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1일 진행중인 2020 4월 모의고사(4월학평)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4월학평은 당초 4월8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등교개학 다음날인 이달21일로 한달 이상 늦춰졌다. 4월학평이지만 ‘5월학평’으로 치르게 된 셈이다.

4월학평은 3월학평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지만, 3월학평이 등교개학 이전 실시돼 전국단위 채점을 하지 않아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이번이 사실상 첫 번째 전국단위 모의고사다. 그만큼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시험이다. 

다만 학평은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엿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모평의 경우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고 N수생도 시험에 투입돼 실제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으로 볼 수 있지만,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물론 시험형태가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의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과 자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코로나19사태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함께 연기된 4월학평이 5월21일 실시중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코로나19사태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함께 연기된 4월학평이 5월21일 실시중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4월학평 난이도는?>
최근 2년간 4월학평의 원점수 1등급컷을 비교해보면 2020학년 4월학평의 경우 한 해 전인 2019학년과 비교해 국어는 쉬워지고 수학(가/나)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통상 1등급컷을 형성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는 경우 쉬운 시험,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과, 90점만 받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표준점수는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분석된다.

2020 4월학평에서 1등급컷 원점수는 국어95점 수(가)89점 수(나)88점으로 국어의 등급컷이 높은 편이었다. 2019 4월학평의 국어88점 수(가)89점 수(나)88점과 비교해도 국어의 등급컷이 높아, 다소 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은 가형 나형 모두 등급컷이 전년과 동일했다. 

전국단위 채점이 이뤄지지 않은 올해 3월학평을 제외하고 2020수능의 경우 1등급컷 원점수가 국어91점 수(가)92점 수(나)84점으로 나타났다. 2019수능에서 ‘역대급’으로 불렸던 국어의 난도가 다소 평이해진 특징이다. 2019수능에서는 국84점 수(가)92점 수(나)88점으로 등급컷이 끊겼다.

<4월 모의고사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4월 모의고사를 다소 잘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찍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수능과는 출제기관, 응시대상, 출제범위 등의 차이가 큰 만큼 등급컷 수준이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학평성적과 수능은 적게는 1~2점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는 8점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년간 치러진 4월학평과 수능의 등급컷을 비교해봐도 이는 쉽게 드러난다. 

2020학년의 경우 4월학평 국어 원점수 등급컷이 95점에서 끊겼으나 실제 수능에서는 이보다 낮은 91점이었다. 수(가)의 경우 4월학평에서 89점이었던 등급컷이 실제 수능에서 92점으로 상승했다. 수(나)의 경우 4월학평에서 88점이었다가 수능에서는 84점으로 등급컷이 낮아졌다. 국어와 수(나)는 난이도가 높아졌지만 수(가)는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등급컷 차이는 교육청 주관의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평에서도 존재한다. 6월모평과 9월모평조차도 난이도가 동일하지 않다. 모의고사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조정될 여지가 크다. 

특히 4월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평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통상 재수생(N수생)이 등장하는 6월모평에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성적하락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전국단위 모의고사가 9월까지는 계속해서 출제범위를 늘려간다는 사실도 재학생들이 성적하락을 겪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결국 4월학평은 스스로의 현 상태를 점검하고 수능체제에 대한 경험을 쌓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도구로 삼아야 한다. 추후 재수생 N수생이 합류하는 모평과 수능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인 셈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올해 대입이 마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여기는 '일희일비'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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