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위 서울대 452만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17일 발표한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도서 수가 꾸준히 증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학과 비교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회원교의 1개 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 수가 570만3000책인 반면, 국내 상위 20위권(재학생 2만명 이상) 대학의 1개 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수는 236만1000책에 그쳤다. 학술정보원 측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 중 1위인 서울대 도서관의 소장도서는 452만5000책으로, 영국 옥스퍼드 캠브리지, 일본 도쿄대 교토대, 중국 베이징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4년제대의 지속적인 장서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교대상인 ARL자료는 지난해 1월 발간한 2016-2017년 통계를 활용했다. 국내 대학의 경우 재학생 수가 2만명 이상인 대학 도서관으로 한정해, 해당 항목 산출 값이 상위1위부터 20위 이내에 드는 대학 도서관 군과 비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17일 발표한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도서 수가 꾸준히 증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학과 비교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대 관정도서관.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17일 발표한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도서 수가 꾸준히 증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학과 비교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대 관정도서관. /사진=서울대 제공

<도서수 꾸준한 증가세 불구.. 해외 대학과 비교해 적은 수준>
전체 대학 소장 도서 현황을 살펴보면, 1개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 수는 33만종, 59만2000책으로 나타났다. 주제별로 보면 사회과학 분야가 20.7%로 가장 많고, 문학 14.1%, 기술과학 12.8%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대학의 평균 소장 도서 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소장도서 책 수는 평균 2~4%, 종 수는 평균 4~6% 가량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대학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장서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회원교의 1개 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 수가 570만3000책인 반면, 국내 상위 20위권(재학생 2만명 이상) 대학의 1개 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수는 236만1000책에 그쳤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 중 1위인 서울대 소장 도서는 ARL 회원교 중 63위인 플로리다주립대 대학도서관 수준이었다. 

영국 및 아시아와 비교해도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 옥스퍼드의 1312만1000책, 캠브리지의 900만책, 일본 도쿄대의 974만6000책, 교토대의 712만6000책, 중국 베이징대의 745만8000책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로 따져도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256개대학 기준, 1인당 44종 78책으로 나타났다. 2017년 39종 72책, 2018년 41종 76책, 2019년 44종 78책 순으로 꾸준한 증가세이긴 하나 ARL회원교의 1인당 평균 소장 도서수 155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으로 한정해도 재학생 1인당 평균 소장 도서수는 88책에 그쳤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 중 1위인 서울대의 경우 ARL 회원교 중 39위인 브리검영대 수준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는 633책, 캠브리지는 460책이며, 일본 도쿄대는 341책, 교토대는 315책으로 나타났다. 

<도서 증가량 전년 대비 감소>
매년 도서수가 늘긴 했지만 지난해 증가폭은 전년보다 작았다. 지난해 500만4000책으로, 2018년 544만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구입 책 수는 399만7000책이 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로, 2018년 409만8000책(75%)과 비교해 비중이 늘어난 반면, 기증 책 수는 100만8000책(20%)으로 2018년 134만2000책(25%)과 비교해 비중이 줄었다.

재학생 1인당 평균 증가 책 수는 전체 평균 2.6책으로, 2018년 평균 2.8책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학술정보원은 “전체 소장 자료의 증가세는 이전에 비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해외 선진 대학들과의 양적인 비교에서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증가세를 ARL회원교 중 증가 도서가 있었던 83개 대학과 비교하면, ARL회원교는 1개대학당 연간 20만8000책이 증가했다. 1위인 메이랜드대가 95만4000책이었다. 반면 국내 상위20위권 대학의 1개대학당 연간 평균 증가 책 수는 7만4000책으로, 1위인 고려대가 25만4000책에 그쳤다. ARL 회원교 중 24위인 오레곤대 수준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26만4000책, 캠브리지대는 10만책이 증가했고, 일본 도쿄대는 8만책, 교토대는 8만5000책이 증가했다.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 0.9%.. 한국도서관기준 절반 수준>
1개대학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9억2300만원으로, 종류별 비율은 전자자료 69.9%(6억4500만원), 도서 23%(2억1200만원), 인쇄형 연속 간행물 6.5%(6000만원), 비도서자료 0.7%(600만원) 순이었다. 국공립대가 평균 15억1000만원으로, 사립대의 7억7400만원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이었다.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은 평균 0.9%였다. ‘한국도서관기준’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학유형 및 설립주체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국공립의 경우 1%로 그나마 높은 편이었고 사립이 0.8%에 그쳤다. 교대는 0.7%였다.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기준’에 수록된 대학도서관 기준에는 자료예산(디지털 자료 접근 비용 포함)의 비율을 대학 총경상비의 2~2.5%로 명시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1%다. 

자료구입비 전체 비율은 최근 3년간 0.9%로 변화가 없다. 현재 대학 전체 상황으로 볼 때 자료구입비는 향후 감소하거나 답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1인당 자료구입비는 11만8000원으로, 전년 11만7000원 대비 1000원 상승했다. 자료구입비 총액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재학생 수 감소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자료구입비는 대학의 교육비 환원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지표로, 대학도서관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수준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준거자료다. 특해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대학기관평가인증의 도서관 항목 중 중요지표로, 대학도서관 평가 항목에서도 평가지표로 제시된다.

대학규모별로 보면 매년 중규모 대학이 대규모 소규모 대학에 비해 1인당 자료구입비가 낮게 나타나, 전반적인 자료구입비 상승을 위해서는 중규모 대학의 대학도서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해외대학과 비교하면 ARL회원교의 경우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47만6000원이었다. 프린스턴대가 381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17만9000원에 그쳤다. ARL 111위인 오하이오대 수준이었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 중 1위인 서울대가 39만5000원으로, ARL 회원교 중 46위인 맥길대 수준이었다. 

영국 캠브리지대는 74만3000원, 옥스퍼드대는 63만9000원, 일본 도쿄대는 72만1000원이었다.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 69.9%.. 상승세>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은 69.9%로, 전년 67.7%보다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전자저널이 72.1%, 웹DB 23.2%, 기타 전자자료 4.7%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유형별 구입비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대학원대학의 경우 전자자료 중에서도 전자저널의 구입비가 최근 5년간 44.9%에서 50.4%로 전체 자료구입비의 절반을 넘겼다. 이용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더해, 독점에 따른 급격한 구독료 상승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지속 상승하는 전자저널 구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인쇄자료 및 기타자료 구입비 비율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도 봤다. 특히 전자저널과 대칭점에 있는 연속간행물의 경우 최근 5년간 9.2%에서 6.5%로 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학술정보원은 “독점적 지위로 인해 발생하는 전자자료의 비정상적 구독비용 증가와 인쇄자료 구입 축소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 사업 강화 등을 통한 전자저널의 대체제 확보, 전자정보 컨소시엄의 대외 협상력 확대와 권한 강화를 위한 강력한 제도적 지원, 학술자료의 오픈 엑세스 확산을 위한 장기 정책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RL회원교의 평균 자료구입비 대비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은 77.4%였다. 국내 대학의 자료구입비 상위20위권 대학의 자료구입비 대비 평균 전자자료 구입비는 76.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1위인 경희대는 88.4%로, QRL의 15위인 신시내티대 수준이었다. 

<1인당 평균 대출 책 수 4.9책.. 문학 21.9% ‘최다’>
주제별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문학이 21.9%로 가장 높았고, 사회과학 20.1%, 기술과학 12%, 예술 8.6%, 철학 7.3%, 역사 6.9%, 순수과학 6%, 종교 5.4%, 총류 5.1%, 언어 4.8% 순이었다.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책 수는 4.9책으로, 국공립대가 4.4책, 사립대가 5책이었다. ARL회원교의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책 수가 4책인 것과 비교해,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의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책 수는 7.1책으로 많은 편이었다. 1위인 이화여대가 11.3책으로, ARL 회원교 중 6위인 하버드대보다 많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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