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 글로벌 경험 학습과 졸업 후까지 아우르는 장학제도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한국판 미네르바대학’으로 불리는 태재대학이 올해 9월 개교, 내달 15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강의실 없이 학생들이 재학 중 6개월씩 세계 주요 도시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미네르바대의 방식을 본떴다. 특히 미네르바대는 미국의 ‘스타트업 대학’이라고 불리며 매년 아이비리그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재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글로벌 도시 기숙사에서 토론 중심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운영 시스템, 200명의 모집인원, 혁신적 프로그램까지 미네르바대를 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모집원년부터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집인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이다. 200명을 모집하는 미네르바대와 같은 규모다. 한국인 대상 전형만 살펴보면 태재미래인재 70명, 자기혁신인재 20명, 사회통합 10명으로 구성된다. 전형방법의 경우 태재미래인재와 사회통합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면접은 그룹토론과 개별심층면접의 두 가지로 구성되며 그룹토론70%+개별심층면접30%로 반영한다. 자기혁신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개별심층면접100%로 최종 선발한다. 학생의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 서류 평가의 중요도가 높은 전형이다.

태재대는 전 전형에서 에세이를 제출토록 한다. 일반대의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성격이다. 진학목표, 팀 활동 사례, 자기주도적 노력 등을 묻는 세 개의 질문이 주어지고 이에 대해 100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자기혁신인재의 경우 추가로 ‘자기혁신성과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해당 서식에는 본인의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모든 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 최대 5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으며 증빙자료가 필요하다.

학부는 ‘혁신기초학부’ 단일 학부로 모집을 실시, 2학년부터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등 4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학제 간 학부 과목 교차 이수를 권장하고 자기설계전공 과목을 통해 개인 특화 전공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다. 총 4년 과정으로, 4년제 사이버대가 개교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재학 중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5개국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학습하는 전 과정 기숙대(레지던셜 칼리지)를 기본으로 설계됐다. 교수진은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임교수진과 하버드대 예일대 시카고대 등의 세계 석학교수로 구성된 겸임교수진으로 갖춘다. 교수 정년보장제는 실시하지 않으며 3년마다 교수 업적 평가에 근거해 재계약된다.

태재대는 미국 미네르바대를 모델로 삼아 운영되는 사이버대다. 학제 간 통합 교육과정과 더불어 포괄적인 장학제도를 비롯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명 미만 소규모 학습에 기반한 토론과 프로젝트 기반 수업 △학제 간 통합 교육과정 △최우수 글로벌 교수진과 지속적인 교원 평가 시스템 △현장 중심 글로벌 경험 학습 △학생성공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미래형 캠퍼스 라이프 △실리콘밸리 현장 학습과 유럽문명사 그랜드 투어 지원 △졸업 후까지도 아우르는 포괄적 장학제도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미네르바대는 2021년 신입생 200명 모집에 180개국 2만5000명 이상의 지원을 받은 학교다.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졸업생이 구글 애플 등에 입사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네르바대 창립학장 및 최고학술책임자이자 하버드대 사회과학부 학장인 스티븐 코슬린 교수가 태재대 교육과정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총장은 ‘태재대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다. 세계경영인재 육성을 목표로 디지털 문명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경영인재와 지구촌 인류화합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주름잡고 있는 한국 입시 지형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부터 관심이다. 공교롭게 신입생 규모도 같고 미네르바대 창립학장이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운영 시스템까지 비슷한 상황이어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태재대가 올해 100명의 한국인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 전형에서 자소서 성격의 에세이를 제출토록 하는 등 전형방법이 초기 학종과 비슷하다. /사진=태재대 입학처 홈페이지 캡처
태재대가 올해 100명의 한국인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 전형에서 자소서 성격의 에세이를 제출토록 하는 등 전형방법이 초기 학종과 비슷하다. /사진=태재대 입학처 홈페이지 캡처

 

<태재대 첫 신입생 100명 모집.. 태재미래인재 70명 자기혁신인재 20명 사회통합 10명>
태재대는 올해 한국인 10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로 태재미래인재 70명, 자기혁신인재 20명, 사회통합 10명으로 나뉜다. 내년부터는 3월과 9월에 한국인과 외국인 각 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공통 지원자격은 2023년 8월 기준 국내외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다. 사회통합의 경우 전형명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농어촌학생장애인등대상자가 지원할 수 있다. 재학생과 재수생뿐 아니라 검정고시생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9월 개교에 따라 재학생은 지원이 불가하고,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일반대 학종에서 자소서가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태재대는 자소서 성격의 에세이를 전 전형에서 필수로 제출토록 한다. 학생부와 더불어 서류평가에서 활용한다. 자소서 성격의 에세이와 학생부를 기본으로 하는 초기 학종을 골격으로 하는 셈이다.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생 등은 학생부 대체서류를 제출한다.

에세이는 3개 질문에 1000자 이내로 답하면 된다. 질문은 ‘태재대에서 이루고자 하는 본인의 목표를 개인적 관심사 가치관 포부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태재대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서술’ ‘최근 3년간의 팀 활동에서 팀원이나 팀의 리더로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던 사례 서술’ ‘교내외에서 자기주도적 노력을 통해 얻은 가시적인 성과 혹은 문제해결의 경험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분석해 해결책을 찾아 실행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서술’ 등 3개다.

- 태재미래인재 70명 사회통합 10명.. 2단계 그룹토론면접 ‘눈길’
태재미래인재와 사회통합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그룹토론면접70%+개별심층면접30%로 반영한다. 서류는 복수의 평가위원이 제출서류를 통해 드러나는 학업수행역량 자기주도역량 공동체기여역량을 종합/정성평가한다. 항목별 반영비율은 학업수행역량이 40%, 자기주도역량과 공동체기여역량이 각 30%다.

그룹토론면접은 1시간 동안 제시문을 바탕으로 그룹토론을 진행하는 형태다. 6명 내외의 수험생과1명의 토론 진행 교수로 구성되며 면접 당일 현장에서 녹화한 지원자의 토론영상을 복수의 평가위원이 평가한다. 토론은 한국어 또는 영어로 진행한다. 언어 선택이 가능하며 특정 언어 선택 여부가 평가에 유불리하게 반영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제시문 관련 토론을 통해 논리적 분석과 표현 역량,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역량, 소통 및 협업 역량을 종합평가한다. 준비시간이 20분 주어지며 면접은 40분 내외로 진행된다.

개별심층면접은 서류 기반 개별 확인 면접이다. 서류와 활동 경험 관련 질문을 통해 학업역량과 자기계발역량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면접은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 자기혁신인재 20명.. 자기혁신성과 입증자료 제출 ‘자기주도역량 파악’
자기혁신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개별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선발한다. 서류에서 학생부와 에세이뿐 아니라 자기혁신성과 입증자료를 제출하는 차이다. 서류 평가항목별 비율도 일부 차이가 있다. 자기주도역량이 40%로 가장 높게 반영되며 학업수행역량과 공동체기여역량이 각 30%로 반영된다.

자기혁신성과 입증자료는 이뤄낸 성과와 이룬 기간 내용 등을 작성하고 증빙자료를 첨부하는 형태다. 1개 사례당 400자 이내로 최대 5개 사례를 작성할 수 있다. 증빙자료는 1개 사례당 A4용지 단면 기준 3페이지 이내로 제출 가능하며 서류평가 과정에서 확인 가능한 공식자료만 인정한다.

면접에서는 서류와 활동 관련 질문을 통해 창의적/비판적 사고 역량, 리더십과 소통 역량, 진취적 태도와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시간은 15분 내외다.

<11년 만의 4년제 사이버대 ‘캠퍼스 없는 미래 대학’..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기대’>
태재대는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고 기업을 매각한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사재 3000억원을 들여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을 만든다는 포부로 설립한 학교다. 총장은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다. 특히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회’에는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구자문 전 선문대 부총장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교육목표는 세계경영인재 육성이다. 디지털 문명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경영인재와 지구촌 인류화합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 전공 모집단위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융합형 자율형 교육을 추구한다. 4년제대의 설립은 2012년 건양사이버대 이후 11년 만이다.

모든 수업은 20명 이하 소규모 수업으로 다양한 상호작용과 토론학습을 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의 캠퍼스에서 시작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도시에서 현장 중심 경험 학습을 하게 된다. 장학금 제도 역시 다양하다. 학습지원 및 생활지원형 장학금은 물론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 현장 학습과 유럽문명사 투어를 지원한다. 특히 대학원 진학과 국제기구 진출, 벤처 창업 등을 별도로 지원해 학생의 꿈을 전폭 지지한다.

- ‘혁신기초학부’ 단일 모집 ‘2학년부터 4개 전공 선택 가능’.. 포괄적 장학지원 시스템 ‘눈길’
혁신기초학부 단일 모집단위로 선발한다. 학생들은 2학년 이후 적성을 찾은 시점에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등 4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학년 진학 시 반드시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닌 2,3학년 등 학년을 거쳐가고 수업을 들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자율적인 방식이다. 입학처 관계자는 “본인의 전공이 아닌 타 전공 수업도 듣게끔 설계가 되어있다. 그 과정에서 본인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해 수학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4년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5개국 기숙사에서 학업을 수행한다. 서울에서 3학기(1학년1학기~2학년1학기)를 보낸 후 도쿄 뉴욕 홍콩 모스크바에 각 1학기 체류하고 마지막 학기에 서울로 돌아와 그동안의 경험을 종합해 캡스톤(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교육과정) 프로젝트로 마무리한다.

수업은 20명 이하의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부 영어 토론 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재학 중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 언어를 배운다. 재학 중 인턴, 지역사회 인터뷰,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최우수 글로벌 교수진도 태재대만의 장점이다. 이미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임교수진과 하버드대 예일대 시카고 등의 세계 석학교수로 구성된 겸임교수진을 갖추고 있다. 3년마다 교수 업적 평가에 근거해 재계약되며, 정년보장제는 도입하지 않는다. 교수진은 해외 유명 석학을 교수나 자문위원으로 초빙, 40여 명을 채용해 운영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미네르바대 창립학장 및 최고학술책임자이자 하버드대 사회과학부 학장인 스티븐 코슬린 교수가 교육과정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 장학금 5분위 이하 학생에게 등록금, 기숙사비, 해외여행 및 해외체류 전액 지원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학습지원 및 생활지원형 워크앤드스터디 장학금, 실리콘밸리 현장 학습 및 유럽문명사 그랜드 투어 전교생 지원 장학금을 마련했다. 졸업 이후에도 최우수 대학원 진학, 국제기구 진출, 벤처 창업 등에 대해 일정 부분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 태재대 모델 ‘미네르바 스쿨’.. 졸업생 ‘구글 애플 등 취업 또는 창업 성과’
태재대가 벤치마킹한 ‘미네르바 스쿨(미네르바대)’은 캠퍼스 없이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신 학생들은 4년간 전 세계 7개 도시에 머무르며 토론식 온라인 수업을 수강한다. 연구실도 강의실도 도서관도 없는 미네르바대의 유일한 오프라인 건물은 기숙사다.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에 퍼져 있는 기숙사를 3~6개월마다 옮겨 다니며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온라인 강의지만 일방적인 강의나 녹화된 강의를 트는 방식은 아니다. 강의는 실시간 토론식 세미나 형태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미네르바대는 미국의 대학 컨소시엄인 KGI에 인가된 공식 대학으로 스타트업처럼 벤처자본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인터넷기업을 운영하던 벤처창업가 벤 넬슨이 제안하고, 하버드대 사회과학대학장을 지낸 스티븐 코슬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과학정책자문위원을 맡았던 비키 챈들러가 참여했다. 설립자인 벤 넬슨은 온라인 사진 인쇄 업체인 스냅피시에서 10년 동안 몸담으면서 최고경영자를 지낸 벤처기업가이기도 하다. 벤처기업을 경영하며 쌓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여 년 전 대학 시절부터 구상해온 혁신 교육을 미네르바대에 쏟았다.

2011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업체인 벤치마크가 2500만 달러(약 290억원)를 투입해 4년제 학석사 학위과정인 미네르바대가 탄생했다. 벤치마크는 이베이와 트위터에 투자했던 회사다. 미국 언론이 이 학교를 ‘스타트업 대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개교 준비과정을 거쳐 2014년 첫 입학생 28명을 받았다.

미네르바대는 매년 아이비리그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인턴십 경력을 쌓는 등 이론과 실습을 함께 교육해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신입생 200명 모집에 180개국 2만5000명 이상의 학생이 지원했다.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졸업생이 구글 애플 등에 입사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서접수 6월15일부터>
원서와 서류는 6월15일 오전10시부터 20일 오후5시까지 접수한다. 서류 합격자는 7월18일 오후4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면접의 경우 태재미래인재와 사회통합이 7월29일과 30일 중 하루, 자기혁신인재가 8월5일에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8월11일 오후4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등록 기간은 11일부터 16일 오후4시까지이며 추가서류 제출 기간은 18일 오후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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