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 본격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는 정시에서 출결/봉사/교과이수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적용하던 감점을 2021정시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고려한 변화다. 서울대는 앞서 6월 2021학년 입학전형 변경사항을 안내하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선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에 다소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시 확대가 본격화된다. 2021정시 비중은 23.5%로 전년 21.5%에서 확대됐다. 2016학년 24.4%, 2017학년 23.2%, 2018학년 21.5% 순으로 축소하다, 2019~2020학년 21.5%로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며 숨고르기 양상이었으나,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맞춰 확대됐다.

비교과 감점 폐지를 제외하면 전형방법의 큰 틀의 변화는 없다.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수능100%에 영어/한국사를 감점 반영한다. 의대와 사범대의 경우 면접을 실시해 가산점을 부여(사범대)하거나 결격여부(의대)를 판단한다. 

서울대는 2021정시에서 코로나로 인해 학생부 비교과 감점 반영을 하지 않는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는 2021정시에서 코로나로 인해 학생부 비교과 감점 반영을 하지 않는다. /사진=서울대 제공

<751명 모집.. 작년 수시이월 175명>
서울대 2021정시 모집인원은 가군 751명으로 전년에 비해 67명 늘어났다. 정시에서 수시이월인원을 제외하면 요강상 모집인원이 없었던 치의학과(5명) 수의예과(6명) 지구환경과학부(5명) 디자인(21명) 공예(14명)의 정시 선발이 신설되고 자연계열 중심으로 인원이 확대됐다. 증가한 인원을 살펴보면 컴퓨터공학부가 10명 확대(2020학년 14명→2021학년 24명), 전기/정보공학부 5명 확대(39명→44명), 화학부 3명 확대(8명→11명)다. 

모집인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올해도 경영대학으로 58명을 모집한다. 경영대학58명 경제학부50명 인문계열46명 전기/정보공학부44명 의예과30명 순으로 30명 이상을 모집한다. 기계공학부29명 컴퓨터공학부24명, 재료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체육교육과 각22명, 디자인21명 정치/외교학부16명, 공예 건설환경공학부 식물생산과학부 각14명, 사회복지학과13명, 산업공학과 농경제사회학부 지리교육과 각12명, 화학부 조선해양공학과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각11명, 사회학과 생명과학부 간호대학 건축학과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국어교육과 소비자학전공 식품영양학과 각10명 순이다. 

요강상 751명은 아직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임을 유념해야 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시이월규모는 2016학년 154명, 2017학년 234명, 2018학년 175명, 2019학년 217명, 2020학년 175명 순으로 증감을 거듭했다.

가장 최근인 2020정시의 경우 수시미등록으로 인한 이월인원은 175명이었다. 지균 미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수시이월인원 역시 줄어들었다. 2020정시에서 최다 수시이월은 재료공학부로 10명 발생했다. 간호 기계 지구환경 각9명으로 이어졌다. 매년 자연계열에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유독 자연계열에 쏠린 수시이월은 의대 선호현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가 인문계열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타대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치의학과마저 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고, 수의예는 8명 이월했다.

<전형방법.. 비교과 감점 미반영>
올해 변화는 비교과 감점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학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반영했다. 그 외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나머지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100%로 선발한다. 체육교육과는 수능80%+실기평가20%로 합산한다. 공예 디자인의 경우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100%로 10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40%+면접30%+통합실기평가30%로 합산한다. 

사범대와 의대의 경우 면접을 실시한다. 사범대는 지원자 대상으로 교직적성/인성면접을 실시하고 가산점을 부여한다. 의대는 적성/인성면접을 실시해 결격 여부 판단에 활용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을 전체 100으로 두고 환산하면 국어33.3% 수학40% 탐구26.7%다. 국어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며 수학은 표준점수에 1.2를 곱해 반영한다. 수(가)가 산출기준인 모집단위에 수(나)응시자가 지원한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해 서울대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탐구 역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산출된 변환표준점수 합에 0.8을 곱해 반영한다. 자체 표준점수는 2021수능 점수 발표 후 입학본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영어는 감점제로 적용한다.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감점해 9등급은 4점을 감점한다. 한국사 역시 감점제지만 3등급까지는 감점을 적용하지 않는다. 4등급부터 0.4점씩 차등감점해 9등급은 2.4점 감점한다. 유형Ⅰ모집단위에서 ‘국어+수학(나)+영어+한국사+사/과탐+제2외/한문’을 응시한 경우에 반영하는 제2외/한문 역시 감점제다. 2등급까지 감점이 없고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해 9등급은 3.5점을 감점한다.

사범대 교직 적/인성면접은 학과적성,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과 인성, 교직에 대한 이해 등을 평가한다.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 면접위원이 참여하며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다. 답변 준비시간을 10분 내외로 별도 부여한다.

의대 적/인성면접은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 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며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 적성/인성은 평가하는 1개 면접실로 진행한다.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실시하며 면접시간은 20분 내외다.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을 별도로 부여할 수 있다.

공예 디자인에서 2단계에 실시하는 면접은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과 학업능력을 평가하며 실기평가 내용을 활용한 심층적인 질의로 진행된다.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답변 준비시간은 따로 없다.

공예 디자인 통합실기평가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적 발상, 논리적 사고력, 관찰력, 표현력, 발전가능성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주어진 주제를 제시된 재료로 표현해야 하며 고사시간은 4시간이다.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기준.. 제2외/한문 응시 유형 유의>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기준은 변화가 없다. 유형Ⅰ에 해당하는 인문대 사회과학대 경영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육학 국어교육 영어교육 독어교육 불어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윤리교육 생활과학대학(식품영양 제외) 자유전공은 국+수(나)+영+한국사+사/과탐+제2외/한문 또는 국+수(가)+영+한+사/과탐 조합으로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 자체 변환 표준점수 산출 시 기준이 되는 영역은 의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의 경우 수(나) 사탐이다. 단 의류는 수(가) 과탐으로 산출한다.

유형Ⅱ는 자연과학대 공대 농업생명대(농경제사회학부 제외) 수학교육 물리교육 화학교육 생물교육 지구과학교육 식품영양 수의대 의대 치의학과로 국+수(가)+영+한국사+과탐을 응시해야 한다.

유형Ⅲ 모집단위는 간호대 미대 체육교육이다. 국+수(나)+영+한+사/과탐 또는 국+수(가)+영+한+사/과탐 조합으로 응시하면 된다. 변환표준점수 산출기준은 모집단위별로 다르다. 간호대는 수(가)+과탐, 미대는 사탐, 체육교육은 과탐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탐구 반영방법에도 주의해야 한다.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만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동일분야Ⅰ+Ⅱ조합은 허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화Ⅰ+화Ⅱ 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식이다. Ⅱ과목을 하나라도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물Ⅰ+화Ⅰ의 조합도 인정하지 않는다. 사탐은 2과목 응시 외 별다른 제한사항은 없다.

<원서접수 2021년 1월7일부터 9일까지>
2021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내년 1월7일부터 9일까지다. 해당자에 한한 서류제출 기간은 1월7일부터 10일까지다.

교직 적성/인성면접은 1월15일 실시하며 체육교육과 실기평가는 1월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다. 의대 적성/인성면접은 1월16일이다. 

합격자는 2월5일 발표한다. 2월8일부터 10일 사이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초합격자들의 등록절차가 모두 끝난 후 미등록충원합격 일정이 진행된다. 1차발표는 2월10일, 2차는 2월16일이며 최종 3차 통보는 2월18일 오후9시까지다. 

<2020충원율 13.7%.. 치의예 3명 추합>
서울대는 2020정시에서 총 3차까지 충원을 실시, 13.7%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수시이월 포함 총 모집인원 859명 중 118명이 추합했다. 1차 67명, 2차 34명, 3차 17명이 추합했다. 전년 901명 모집에 113명이 추합, 12.5%의 충원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확대됐다.

자연계열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의대는 2020학년 역시 단 한명의 추합도 발생하지 않았다. 타 대학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는 최고 선호 모집단위라는 점에서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반면 치의예에서는 2명 모집에 3명이 추합해 150% 최고 충원율이었다. 치대 가운데선 서울대가 가장 선호도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대학 의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치의예에 이어 간호가 105.3%(1차7명/2차8명/3차5명/모집19명)로 한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반면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격전지인 경영은 추합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문계열에서는 국내 최고대학의 명성답게 추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추합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건설환경 경영 교육 농경제 동양화 디자인(공예) 물리교육 사회 사회복지 생물교육 소비자 심리 역사교육 영어교육 원자핵 의예 정치/외교 조소 지구환경 지리 천문 체육교육의 22개 모집단위다.

<2020경쟁률 3.4대1 ‘하락’>
정원내 기준, 2020정시 경쟁률은 3.4대1이었다. 859명 모집에 2922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3.58대1(901명/3225명)보다 하락했다. 지원자가 줄어든 것은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과 수시합격자 이탈로 지원자 풀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상위권 격전지 의예는 30명 모집에 83명이 지원해 2.77대1의 경쟁률이었다. 치의학과는 10.5대1(2명/21명), 수의예과는 4.38대1(8명/35명), 경영은 2.52대1(58명/146명)이다.

최고경쟁률은 디자인(공예)가 차지했다. 1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해 27대1이었다. 불어교육과11.5대1(2명/23명) 치의학과10.5대1(2명/21명) 순으로 톱3학과가 10대1을 넘는 경쟁률이었다.

최저경쟁률은 수학교육과로, 8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1.75대1이었다. 전기/정보공학부1.89대1(44명/83명) 식품영양학과2대1(17명/34명) 화학교육과2대1(13명/26명) 기계공학전공2.05대1(38명/78명) 순으로 최저경쟁률 톱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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