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우선’선발→’균형’선발로 명칭 변경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인천영재가 2025 모집요강을 27일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첫 번째로 공개했다. 통상 영재학교의 모집요강이 원서접수를 한 달 앞두고 공개되는 양상을 보여오고 있지만 올해 인천영재는 이례적으로 공개 시점을 그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다. 수험생들이 요강을 토대로 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에서 입시 운영이 수험생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전형실시 4개월 전 일제히 입학요강을 발표하고 있는 대입이나 3개월 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과 비교하면 두 달 전에 공개된 현 시점 역시 여전히 늦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인천영재는 지역인재 우선선발제도를 지역인재 ‘균형’선발제도로 개편했다. 지난해와 달리 지역인재 선발 대상자도 올해는 3단계까지 모든 전형을 동일한 방법으로 치른다. 합격생들의 전형별 유형차이가 공개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모집인원은 총 4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성적 기준이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엔 2단계 평가 결과 150등 이내에 들면 지역인재 선발 자격이 주어졌으나, 올해는 정원내 모집인원의 1.5배수 즉 112등 내외에 들어야 지역인재 선발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다. 지역인재 균형선발의 최종 합격 여부는 3단계 전형 이후 영재교육대상자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75명, 정원외 8명 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전형은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융합역량 다면평가로 진행된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22일부터 24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6월28일 오후5시에 발표하며, 2단계 지필평가는 전국 영재학교와 동시에 7월7일 실시한다. 2단계 합격자는 8월2일에 발표하고, 3단계 평가는 10일에 진행한다.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발굴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6학년 개교했다. 수학 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한 ‘인천영재’만의 교육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입원년이었던 2019대입에는 수시로만 서울대 합격자를 30명 배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KAIST 13명, 포스텍 4명 등 총 17명이 이공계특성화대학에 진학했다. 3학년 재학인원 79명의 21.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2023대입에서는 서울대 33명을 포함해 KAIST 18명, 포스텍 2명, GIST 3명, UNIST 3명 등 59명이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했다.

인천영재가 2025 모집요강을 27일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첫 번째로 공개했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인천영재가 2025 모집요강을 27일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첫 번째로 공개했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지역인재 균형선발 40명 이내.. 인천 구/군별 ‘2명’>
인천영재의 2025학년 모집인원은 정원내 75명, 정원외 8명으로 총 83명이다. 지난해와 동일하다. 전형명은 모두 글로벌과학예술영재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조기졸업 예정인 중1,2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균형선발 인원 40명 이내가 포함됐다. 지역인재로는 인천을 제외한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충북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에서 시도별로 1명, 강원/충남/충북, 부산/울산/경남/경북, 전남/전북, 제주에서 권역별로 1명으로 총 20명을 선발한다. 인천은 계양구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중구 강화군 옹진군에서 구/군별로 2명 총 20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균형선발은 해당 지역 중학교에서 연속 1년 이상 재학 중인 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2단계까지의 평가 결과 상위 정원내 모집인원의 1.5배수 내외에 든 지원자 중에서 해당 지역의 배정인원을 지역인재 균형선발 대상자로 선정한다. 지역의 배정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정원내 전형으로 이월된다. 즉 인천 각 구나 군의 지원자 중 2단계에서 112등 내외에 든 인원이 없을 경우 인천지역인재 인원이 아예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상자들은 3단계 전형까지 동일한 전형을 치르고, 영재교육대상자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한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자기주도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는 영재성 검사다. 수학 과학 중심의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지필고사다. 2단계 결과에 따라 지역인재를 선발한 후, 3단계 합격자 수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3단계는 융합역량 다면평가로 진행된다. 인문 예술 융합소양과 창의융합 역량을 평가하는 단계로 하루 동안 인천영재 본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심층면접, 토론, 프로젝트 수행 등의 평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원외 전형도 마찬가지로 3단계로 진행한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는 정원외 모집인원의 2배수(16명) 내외를 선발하고, 3단계 융합역량 다면평가에서는 최종 8명 이내를 선발한다. 필요 시에는 전화나 방문 면담을 실시할 수 있다. 정원외 전형 대상자는 정원내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으나 각 전형에 중복지원할 수는 없다. 

<서류제출 세부 사항.. ‘종이서류 제출폐지’>
인천영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류 제출 관련 사항을 간소화했다. 지원자들의 입시부담을 경감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정원외 전형 증빙자료 등 일부의 자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이서류 제출이 폐지됐다. 입학원서와 개인정보동의서 등은 스캔 후 접수사이트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되고, 학생부Ⅱ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학교에서 PDF 첨부파일로 전송하면 된다. 상급학교 입학자격부여 확인서, 사회통합대상자 확인서는 제출이 폐지됐다. 

교사추천서는 수학 과학 정보 중 한 개 영역을 선택해 1부만 제출하면 된다. 추천교사의 지도교과, 담임여부는 무관하다. 기간제 교사, 휴직 및 전근 교사도 작성 가능하다. 검정고시 합격자의 경우 과거에 지원자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혹은 그에 준하는 자가 입력하면 된다. 단 부모와 친인척, 사교육 관련자는 제외한다.

<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4일까지.. 2단계 영재성 평가 7월7일>
원서접수는 5월22일 오전9시부터 24일 오후5시까지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은 금지되니 유의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 공문 접수 기간은 22일부터 30일 오전10시까지다. 자소서 및 추천서 입력 기간은 22일 오전9시부터 30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평가 기간은 6월3일부터 28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28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2단계 대상자 접수는 6월28일 오후5시부터 29일일 오후5시까지 한다. 각 단계 합격자의 경우 다음 단계 전형에 원서접수를 진행해야 지원자격이 부여되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2단계 평가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 검사로 날짜는 7월7일이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2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2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3단계 대상자 접수는 8월2일 오후5시부터 3일 오후5시까지 한다. 융합역량 다면평가는 10일 하루 동안 실시한다. 3단계 합격자는 23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24일 오후5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13일로 예정됐다. 등록포기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등록 처리된다.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 등록 포기로 인해 결원이 생기는 경우 합격 후보자 중에서 충원한다. 

<인천영재 2024경쟁률 8.48대1 ‘상승’>
인천영재의 2024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8.48대1로 나타났다. 모집인원 75명에 636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정원내 6.33대1(모집 90명/지원 475명)보다 지원자가 161명 크게 늘면서 경쟁률도 대폭 상승했다. 정원외 전형은 6대1(8명/48명)을 기록했다. 전년 5.13대1(8명/41명)보다 상승했다.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인천영재는 2025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공개된 제재 방안은 진로 진학 지도 미실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 및 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 및 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의약계열에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가 포함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 및 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및 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교의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 주체인 의약 대학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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