일 조사 기준, 톱20은 16명에서 끊긴 상태다. 공동13위는 20명의 서울고 중동고다. 두 곳 모두 수시/정시의 실적이 고른 편이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일반고인 서울고의 경우 수시최초10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0명을 배출했다. 서울고는 정시 학과별 합격현황도 자세히 공개해왔다. 의예1명 치의예1명 기계1명 전자2명 지구환경1명 경제1명 인문1명 자유전공2명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광역자사고인 중동고의 경우 수시최초8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2명이었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 수는 서울고의 경우 2016학년 16명, 2017학년 21명, 2018학년 14명, 중동고의 경우 2016학년 21명, 2017학년 14명, 2018학년 31명이다.

15위는 서울 강남구 소재 일반고인 단대부고로, 19명의 실적이다. 수시최초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5명으로 정시에 치우친 실적이다. 단대부고는 매년 높은 정시 실적으로 일반고 톱에 자주 오르는 학교다. 올해의 경우 22명의 화성고에 톱을 내줬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 수는 2016학년 21명, 2017학년 25명, 2018학년 19명이다.

16위는 고양외고가 차지, 18명의 실적이었다. 수시최초17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명으로 대부분 수시실적이다. 수시에서의 실적 확대가 컸던 영향으로 지난해 15명보다 늘었다. 최근3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등록자 수는 2016학년 18명, 2017학년 19명, 2018학년 17명으로 꾸준하다.

공동17위는 인천하늘고와 포항제철고다. 두 곳 모두 수시 중심의 실적이다. 인천 중구 소재 전국자사고인 인천하늘고는 수시최초16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명의 실적이다.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00억원 가량을 지원해 영종도에 세운 전국자사고로, 탄탄한 지원 바탕으로 수세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경북 포항 소재 전국자사고인 포항제철고는 수시최초1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3명의 실적이다. 포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세운 12개 학교 가운데 대표 학교다. 1981년 포스코가 당시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주택단지 내 학교를 설립한 후 자립형사립고 전환을 거쳐 현재는 자율형사립고로 운영 중이다. 

공동19위는 경기외고 운정고 한민고로 16명의 실적을 기록, 톱20을 끊었다. 경기외고와 한민고는 수시실적이 이끌었다. 경기외고는 수시최초12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4명이다. 경기외고는 국내 최초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과정을 도입한 학교로 유명하다. 선진 교육과정과 함께 뛰어난 수시체제를 구축, 꾸준한 교육효과를 내온 명문으로서 경기권 외고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민고는 수시최초13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2명이었다. 지난해 9명의 실적에서 7명 늘었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 저력’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입원년인 2017학년 수시+정시 10명, 2018학년 8명의 등록자를 냈다. 올해 수시에서 의예1명 수의예3명의 실적도 포함됐다. 

반면 운정고는 정시 중심의 실적이다. 수시최초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12명의 실적이다. 경기 파주시에 자리한 운정고는 2015학년 원년 다음해인 2016학년 5명, 2017학년 13명, 2018학년 12명으로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수시에서 의대 1명의 실적도 포함됐다. 

<톱50, 8명까지>
2월4일 조사 기준, 영재학교 예고를 제외한 톱50은 8명에서 끊긴 상태다. 방학인 관계로 합격자 현황이 조사되지 않은 경우나 N수생 파악이 완료될 경우 이보다 톱50 선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공동22위 강서고(15명=3명+0명+12명) 인천과고(15명=12명+2명+1명) 한일고(15명=8명+0명+7명), 공동25위 경남과고(14명=14명+0명+0명) 세마고(14명=5명+0명+9명) 숙명여고(14명=5명+0명+9명) 안양외고(14명=13명+0명+1명), 공동29위 낙생고(13명=3명+1명+9명) 대전외고(13명=10명+0명+3명) 반포고(13명=3명+0명+10명) 보인고(13명=5명+1명+7명) 상문고(13명=6명+0명+7명), 공동34위 북일고(12명=10명+0명+2명) 세화여고(12명=6명+0명+6명) 용산고(12명=6명+0명+6명) 진선여고(12명=6명+0명+6명), 공동38위 부산외고(11명=7명+0명+4명) 세마고(11명=5명+0명+6명) 안산동산고(11명=7명+1명+3명) 양서고(11명=8명+0명+3명) 창원과고(11명=11명+0명+0명), 공동42위 고려고(10명=7명+0명+3명) 양정고(10명=7명+1명+2명) 인천포스코고(10명=9명+0명+1명) 충남삼성고(10명=8명+0명+2명), 공동46위 대구일과고(9명=8명+1명+0명) 동화고(9명=6명+1명+2명) 서울국제고(9명=7명+0명+2명) 중대부고(9명=4명+0명+5명), 공동50위 대덕고(8명=5명+0명+3명) 서울외고(8명=7명+0명+1명) 세광고(8명=6명+0명+2명) 신일고(8명=5명+0명+3명) 인천국제고(8명=6명+0명+2명) 순이다. 

인천과고의 경우 학교알리미 기준 2019학년 3학년 인원이 48명에 불과한 것 대비 높은 실적을 낸 특징이다. 진선여고의 경우 의대 경영 경제 합격자도 배출한 점을 알려왔다. 

인천포스코고의 경우 수시에서 의예1명, 치의예1명, 중대부고의 경우 수시에서 의예2명의 실적이 포함됐다. 수시에서 의예1명을 배출한 곳은 용산고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애초 4일 발표 예정에서 3일로 앞당겨 발표된 2020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현 상황에서 고교별 합격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의 합격가능성 때문이다. 일부 재수생까지 파악한 학교도 있지만 아예 재학생만 파악된 학교도 있다.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면밀한 조사 이후 추가보도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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