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국수탐, 중하위권 영어‘무게’..미연계 30% ‘변별력’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19학년 수능 기본계획이 27일 발표되며, 수험생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다소 평이했던 출제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인 때문이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많지 않다. 이제 7개월 남짓한 시간만 남았을 뿐이다. 기본계획을 잘 살펴 향후 판도를 예측하고, 영역별 학습전략도 면밀히 다져야 하는 시점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19수능의 주목할 포인트를 7개로 정리했다. 

<쉬울 것이란 ‘예단’ 금물.. 매년 출제경향 같지 않아>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절대평가는 쉽다’는 것이다. EBS 연계율이 70%로 유지되고 연계교재를 통해 공부하면 되기에 고득점이 쉽다는 착각도 빈번하다.

하지만, 절대평가라고 하더라도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 출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한글 해석본을 암기해 풀이할 수 있는 ‘대의파악’ ‘세부정보’ 등의 문제유형은 EBS 지문을 그대로 내는 경우 외운 내용으로만 푸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연계교재에서 공부했던 지문과 유사한 내용들이 나오긴 하지만 지문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예상 외로 지문이 낯설게 느껴짐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은 고스란히 적용된다. 2018수능에서도 상위권 수험생 5명 가운데 1명은 영어 1등급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난해와 같게 유지될 것으로 봐서도 안된다. 2018 수능의 영어 1등급은 약 10%(5만2983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똑같은 난도일 것이란 예상은 잘못된 것이다. 올해 1등급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과 늘어날 가능성을 전부 염두에 두고 학습에 임해야 한다. 

고난도 문제를 대부분 맞히는 상위권 수험생들 중에서도 의외로 쉬운 문제를 틀려 등급이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습 문제를 풀 때부터 실수를 줄이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이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고난도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연계교재 학습 시 고난도 출제가 자주 이뤄지는 빈칸과 간접쓰기로 변형 가능한 지문들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다. 하위권은 어휘암기와 영어문제를 푸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이 먼저다. 연계교재에 나온 어휘는 반드시 암기하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지문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사진=유웨이 제공

<상위권 영어 정시 영향력 낮아>
2019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존재한다. 2018 수능 대비 다소 어려워진다 하더라도 2017학년까지의 상대평가 체제에 비해서는 상위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더 많을 것이란 점이다. 

상위권 대입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대체로 낮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줄어든 영향력이 국어 수학 탐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다만 과탐이 중시되는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는 사탐의 비중이 크지 않은 대학이 많아 국어 수학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는 현상이 관측된다. 

상위대학도 영어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정시모집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은 비율 반영 또는 가점이나 감점부여 방식으로 영어등급을 활용한다. 등급별로 부여되는 점수의 격차가 크지 않아 영향력이 낮다. 

<국 수 탐’ 판가름..탐구선택 중요>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 탐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탐구 선택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 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8 수능에서 사탐 최고 백분위 과목은 사회문화로 100이었던 반면, 경제는 만점도 94 백분위를 받는 데 그쳤다. 통상 대학들이 사탐 점수를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하기에 경제 선택 학생들은 상대적인 불리함을 감내해야만 했다. 

<수능최저, 정시 영어 반영비율/방법 ‘유의’.. ‘유/불리’ 발생 가능>
영어의 영향력이 예년 대비 낮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수능최저로 영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 2018학년 영어가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되자 수능최저에서의 영어 등급 또는 등급합 기준을 기존보다 다소 높이는 경우도 많았다.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정시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은 영어 등급 간 점수차이다. 반영비율은 중요하지 않다. 등급 간 점수차가 크지 않은 경우엔 영어의 영향력 역시 낮지만, 등급 간 점수 차가 클 경우에는 반영비율과 관계없이 영어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대학별 영어 반영방법을 잘 살펴 영어성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함을 미연에 차단해야 한다. 2018 정시에서는 예년이라면 선호도가 비슷해 지원자 풀도 겹치는 대학 사이에서 영어 반영방법 차이로 지원자 풀이 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BS 미연계 30%.. ‘변별력’ 높아>
교육부가 밝힌 시행계획대로 2019수능은 EBS 연계율 70%가 유지된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단 언급을 보면 평이한 출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연계율이 유지되고 평이한 출제가 이뤄진다면, 결국 변별력은 EBS와 연계되지 않는 30%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올해도 만점자 비율을 적절히 조정하기 위해 변별력이 높은 ‘킬러문항’이 영역별로 한 두 문제 선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연계교재를 충실히 공부하되 상위권 변별력은 연계 밖에서 나온다는 점을 기억하고 학습에 임해야 할 것이다. 

<중하위권 자연계 수험생.. 한국사 ‘주의’>
한국사는 수능에 있어 유일한 ‘필수응시’영역이지만, 대입에서의 비중은 높지 않다. 대학들이 응시여부만 확인하거나 최소 기준으로 3~6등급 정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시에서도 3등급 내지 5등급 선에서 만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이 한국사에 대해 가지는 부담은 크지 않다. 

변별력이 목적이 아니라는 평가원의 출제방침도 한국사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평가원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한국사 출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경우 고1 때 한국사를 소홀히 공부, 고3 시절까지도 한국사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에서도 의외로 한국사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공부를 등한시하다 수능최저에서 요구되는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들이다. 본인 스스로 점검했을 때 한국사 실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 6월모평 전 EBS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전 과정을 복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평’ 주시 필요.. 구체적 변화상 캐치해야>
2019수능이 어떻게 출제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쉬운수능’ 기조를 유지하다 2016학년부터 변별력을 조금씩 내기 시작, 2017학년과 2018학년 모두 만만치 않은 변별력을 선보인 최근의 출제기조를 보면 올해 역시 평이한 가운데서도 일부 문제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대입을 치를 예정인 수험생들은 변별력 있는 수능을 가정하고 수능 대비를 철저히 해야만 하는 셈이다. 

수험생들이 주시해야 할 시험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모평이다. 평가원에서 출제/시행하는 모의고사이며, 수험생들의 학력측정과 실제 수능의 난이도 조정을 위해 시행되기 때문에 수능 출제기조가 보다 확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난이도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은 모평 이후로 미루고, 수능 대비 역시 두 모평에서의 영역별 난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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