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 다음 지역내 일반고 혹은 특구진입 따져야'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정부의 독단적인 정시확대 추진으로 수시중심에서 수시정시 모두를 고려한 2021고입이라는 현실앞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2021학년 고입을 준비하는 중3학생들은 서울 주요16개대의 정시 비율이 40%이상인 2024대입을 준비하는 인원으로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데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시비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수시 대표전형인 학종에서 평가하는 학생부에서는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비교과활동 반영이 축소된다. 이대로 정시확대가 진행된다면 학종에서 평가되는 항목들을 대거 폐지해 완전한 수능중심의 대입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비율이 큰 점을 봤을 때 수요자들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시비중이 40%이상이라 하더라도 수시비중이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확대되는 정시와 수시 모두를 잡아야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선, 수시체제를 잘 구축한 특목자사고 진학 가능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시의 경우 혼자 준비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수시는 고교의 수시체제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목자사고를 고려한 뒤 지역 내 수시체제를 갖춘 일반고를 확인하거나 교육특구 진입 여부를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2021고입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에게 비교적 다행인 부분은 특목자사고의 전환 시기가 정해진 점이다. 2020고입의 대상자들은 특목자사고를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는 고교유형 단순화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재지정평가와 같은 이슈로 고교선택에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고입 대상자들은 특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수시체제가 잘 갖춰진 특목자사고의 혜택에 대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추후 총선과 대선 등의 정치적인 영향으로 정책자체가 바뀌더라도 2021고입 대상자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동안 특목자사고에 도사린 모든 리스크가 사라진 셈이다.

2020고입 수요자들의 선택의 결과를 살펴보면 2021고입의 양상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시실적이 뚜렷한 전국자사고와 외고의 경쟁률이 상승한 점을 봤을 때, 2020고입 수요자들의 선택은 수시체제가 갖춰진 특목자사고였다. 전국자사고의 경우 인천하늘고를 제외한 9개교 모두 경쟁률이 증가했다. 베리타스알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2020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에서 전국1위를 기록한 하나고의 경쟁률은 2.39대1(모집200명/지원478명)로 10개교 중 가장 높았다. 외고의 경우도 30개교 가운데 15개교가 경쟁률이 상승해 인기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시최초합격자 실적 톱10 중 외고가 절반인 5개교가 포함된 만큼 수시실적에 경쟁률이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교육특구 진입은 가급적 피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일반고만 볼 때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의 서울 11개 학군별 서울대 수시 등록실적을 따져보면 강남서초학군의 위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4년동안 서울 일반고에서 수시로 서울대에 등록한 1596명 가운데 강남서초학군에서 나온 등록자가 468명으로 전체 인원의 29.3%를 차지했다. 수시의 대세로 군림한 학종에 강남학교들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학교들 사이에서는 수시 대비역량이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명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구 진입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목자사 등 다른 선택이 충분히 가능한 상위권 학생이 무턱대고 교육특구 진입을 먼저 고려한다면 스스로 기회를 막는 셈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독단적인 정시확대 방안으로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한 고입선택이 필요한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선, 수시체제를 잘 구축한 특목자사고 진학 가능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목자사고를 고려한 뒤 지역 내 수시체제를 갖춘 일반고를 확인하고, 교육특구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부의 독단적인 정시확대 방안으로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한 고입선택이 필요한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선, 수시체제를 잘 구축한 특목자사고 진학 가능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목자사고를 고려한 뒤 지역 내 수시체제를 갖춘 일반고를 확인하고, 교육특구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4월, 8개 영재학교.. 이공계열 최상위권 중학생> 
일반고의 서울대 수시실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공계열로의 진학을 꿈꾸는 최상위권 중학생들에게 영재학교는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대학진학 실적도 우수하다. 2019학년의 서울대 수시최초합격 실적에서 비공개 방침을 내린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교에서 258명이 확인됐다. 비공개한 한국영재까지 포함한다면 실제로는 더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학년에는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수시 최초합격자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적이 좋았을 것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모집 시기가 빠르다는 점과 상당한 수시실적으로 인해 지원자가 몰리고 있지만 의대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지원을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한다. 최근 교육방향과는 다르게 의대로 진학하는 인원이 늘어나, 의대진학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조짐으로, 영재학교 진학 이후 의대진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불이익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 6개교였던 영재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합류하면서 현재 8개교 체제다. 과학영재가 6개교(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가 2개교(세종 인천)다. 영재교육진흥법과 시행령에 근거해 설립된 점은 같지만 과학영재는 ‘우수 이공계열 전문인력 양성’, 과학예술영재는 ‘과학-예술/인문학 등의 융합적 사고와 연구역량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둬 교육방향이 다르다.

2020학년에는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인원을 공개하지 않아 조사되지 않았지만, 2019학년의 경우 수시최초합격자 수가 가장 돋보이는 학교는 48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경기과고였다. 이어 서울과고 46명, 대전과고 43명, 대구과고 41명, 인천영재 28명, 세종영재 27명, 광주과고 25명 순이다. 한국영재는 2019학년에도 비공개 방침으로 인해 실적이 조사되지 않았다. 당시 영재학교 원년을 맞은 인천영재의 경우 첫 해부터 상당한 위력을 보였다. 졸업생 배출 2년차를 맞은 세종영재도 27명으로 만만치 않은 실적이었다. 

2018학년까지 공개된 등록실적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최강 영재학교’ 서울과고가 수시등록자를 최다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51명, 2017학년 59명, 2016학년 65명, 2015학년부터 53명 총 228명이다. 이어 대구과고 118명(2018학년 27명/2017학년 54명/2016학년 40명/2015학년 22명), 한국영재 99명(2018학년 22명/2017학년 19명/2016학년 33명/2015학년 25명), 대전과고 85명(2018학년 47명/2017학년 38명), 광주과고 33명(2018학년 22명/2017학년 11명), 세종영재 33명(2018학년 33명) 순이다. 특히 대전과고는 2016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해 2017학년과 2018학년의 대입실적만 반영된 결과임에도 85명의 수시등록자를 기록했다. 인천영재의 경우 2016년에 개교해 대입원년이 2019학년부터였기 때문에 실적이 없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진학실적에서는 한국영재가 가장 설립취지에 부합한 진학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재의 경우 2019학년 카포지디(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에 진학한 인원(수시+정시)이 KAIST62명 포스텍5명 지스트대학3명 DGIST1명으로 총 71명이었다. 카포지디 등록자 합계를 대입자원 인원(재학생+재수생)으로 나눈 진학률에서도 61.2%로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경기과고 KAIST32명 지스트대학10명 DGIST3명 총 32명, 광주과고 KAIST15명 포스텍6명 지스트대학8명 DGIST2명 총 31명, 세종영재 KAIST23명 포스텍6명 지스트대학4명 총 23명, 대구과고 KAIST7명 포스텍7명 지스트대학5명 DGIST2명 총 21명, 인천영재 KAIST9명 포스텍7명 지스트대학2명 DGIST1명 총 19명, 대전과고 KAIST8명 포스텍1명 지스트대학6명 총 15명, 서울과고 KAIST13명 총 13명 순이다. 서울과고에서 KAIST로 진학한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진학실적은 모두 수시실적이다.

뛰어난 대입실적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4차 산업혁명 등 이공계 인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더해져 자연계열 선호도가 높아져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의학계열 진학희망자는 영재학교 진학이 어려워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과고와 함께 영재학교의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블랙홀로 작용하며 고입을 넘어 대입의 근간까지 뒤흔드는 핵심사안인 만큼 의학계열 진학을 막는 대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요강에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라는 명시와 의대진학 시 추천서 작성을 거부하는 등 의대진학에 대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교육청과 서울과고가 협의해, 의대를 진학하는 졸업생의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는 등의 방안이 나왔다. 각종 제재에도 불구하고 교육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마련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추후 어떤 방안이 제시될지 모르기 때문에 의대진학을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학생은 지원 시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

<8월, 20개 과고> 
영재학교의 모집일정이 7월까지 모두 종료되면, 최상위권 이공계열 학생들의 또 다른 선택지인 과고가 8월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과고도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고입 동시실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고민되는 선택지다. 광역모집을 실시해 자신의 소재지에 따라 선택폭이 한정되지만, 매년 우수한 대입실적으로 인기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 결과, 과고 9개교에서 90명의 실적이 집계됐다. 2019학년에는 12개 과고에서 132명의 수시 최초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뛰어난 실적이지만 영재학교와 동일하게 의대진학에 대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어,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인원은 지원을 다시 고려해 봐야 한다.

조사된 9개과고 중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은 세종과고(20명)였다. 이어 경남과고(14명) 인천과고(12명)창원과고(11명) 대전동신과고(8명) 대구일과고(8명) 부산일과고(7명) 경기북과고(6명) 울산과고(4명) 순이다. 2019학년의 경우 12개교가 조사됐고 경남과고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과고(19명) 대전동신과고(13명) 인천과고(11명) 부산과고(10명) 경기북과고(10명) 창원과고(9명) 울산과고(9명) 대구일과고(8명) 충남과고(7명) 인천진산과고(7명) 부산일과고(6명) 순이었다.

2018학년까지 공개된 등록실적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세종과고가 수시등록자를 최다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21명, 2017학년 15명, 2016학년 7명, 2015학년 22명으로 총 65명이다. 이어 한성과고54명(2018학년 14명/2017학년 14명/2016학년 8명/2015학년 22명) 경남과고49명(15명/13명/10명/11명) 부산과고42명(9명/10명/12명/11명) 경기북과고38명(6명/7명/10명/15명) 인천과고36명(12명/6명/6명/12명) 울산과고28명(6명/10명/6명/6명) 인천진산과고21명(5명/2명/6명/8명) 대구일과고18명(7명/5명/3명/3) 대전동신과고18명(7명/6명/5명/-) 충남과고15명(3명/5명/4명/3명) 창원과고13명(4명/4명/4명/1명) 부산일과고12명(3명/4명/4명/2명) 경산과고9명(2명/2명/2명/3명) 전남과고9명(1명/2명/1명/5명) 충북과고8명(2명/1명/1명/4명) 경북과고7명(1명/2명/1명/3명) 전북과고6명(0명/2명/2명/2명) 강원과고5명(0명/1명/1명/3명) 제주과고2명(0명/1명/0명/1명) 순이다. 대전동신과고의 경우 2014학년부터 과고로 전환돼 대입원년은 2016학년부터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진학실적에서는 한성과고가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성과고의 경우 2019학년 카포지디(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에 진학한 인원(수시+정시)이 KAIST37명 포스텍5명 지스트대학2명 DGIST3명이었다. 이어 경기북과고43명(KAIST32명/포스텍3명/지스트대학2명/DGIST6명) 세종과고42명(34명/2명/1명/5명) 경남과고40명(20명/6명/3명/11명) 부산과고36명(29명/0명/1명/6명) 부산일과고34명(18명/11명/3명/2명) 전남과고32명(24명/5명/0명/3명) 대구일과고25명(14명/6명/2명/3명) 충남과고23명(9명/8명/3명/3명) 인천과고23명(11명/6명/4명/2명) 경산과고22명(11명/5명/3명/3명) 대전동신과고22명(15명/3명/1명/3명) 전북과고21명(10명/6명/1명/4명) 강원과고21명(10명/2명/2명/7명) 제주과고19명(15명/1명/1명/2명) 창원과고19명(14명/3명/1명/1명) 충북과고18명(15명/2명/1명/0명) 경북과고17명(11명/4명/1명/1명) 인천진산과고17명(9명/6명/0명/2명) 울산과고9명(4명/5명/0명/0명) 강원과고21명(10명/6명/2명/7명) 제주과고19명(10명/2명/1명/2명) 창원과고19명(15명/1명/1명/1명) 충북과고18명(14명/3명/1명/0명) 경북과고17명(15명/2명/1명/1명) 인천진산과고17명(11명/4명/0명/2명) 울산과고9명(9명/6명/0명/0명) 순이다. 

<12월 후기고, 특목자사 최우선 선택지.. ‘학교별 경쟁력 편차’ 확인 필수>
고입 후기 지원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등이 고입 동시실시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고의 수시실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상위권 중학생들에게 특목자사고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다. 특목자사고들의 경우 수년간의 대입실적을 통해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상태다. 학교별로 수시/정시 실적에 따라 특색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특목자사고뿐 아니라 일반고에서도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해 일반고에서 수시실적이 뛰어난 고교를 찾을 수 있다. 

2020학년 신입생 모집에서는 수시실적에 의한 인기가 경쟁률로 나타나기도 했다. 수시실적이 뚜렷한 전국자사고와 외고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고교유형 단순화 방안으로 인해 2025년에 일반고로 전환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환 시점이 명확해지자 전환 이전까지 특목자사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2021고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양상일 전망이다. 2021고입을 치루는 학생들은 서울 주요 16개대의 정시비율이 40%이상인 2024대입을 준비해야 하는데, 수시를 배제한 대입준비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정시의 경우 개인이 준비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시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자들은 높은 수시실적을 보유한 특목자사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후기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상위 모집단위의 고교 지원 시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전국모집 혹은 광역모집인 고교를 선택해 지원하더라도 추후에 일반고에 배정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의 입시에 실패할 경우 원하는 일반고로 배정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할 경우 2단계 일반학교군 고교부터 배정된다. 2단계에서도 일반고에 배정되지 못하면 3단계 통합학교군의 임의배정 대상이 된다. 경기에서도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함께 평준화지역 일반고를 지원할 수는 있다. 다만 배정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며, 비평준화지역에선 거리가 먼 평준화 고교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물론 수험생들은 일반고 배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가운데 한곳만 지원하고, 일반고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후기고 모집이 끝난 후 추가모집을 통해 미달된 자사고 외고 국제고나 비평준화 일반고 등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추가모집에서도 불합격할 경우엔 고교진학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현행 고교 입시는 선발시기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한다. 가장 이른 시기인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7월이면 전형이 마무리되는 영재학교의 경우 특차성격이다. 이어 전기고인 과고가 8월,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는 10월 원서접수를 개시한다. 전기고 가운데선 특성화고가 마지막으로 11월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전기고인 과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가운데선 1개학교만 지원 가능하다. 학교간은 물론 과고와 마이스터고 등 유형별로도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후기고 모집은 12월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자공고가 함께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농어촌 자율학교 역시 후기고로 분류된다. 후기모집은 시/도 교육청마다 선발방식이 다르다. 

-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뚜렷한 수시실적, 인기/선호도 유지
후기모집에 속한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교별 특색이 뚜렷해 대입실적을 통해 학교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목자사고 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교별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차이가 있고, 수시가 강한 학교와 정시위주의 학교가 구분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충분히 파악하고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2020학년 서울대 최초합격자 조사에서는 하나고가 55명으로 전국에서 톱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전국자사고에서는 최초합격자 인원에 대한 정보를 비공개한 김천고와 현대청운고를 제외하더라도 158명이 조사됐다. 2019학년에는 200명이 집계됐다. 수시등록실적이 공개된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의 실적에서도 2018학년 170명, 2017학년 189명, 2016학년 198명, 2015학년 183명의 기록이었다. 전문가들은 2020학년 신입생 모집에서 전체 전국자사고 경쟁률이 모두 상승한 가장 큰 원인을 뛰어난 수시실적으로 꼽기도 했다.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가 진행된 8개교 중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하나고였다. 55명의 실적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많았다. 이어 외대부고30명 민사고19명 인천하늘고16명 포항제철고14명 북일고10명 상산고9명 광양제철고5명 순이었다. 2019학년 수시 최초합격자 실적에서도 하나고가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대부고37명 상산고38명 민사고22명 포항제철고16명 인천하늘고9명 북일고8명 광양제철고5명 김천고10명 현대청운고9명 순이다. 

2018학년까지 공개된 등록실적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도 하나고가 수시등록자를 최다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52명, 2017학년 48명, 2016학년 53명, 2015학년 46명으로 총 199명이다. 이어 외대부고144명(2018학년 31명/2017학년 39명/2016학년 44명/2015학년 30명) 민사고124명(22명/34명/34명/34명) 포항제철고71명(15명/20명/17명/19명) 상산고47명(9명/13명/10명/15명) 인천하늘고33명(11명/6명/9명/7명) 현대청운고32명(9명/6명/6명/11명) 김천고31명(9명/7명/9명/6명) 북일고30명(8명/11명/6명/5명) 광양제철고29명(4명/5명/10명/10명) 순이다. 실적을 보더라도 학교별 차이가 큰 것을 볼 수 있다. 수시실적이 좋은 학교는 수시체제에 맞는 교육과정의 운영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누적실적이 좋은 학교의 경우 노하우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 외고.. 2020서울대 수시최초합 톱10, 외고 5개교 포함
전국 30개 외고도 뛰어난 수시실적을 자랑한다. 외고 역시 최근 몇 년간의 대입실적을 통해 이미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상황으로, 꾸준한 수시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고교의 경우 수시와 정시를 모두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2020학년에는 경쟁률을 통해서도 인기와 선호도를 입증했다. 광역모집을 실시하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정원이 미달된 고교도 2019학년 4개교에서 2020학년 3개교로 줄었고, 미달을 기록한 3개교 중 2개교(인천/경북)는 실질경쟁률이라 불리는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타스알파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에서 실적 톱10에 절반인 5개교가 외고라는 점을 봤을 때, 현 수시제도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2020학년 최초합격자 조사가 진행된 고교는 15개교로 총 201명의 실적(일반고 전환한 부산국제외고 제외)을 보였다. 2019학년에는 15개교 172명의 실적이다. 수시등록실적이 공개된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의 실적에서도 2018학년 212명, 2017학년 215명, 2016학년 212명, 2015학년 199명의 기록이었다. 외고의 실적은 자연계열 대비 인문계열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에서 인문계열만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가 진행된 15개교 중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부동의 1위 대원외고다. 35명의 실적이었다. 이어 대일외고26명 명덕외고20명 한영외고21명 고양외고17명 경기외고12명 안양외고13명 대전외고10명 성남외고10명 과천외고9명 부산외고7명 미추홀외고6명 서울외고7명 강원외고4명 수원외고4명 순이다. 2019학년 수시 최초합격자 실적에서도 대원외고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일외고22명 명덕외고22명 한영외고14명 경기외고11명 대전외고11명 안양외고10명 고양외고9명 성남외고8명 과천외고7명 부산외고7명 이화외고7명 미추홀외고6명 강원외고4명 서울외고2명 순이다. 

2018학년까지 공개된 등록실적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도 대원외고가 수시등록자를 최다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36명, 2017학년 42명, 2016학년 41명, 2015학년 48명으로 총 167명이다. 이어 대일외고99명(2018학년 16명/2017학년 27명/2016학년 28명/2015학년 28명) 한영외고97명(25명/26명/24명/22명) 명덕외고80명(21명/14명/23명/22명) 경기외고53명(11명/12명/15명/15명) 대전외고44명(10명/13명/11명/10명) 고양외고41명(15명/7명/11명/8명) 안양외고35명(14명/9명/8명4명) 수원외고28명(7명/8명/7명/6명) 과천외고27명(5명/10명/6명/6명) 성남외고22명(7명/6명/6명/3명) 미추홀외고19명(6명/6명/4명/3명) 이화외고18명(6명/4명/5명/3명) 부산외고17명(4명/5명/3명/5명) 서울외고12명(3명/2명/4명/3명) 대구외고11명(3명/4명/1명/3명) 김해외고9명(2명/3명/2명/2명) 부일외고8명(4명/2명/1명/1명) 강원외고8명(4명/1명/1명/2명) 동두천외고7명(2명/2명/1명/2명) 김포외고7명(2명/3명/2명/0명) 인천외고6명(2명/1명/2명/1명) 경남외고4명(0명/2명/1명/1명) 경북외고4명(1명/2명/1명/0명) 전남외고4명(2명/1명/0명/1명) 전북외고4명(2명/1명/1명/0명) 충남외고3명(1명/1명/1명/0명) 울산외고3명(1명/1명/1명/0명) 제주외고1명(0명/0명/1명/0명) 순이다.

- 국제고
국제고도 후기모집을 실시하는 고교 유형이다. 고양 동탄 부산 서울 인천 세종 청심 총 7개교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하지만 국제고가 없는 지역에 한해 타 시도에서도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0학년 신입생 모집에서는 2019학년과 동일하게 전체 1048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인원이 403명이나 줄어 경쟁률이 하락했다. 교육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공립 중심인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따른 불안요인도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제고 중 청심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교는 모두 공립이다. 국제고의 수시실적으로는 2020학년에 조사된 6개교에서 36명, 2019학년에는 7개교에서 32명의 실적이다. 수시등록실적이 공개된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의 실적에서도 2018학년 41명, 2017학년 45명, 2016학년 42명, 2015학년 40명의 기록이다.

2020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가 진행된 6개교 중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고양국제고다. 9명의 실적이다. 이어 서울7명 동탄6명 인천6명 청심6명 세종2명 순이다. 7개교 모두 실적이 조사된 2019학년 수시 최초합격자 실적에서도 고양국제고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과 인천 각 5명, 동탄 부산 세종 청심 각 4명 순이다. 2018학년까지 공개된 등록실적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는 서울외고가 수시등록자를 최다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6명, 2017학년 8명, 2016학년 11명, 2015학년 12명이다. 이어 서울37명(6명/8명/11명/12명) 인천31명(8명/7명/9명/7명) 청심29명(5명/6명/9명/9명) 고양24명(9명/8명/3명/4명) 부산24명(5명/6명/7명/6명) 동탄13명(4명/5명/2명/2명) 세종10명(4명/5명/1명/-) 순이다. 세종의 경우 2013년 개교해 2016학년이 대입원년이다.

- 일반고.. 수시실적 우수한 과학중점학교 우선 고려
특목자사고와 영재학교와 같은 고교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남은 선택지로는 일반고가 있다. 일반고는 매년 일반고의 서울대 수시 고교유형별 최초합격자 통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물론 특목자사고와 영재학교보다 학생수가 많고, 지균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모든 일반고가 똑같다고 볼 수는 없다. 수시체제에 맞춘 교육환경을 운영하는 과학중점학교 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반고의 서울대 진학/합격실적을 살펴보면 수시보다는 정시에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수시체제에 맞는 학교별 특색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지만 일반고 중에서도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수시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한다. 평준화된 일반고에서 교육과정을 특화하는 만큼 수시실적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2011년부터 과중학급을 운영한 서울고를 비롯해 반포고 경기고 마포고는 과고 자사고에 견줄만한 대입실적을 자랑한다. 서울고의 경우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매년 10명 이상 서울대 수시 등록실적을 유지해왔다. 최초합격실적의 경우에도 2019학년 2020학년 모두 각 10명이었다. 기본적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후기고 모집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기 때문에 내신성적만 충족하면 진학에 어려움이 크게 없는 고교유형이지만, 일반고 내에서도 과학중점학교와 같은 선택지는 고려해 볼만 하다.

이공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현재 전국에서 124개교가 운영중이다. 2012년 100개교에서 2016년 112개교로 확대됐고, 2019년에는 124개교까지 확장 운영됐다. 과중학급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고교 총 이수단위 중 과학/수학 45%이상, 과학ⅠⅡ 필수이수, 과학-수학 관련 체험활동 연간 50시간 이상 등이다. 2020학년의 경우 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고로 10명의 실적이다. 이어 부산장안고 선정고 7명, 세광고 용산고 6명, 대덕고 마포고 보평고 송도고 조대여고 5명, 예일여고 4명, 부산고 3명, 대진고 경원고 2명, 봉일천고 영등포고 1명 순이었다. 2019학년에는 77명의 합격실적이었다. 서울고 10명, 세광고 7명, 반포고 송도고 용산고 각 6명, 대덕고 5명, 경원고 대진고 선정고 각 4명, 대기고 마포고 부산장안고 세마고 예일여고 각 3명, 숭의여고 이리고 천안중앙고 각 2명, 남녕고 오현고 용화여고 청주고 각 1명이다. 전수조사가 아닌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일반고교 중에서 뛰어난 수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이공계열 대학 진학자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1만3932명, 2013년 1만5942명, 2014년 1만6768명, 2015년 1만5948명, 2016년 1만7666명, 2017년 1만7553명, 2018년 1만7639명의 추이다. 이공계열 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고 진학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선택지이도 한 셈이다.

과학중점학교는 지역마다 지원방식이 다르다. 서울의 경우 2단계에 걸쳐 배정이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 소재 일반학교군 거주 지원자 가운데 학교별 모집정원의 50%를 추첨 배정한다. 2단계에서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해 타 학교군 거주 지원자 가운데 나머지 50%를 추첨 배정한다. 거주지에 가까운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교육특구, 섣부른 진입 유의>
특목자사, 영재학교, 과학중점학교까지 제외하고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교육특구로의 진입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정시확대 방안으로 인해 교육특구 쏠림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시확대 방안이 나온 뒤 지난해 12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의 주택 거래량이 4726건으로 전년 12월(1038건) 대비 355.3%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6일 부동산대책으로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전반적인 주택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책확정 이후에도 강남 4구 전월세 거래량은 1만283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학교별 특색에 따라 수시를 준비하는 것보다 차라리 먼저 교육특구로의 진입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분명 2023대입부터 상위 주요16개대학의 정시 비중이 40%이상까지 확대될 전망이지만, 아직 수시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정시만을 준비한다고 해도 정시만을 노리는 N수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역 학생들에겐 수시를 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교육특구는 수시에 있어서도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의 서울대 등록실적만 보더라도, 서울대에 등록한 1596명 가운데 강남서초학군에서 나온 등록자가 468명으로 전체 인원의 29.3%를 차지했다. 수시의 대세로 군림한 학종에 강남학교들도 적응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성급한 교육특구 진입은 피해야한다는 의견이다. 학교들 사이에서는 수시 대비역량이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명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구 진입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목자사 등 다른 선택이 충분히 가능한 상위권 학생이 충분한 고민과 분석 없이 교육특구 진입을 먼저 고려한다면 스스로 기회를 막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학년 고입대상자들의 경우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일반고 전환과도 관계없이 특목자사고만의 수시체제의 교육환경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향후 대입개편에 따라 정시가 더 확대되더라도, 수시비중이 무시할 정도가 아니라면 특구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수시와 정시 모두를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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