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경쟁률에 주눅들 필요 없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논술전형은 수시의 여러 전형 중에서도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전형이다. 학종과 교과로 구성된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교과/비교과 측면에서 꾸준히 학생부를 관리해 온 학생에게 유리하고, 특기자의 경우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보니 지원자가 급격히 몰리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논술의 경우 재수생을 포함해 지원자격 제한도 없는 데다,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상향지원의 형태로 지원자가 쏠릴 수밖에 없다.

높은 경쟁률은 논술전형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실질경쟁률이다. 실질경쟁률은 논술고사에 응시한 인원과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을 고려한 경쟁률이다. 대부분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을 환산하면 최초경쟁률보다 크게 낮아진다.

2020 실질경쟁률을 공개한 대학의 경우를 살펴보면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의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원서접수 직후 공개된 최초경쟁률에서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였더라도 실질경쟁률에서는 다른 모집단위보다 낮아진 경우도 많았다. 수시 전략을 짜기에 앞서 일종의 ‘허수’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논술전형은 지원자격의 큰 제한이 없어 많은 수험생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지만 논술고사 응시율과 수능최저 충족률을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보다 낮아진다. /사진=중앙대 제공
논술전형은 지원자격의 큰 제한이 없어 많은 수험생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지만 논술고사 응시율과 수능최저 충족률을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보다 낮아진다. /사진=중앙대 제공

 

<서강대 추합 반영한 최종경쟁률 29.18대1> 
지난해 논술33개대 중 최고경쟁률을 나타낸 서강대는 최초경쟁률 95.33대1에서 논술 응시자와 수능최저 충족자를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38.37대1로 낮아졌다. 추합까지 고려한 최종경쟁률은 29.18대1까지 낮아진다. 서강대는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최초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최종 경쟁률을 보라”고 말한다. 

추합까지 반영한 최종경쟁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영학이 44.83대1로 가장 높았다. 최초경쟁률 104.24대1에서 낮아진 수치다. 경제학37.32대1 화공생명공학34.71대1 사회과학부32.8대1 순이었다. 최종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물리학으로 13.37대1이었다. 수학13.71대1 기계공학19.73대1 영미문화계21.82대1 순이었다. 

기계공학은 최초경쟁률과 최종경쟁률의 차이가 유독 컸던 경우다. 최초경쟁률은 104.56대1로 톱5에 들었지만 최종경쟁률은 19.73대1로 낮아졌다. 

<인하대 실질경쟁률 최고 의예 49.3대1>
인하대는 논술전형 최초경쟁률이 43.33대1이었지만 실질경쟁률(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의 산술평균으로 추산)은 28.88대1로 낮아졌다. 실질경쟁률과 최초경쟁률 차이가 컸던 모집단위는 의예과다. 의예과는 최초경쟁률은 381대1을 기록했지만 실질경쟁률은 49.3대1로 낮아졌다. 실질경쟁률 역시 전체 모집단위 가운데 톱이었다. 

인하대는 최초경쟁률 톱5와 실질경쟁률 톱5 모집단위가 동일했던 경우다. 최초경쟁률 기준, 의예과에 이어 컴퓨터공학과(자연)58.4대1 간호학과(인문)58.2대1 생명공학과56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47.6대1 순이었다. 

실질경쟁률 기준으로는, 간호학과(인문)45.8대1 컴퓨터공학과(자연)45.7대1 생명공학과42.6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9.1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해양과학과로 21.2대1이었다. 수학과21.2대1 물리학과21.6대1 수학교육과21.7대1 아태물류학부(자연)22대1 순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한국외대 실질경쟁률 GBT학부 35.5대1 ‘최고’>
한국외대 논술은 최초경쟁률 37.61대1에서 실질경쟁률((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의 산술평균으로 추산)이 15대1로 낮아졌다. 최초경쟁률 톱5와 실질경쟁률 톱5 간 차이도 컸다. 최초경쟁률이 73.5대1로 가장 높았던 경영학부는 실질경쟁률이 30.9대1로 낮아졌다.

최초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 순으로 살펴보면 LT학부는 최초73.4대1에서 실질16.7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70.7대1에서 24.9대1, LD학부는 65.8대1에서 14.9대1, 정치외교학과는 63.9대1에서 23.6대1로 낮아진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독일어교육과로, 2.7대1이었다. 최초경쟁률 27.3대1에서 낮아졌다. 몽골어과4대1 페르시아어/이란학과4.4대1 인도어과6.1대1 중국어교육과6.7대1 순으로 실질경쟁률이 낮았다.

최초경쟁률 기준으로 살펴보면 모두 최소 10대1을 넘었고, 30대1을 넘는 경우도 다수였지만, 실질경쟁률 기준으로 보면 10대1 미만 모집단위도 적지 않았고 대부분 20대1보다 낮은 경쟁률이었다. 실질경쟁률 10대1 미만의 모집단위는 독일어과9.7대1 태국어과9.4대1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9.3대1 아랍어과9대1 EICC학과9대1 노어과8.1대1 중국외교통상학부8대1 포르투갈어과8대1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7.9대1 이탈리아어과7.8대1 일본언어문화학부7.8대1 프랑스어교육과7.8대1 중국언어문화학부7.7대1 프랑스어학부7.6대1 네덜란드어과6.8대1 스칸디나비아어과6.8대1 융합일본지역학부6.8대1 중국어교육과6.7대1 인도어과6.1대1 페르시아어/이란학과4.4대1 몽골어과4대1 독일어교육과2.7대1 순이었다.

<이화여대 의예 실질경쟁률 38.3대1>
이화여대는 논술응시유형별 실질경쟁률을 공개하고 있다. 의예과 논술유형인 자연Ⅱ는 최초경쟁률이 158.5대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38.3대1까지 낮아졌다. 최초경쟁률에서 4분의1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나머지 유형은 21~23대1 수준에서 6~7대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문Ⅱ는 21.6대1에서 7.6대1로 낮아졌다. 인문Ⅱ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경제학과 문헌정보학과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소비자학과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경영학부 의류산업학과 국제사무학과다. 

자연Ⅰ은 23.9대1에서 7.1대1로 낮아졌다. 자연Ⅰ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수학과 통계학과 물리학과 화학생명분자과학부 컴퓨터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전자전기공학전공 식품공학전공 화학신소재공학전공 건축학전공 건축도시시스템공학전공 환경공학전공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과학교육과 융합콘텐츠학과 식품영양학과 융합보건학과 간호학부 뇌융합학부(뇌/인지과학전공)이다.

인문Ⅰ은 21대1에서 6.3대1로 낮아졌다. 해당 모집단위는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사학과 철학과 기독교학과 영어영문학부 교육학과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 교육공학과 특수교육과다.

<중앙대 의학 실질경쟁률 18.2대1>
중앙대는 최초경쟁률 50.31대1에서 실질경쟁률 13.7대1까지 낮아졌다. 최초경쟁률 115.7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던 의학은 실질경쟁률이 18.2대1까지 낮아졌다. 중앙대는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수시모집 타 전형에 비해 높지만, 실질경쟁률은 경쟁률의 50%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원서접수 마감 후 공지되는 경쟁률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최초경쟁률이 높았던 순으로 살펴보면 화학신소재공학은 93.6대1에서 29.1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87.2대1에서 18.8대1로, 소프트웨어는 86대1에서 28대1로, 생명과학은 82대1에서 22.3대1로 낮아졌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식품영양으로 1.9대1이었다. 식물생명공학2.2대1, 예술공학3대1, 식품공학3.4대1, 유아교육4대1 순이었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화학신소재공학으로 29.1대1이었다. 소프트웨어28대1 생명과학22.3대1 전자전기공학19.6대1 융합공학19.5대1 순으로 높았다.

<동국대 미컴 최초경쟁률 57.6대1에서 실질17대1로>
동국대는 최초경쟁률 43.33대1에서 실질경쟁률 11.75대1로 낮아졌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이 최초경쟁률 57.6대1로 가장 높았지만 실질경쟁률은 17대1로 낮아졌다. 최초경쟁률이 높았던 순으로 살펴보면 경찰행정학부(자연)은 56.6대1에서 13.4대1, 경찰행정학부(인문)은 56.4대1에서 15.6대1, 화공생물공학과는 53.25대1에서 13.75대1, 법학과는 52.33대1에서 16.57대1로 낮아졌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바이오환경과학과로 4.86대1이었다. 건설환경공학과5.75대1 식품생명공학과5.89대1 물리/반도체과학부6.1대1 수학과6.13대1 순으로 낮았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국제통상학과로 17.2대1이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17대1 법학과16.57대1 사학과16대1 경찰행정학부(인문)15.6대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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