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차의과대만.. 39개의대 1개 의전원 체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의전원 선발을 실시하던 건국대(글로컬캠)이 2024학년부터 의대로 학제를 전면 전환한다. 이에 따라 동일 졸업인원 유지를 위해 2022학년부터 의전원과 함께 의대 학부 의예과 신입생 40명도 사전 선발한다. 2024학년부터는 의대만 의예과 신입생으로 40명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건국대 측은 “그동안 의전원 운영을 통해 축적된 우수한 의학 교육 시스템을 토대로 의과대학으로의 학제 전환 이후 교육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수한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의학 교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국대(글로컬캠) 의전원이 2022학년부터 학부 선발에 합류하면서 의대 정원은 2022학년 다시금 최대 정점을 찍게 됐다. 2021학년의 경우 강원대 의전원이 2023학년 의대 전환을 확정하고 2021학년부터 의대 선발을 실시해 인원이 확대되기도 했다. 의대 지형은 2022 전형계획상 38개 의대 2973명이었던 데서, 건국대(글로컬캠)의 추가로 39개교 3013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건국대(글로컬캠)의 전환으로 의전원은 차의과대학 한 곳만 남게 됐다.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중 39개의대, 1개 의전원 체제다. 의대는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강원대 건국대(글로컬캠)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서울) 고신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경주) 동아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서울)이다.

건국대(글로컬캠)이 2024학년부터 의대로 학제를 전환하면서, 2022학년부터 의대 학부 의예과 신입생 40명을 선발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글로컬캠)이 2024학년부터 의대로 학제를 전환하면서, 2022학년부터 의대 학부 의예과 신입생 40명을 선발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의전원 사실상 폐지 흐름.. 의전원 1개(차의과대학)만 남아>
2021학년 강원대의 학부 전환으로 최고점을 갱신했던 의대 학부 모집인원은 2022학년 다시 최고점을 갱신하게 됐다. 2016학년 2300명, 2017학년 2482명, 2018학년 2533명, 2019학년 2927명, 2020학년 2927명, 2021학년 2977명, 2022학년 3013명 순의 추이다. 

의대 학부 모집인원이 변해온 것은 2005년 도입된 의전원체제 때문이다. 의전원체제를 도입했던 대학들이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집인원에 변동이 생겼다. 2019학년 모집인원이 늘어난 11개교는 2017입시부터 의전원체제를 포기, 의전원 수험생의 신뢰보호 차원에서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로 한 대학들이다. 학사편입학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2019학년부터는 모든 정원의 학부모집이 가능하다.

정원확대는 제주대의 학부모집 복귀 영향도 있다. 제주대는 그동안 의전원 우수자원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학/석사 통합과정을 유지해왔다. 의전원체제지만 사실상 학부모집을 실시한 셈이다. 제주대 의전원은 2017년 의대전환을 결정하고 2019학년부터 학부모집 의대로 돌아섰다.

의전원 제도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고 있는 이유는 의전원 제도의 부작용 때문이다. 자연대 공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사가 됨으로써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됐지만, 이공계 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학부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전원 진학 준비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인재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의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의 불만도 존재했다. 예과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본과에 와서야 배우게 된다는 부담이 컸다. 기존의 대학 4년 공부를 인정해 의학 관련 공부 기간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 졸업자에 석사 학위가 부여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건국대는 글로컬캠 의학전문대학원 학제전환을 위해 2019부터 학사구조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교육부에 학제전환을 신청했으며 교육부로부터 16일 '의학전문대학원 교육학제 전환 정원조정'승인 결과를 통보받았다. 건국대는 2022 의과대학 신입생 사전선발에 대비해 필요한 시설/설비 등 교육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의대 정원 확대 이슈 ‘불씨 여전’>
의전원의 학부전환과 별개로, 의대정원 자체의 확대 이슈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정부는 7월 의대정원을 2022학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의료계의 반대는 여전하다. 전공의파업으로 정책 자체를 원점재검토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의 정원 확대는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대 정원은 1989년 처음 정해져 1994년 이후 3253명으로 늘었지만, 2000년 의약분업 파업사태 이후 다시 규모가 줄어들었다. 당시 의약분업에 반대하던 의사들을 회유하기 위해 정부가 의대정원 축소와 편입학 제한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의대 전체 정원은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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