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AI' GPT-3 개발.. 3년간 연구진 100여명 투입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서울대와 네이버가 '초대규모(Hyper scale) AI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연구진 100여명을 투입해 연구센터를 세우고, 3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 하나의 연구공동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3년간 네이버는 연구비, 인프라 지원비 등을 포함해 수백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AI산학협력 연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센터장은 서울대 전병곤 교수와 네이버 AI랩 하정우 소장이 맡는다.

그동안 개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해 온 산학협력과 달리 하나의 연구센터를 구성해 밀착 협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 2회 이상 기술 공유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연구성과 역시 적극적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서울대 장병탁 AI 연구원장은 "AI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하려면 인프라와 인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네이버의 우수한 인프라와 양측 AI인재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서울대와 네이버가 '초대규모(Hyper scale) AI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와 네이버 연구공동체의 주력 연구 모델은 GPT-3계열이다. GPT-3는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 연구소인 OpenAI가 만든 3세대 언어 예측 모델로, 언어 이미지 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공지능이다.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적어달라' 요청하면 AI가 가사를 만들어 보여주는 식이다. 단순히 명령을 듣는 게 아닌, 요구에 맞춰 창작까지 가능한 셈이다. GPT-3는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매개변수가 기존보다 매우 크기 때문에 개발을 위해 엄청난 데이터양, 연구비, 연구인력 등이 필요해 국내 연구진들이 난항을 겪어 왔다. 

서울대와 네이버는 GPT-3계열 연구를 토대로 '초대규모 한국어 언어모델'을 개발한다는 포부다. 한국어를 매개로 한 인공지능을 토대로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것. 네이버 연구진이 겸직 교수로서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AI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지도를 하게 된다. 서울대 AI연구원 소속 교수/대학원생 등 60~70여 명이 개발에 투입됨은 물론이다. 네이버 인력을 포함해 도합 100여명의 인원이 초대규모 한국어 언어모델 연구에 투입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원활한 연구협력을 위해 보유중인 슈퍼컴퓨팅 인프라/데이터를 공동 연구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AI에 활용할 언어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네이버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0플롭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타플롭이란 1초 안에 할 수 있는 연산처리가 1000조번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의 AI가 제공하던 것과 전혀 다른 수준의 정확도와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이 탄생될 전망이다. 한 번의 검색 만으로 노래를 작곡하거나, 광고를 만들거나, 어려운 내용의 수업을 알기 쉬운 형태로 설명하는 등 창의력과 지식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는 작업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네이버 최인혁 COO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네이버와 서울대의 연구진들이 함께 만들어낼 강력한 연구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네이버의 인프라와 데이터, 양측의 연구 역량이 합쳐진 공동 AI 연구센터를 통해,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서 초대규모 AI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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